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동생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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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정 댓글 0건 조회 4,348회 작성일 06-09-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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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가족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고민을 하셨다는 것이 글의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그 만큼 가족에 대해 깊이 통찰하고, 내면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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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순탄하지 않은 가족환경으로 두 자매가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남다른 깊은 우애로 성장했다는 점과 동생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길 바라는 님의 마음, 동생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동생의 결혼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지켜보며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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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역시도 님과 같이 매우 열심히 살아온 분 같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생활력이 강하게 살았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채울 수 없었기 때문에 현재 배우자 될 사람에게서 그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 내적인 힘을 키워야만 타인에게서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채우려 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가 채워나갈 수 있게 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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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생의 삶에 깊은 관여하는 것은 자매간의 관계만을 그르치기 십상입니다.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 언니에 대해 섭섭함이 먼저 생긴다면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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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먼저 동생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달될 때 동생도 자기 자신의 선택에 대해 마음을 열고 살필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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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님 자신이 동생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 동생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그 기대가 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동생이 만들어 갈 행복한 삶에 동생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있어야 하는데 혹시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는지요. 사랑이라 생각하고 주는 것이지만, 때로는 그 사랑이 걸림돌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님의 사랑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기 위해서 동생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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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꽃순이 wrote:<br />
> 안녕하세요. <br />
> 약 두달후면 동생이 결혼을 합니다. <br />
>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것은 모두 주위에서 반대하는 결혼이기도 하지만 <br />
> 가족의 문제가 동생에게 전이되고 동생이 부모님과 같은 삶을 되풀이 할 것 같은 두려움에서입니다. <br />
> 부모님 모두 술을 잘 드시고 어린 시절부터 잘싸우셨습니다. 자녀들에게도 욕이나 폭력등을 많이 하셨구요.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폭력보다는 욕이나 경제적인 문제들로 자녀들이 힘들어 했습니다. <br />
> 특히 저와 여동생은 부모님의 술과 부부싸움, 어머니의 폭언으로 인해 1년간 집을 나와 산 적이 있습니다. <br />
> 그 후로 저는 직장근처로 이사를 해서 1년이 지난 상태입니다. <br />
> 문제는 동생이 두달 후 결혼을 하는데 결혼하는 배우자에게도 문제가 보이지만 제 동생에게서 더 큰 문제들이 보입니다. <br />
> 가끔은 동생의 모습 속에서 엄마의 모습을 느끼기도 합니다. 동생도 술을 많이 마십니다. 본인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지만 무의식중에 어머니의 모습을 답습한 것 같습니다. <br />
> <br />
> 첫번째는 도피성 결혼입니다. 집으로 부터 탈출구로서 결혼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br />
> 몇달전 동생에게 가족들에게 연상되는 동물을 그려보는 것과 우리 가족이 모였을 때 떠오르는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br />
> 동물들은 언니인 저를 먼저 돼지(제가 뚱뚱하거든요.) , 엄마는 하마(엄마 별명이 하마셨어요.) 그리고 엄마 옆에 오빠(오빠는 사람으로), 그리고 아버지(사람으로) 순으로 그리고 자신을 오빠 앞에 그렸습니다. 자신은 어린 양이라면서 그 그림 크기도 작았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모였을 때 연상되는 모습으로는 5조각으로 선으로 나누어진 깨진 접시를 그렸습니다. <br />
> 동생이 그린 그림을 통해서도 그렇고 <br />
> 제가 저를 생각할 때도 우리 가정에서 저나 동생이 이렇게 각자 직업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기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에 대한 특별히 어머니에 대한 상처가 크게 남겨져 있습니다. <br />
> 동생의 모습을 보면 빨리 도망치고 싶어하는 모습이나 생각, 말들이 언니로서 저를 안타깝게 합니다. <br />
> <br />
> 두번째는 동생배우자와 동생의 여러가지 차이점입니다. <br />
> 동생은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대학을 다니고 사무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br />
> 동생은 정치사회면에 얘기를 좋아하고 소설이나 경제서적, 베스트셀러등을 즐겨 읽습니다. 활동적이어서 여행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합니다. <br />
> 친구의 소개로 만난 <br />
> 예비 배우자는 처음에는 간판만드는 가게에서 기술을 배우다가 지금은 생산직 공장으로 이직했다고 들었습니다. <br />
> 그리고 1년전에 동생에게 말하지 않고 동생의 배우자를 만난적이 있었는데 <br />
> 이 친구는 자신의 존재감이나 자기신뢰감... 없었으며 그런 의미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행동 하나 하나의 모습속에서 언니로써 심한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나는 두시간 동안 제가 들은 말은 <br />
> 예, 예. 그런 것 같은데요. ...등의 짧은 대답이 다였습니다. <br />
> 그리고 저희 부모님을 만나러 오면서도 정장차림의 단정한 옷이 아니라 자켓에 청바지, 직장을 다님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다는 것들도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경험을 하는 부모님이나 저로서는 상식 밖이었습니다. <br />
> 요즘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많이 부딪힌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br />
> 자신도 조금 후회가 된다고 하면서 계속 결혼준비를 하고 문화센타에서 홈패션을 배우고... 그런 일들로 예비 시댁에도 주말이면 자주 내려갑니다. <br />
> <br />
> 제가 조언을 부탁드리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br />
> <br />
> 동생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br />
> 언니로서 저의 판단은 동생의 결혼을 연기하거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br />
> 기도하면서 얼마전에는 동생의 결혼을 위해 기도하다가 아주 어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br />
> 그래서 동생에게 진지하게 얘기하려고(맛있는 것 사줄께.. 얼굴좀 보여줘-이렇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니 만나려고 하지 않더라구요. <br />
> 누구보다 동생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고생좀 덜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br />
> 지금까지의 삶이 고달픈 삶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덜 힘들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br />
> 동생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말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br />
> <br />
> 아직까지 정말 귀찮게 말한 적도 동생의 배우자 될 사람에 대해서도 나쁘게 말한 적은 <br />
> 없습니다. 단지 동생 자신의 문제(자존감회복)를 발견하고 그걸(상한 마음) 해결했으면 좋겠다. 학교는 졸업하고 결혼했으면 좋겠다 정도의 말은 2-3번 정도 했는데요. <br />
> 동생은 만남 초기에 '얘만큼 나 좋아해 줄 사람이 또 있겠어?'.'나 좋다고 하니깐 만나는 거야.'라는 말을 몇번 했습니다. <br />
> <br />
>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이 오바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br />
> 이제는 정확한 판단도 서지 않고, 한살차이지만 동생도 어엿한 성인인데 <br />
> 막무가내로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동생에 대한 제 마음과 또 너무 다른 방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br />
> <br />
> 제가 동생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요.<br />
> <br />
> <br />
> <br />
> 그리고 결혼전에 오프라인 가족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직장을 다니는 상태라 토요일 오전부터 주말까지 시간이 납니다. 이럴경우 어떻게 상담 받을 수 있을까요? <br />
> <br />
> <br />
> <br />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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