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고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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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자 댓글 0건 조회 4,698회 작성일 06-07-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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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읽으면서 님의 깊은 외로움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겉으로 보기에 정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 따뜻함이 잘 전해지지 않아 서로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외로움의 벽에 갇혀있는 것을 봅니다. 님이 가족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도 그런 유리벽을 경험하는 것과 함께 오는 외로움이라고 보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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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평범한 가족이라고 했는데, 님의 경우 어렸을 때 아버지와의 경험에서 뭔가 분명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해받지 못하고 수용 받지 못하면서 아예 자신을 닫아버리기로 결정을 한 순간을 여러 번 경험 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결정을 한 이유는 분명히 자신의 생존과 관련해 필요한 일이었겠지요. 자신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글로 봐서는 ‘말해봐야 소용없어’ 혹은 ‘나는 이 집에서 중요한 사람도 아니데 뭘’ 등과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의해 나의 모습이 얼마나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만약 지금 다른 결정을 한다면 나 자신을 위해 어떤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중의 누구와도 깊은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것의 이유가 꼭 님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 가족에서 해도 되는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분명하게 구분 지어져 있어서 편안하게 자신을 노출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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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우울한 상태에 놓아두지 않고 뭔가를 시도해보려는 님의 의지가 긍정적인 힘을 님에게 준다고 믿습니다.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자각하시고 마음속으로 그 에너지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결정을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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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lee wrote:<br />
> 저희 가족은 사실 정말 평범하고 겉보기엔 별문제없어보이는 가정입니다.<br />
> 부모님 사이도 좋으신것 같고요.<br />
> 부모님은 무척 친구처럼 다정하게 잘 지내십니다.<br />
> 그런데 저는 왠지 가족에게 마음을 잘 열지 못하겠습니다.<br />
> 특히 아빠한테요.<br />
>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br />
> 그냥 아빠랑은 거의 대화도 안하구요.<br />
> 아빠가 묻는 말에만 답하는 식입니다. 아빠가 대화를 시도하시더라도요.<br />
> 우리 가족이 저와 부모님 남동생 이렇게 넷인데요.<br />
> 뭐랄까 우리가족을 표현하자면, 넷다 내성적인 성향에, 조용하구 잔잔합니다.<br />
> 그나마 엄마가 조금 분위기메이커라고 할까? 하지만 조용합니다.<br />
> 넷 다 사실 마음은 따뜻하고,<br />
> 서로를 깊이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br />
> 그걸 서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br />
> 자유분방한 성격이 없어서 그런지 가족의 분위기도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아닙니다.<br />
> 가족간의 스킨쉽도 별로 없고, 대화도 그리 많지 않구요. <br />
> 부모님들끼리는 서로 대화를 많이 하시는데<br />
> 저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별로 많이 하지 않습니다. 집에 들어와도 주로 제방에 박혀 있습니다.<br />
> 아빠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분이십니다.<br />
> 그렇지만 왠지 저는 특히 아빠에게 마음을 열기가 힘이 듭니다.<br />
> 저는 아빠세대가 으례 그렇긴 하지만 아빠가 가진 여성관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br />
> 아빠는 어렸을때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라며<br />
> 동생을 더 이뻐하셨었죠. 남동생이에요. 엄마도 동생을 더 이뻐하셨구요.<br />
> 동생을 더 이뻐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던게 아니라 "남자는 남자끼리"라는 사고방식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좀 불만을 가졌던것 같아요.<br />
> 아참 또 생각나는게 있네요.<br />
> 아빠가 언제 한번 저에게 그러시더라구요.<br />
> 제가 어렸을때 아주 유별나게 많이 울었는데<br />
> 한번은 당신도 화가나셔서 저한테<br />
> 울려면 소리없이 울라고 말씀하셨대요.<br />
> 근데 정말 그 이후로 전 소리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는데<br />
> 그게 더 처량해 보이고,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에 걸렸다고 하시더라고요.<br />
> 글구 아빠는 무척 온화하시긴 한데 당신의 속내를 잘 이야기하시는 편은 아니구요.<br />
> 전 어렸을때부터 가족에게 왠지 제가 소외된다고 지레짐작하고는<br />
> 스스로 가족으로부터 소외를 시켰습니다.<br />
> 엄마 아빠 동생이 함께 걸어가도 <br />
> 전 거기에 끼려 하지 않고 뒤에서 따로 걸었죠.<br />
> 동생은 어렸을때 심장병 수술을 받았는데 약간 과보호로 자란 경향이 있구요.<br />
> 저는 내성적이라 제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온순하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왔구요. <br />
> 그렇긴 한데 전 사실 말을 잘 듣는 편이라기보단 모든걸 제 마음대로 해왔어요. 겉으론 네~ 하지만 결국은 말을 안듣는 식으로-_-; 고집도 세다고 하네요(전 잘 모르겠지만). 우울해도 화가나도 말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게 좀 심해요. 티는 나지만요. 그 기분을 숨길수 없어서 우울한 기분일 때는 저와 같이있는 누구라도 그걸 알 거에요.<br />
> 전 집에서 별로 잘 웃지를 않았어요. 거의 항상 무표정했구요.<br />
> 가족들과 이야기도 별로 안했구요.<br />
> 딸인데 애교도 안부리고, 보통집 딸들은 엄마랑 거의 친구처럼 지내는데<br />
> 저는 엄마아빠에게 존댓말을 써서 그런지 엄마랑도 친구처럼 친하지는 않아요.<br />
> 그리고 가끔씩 전 극심하게 우울해질때가 있는데<br />
> 그 때는 혼자 우울증에 빠져듭니다. 그땐 정말 살기가 싫어져요.<br />
> 심지어 이렇게 살아가는 게 가족 아니었음 벌써 자살을 했을 거라고 생각할때도 있구요.<br />
> 정말 이상합니다. 전 사실 겉보기엔 별 갈등 없이 평탄한 삶을 죽 걸어왔거든요.<br />
>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 엄마아빠도 잘 지내시구 저도 별탈없이 순탄하게 공부해서 교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br />
> 그런데도 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br />
> 엄마아빠는 제가 착한아이증후군이 있는것같다고 하십니다.<br />
> 얼마전에는 극심한 우울에 빠져있을 때였는데요, 살고싶어서 사는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으니 사는거다 라는 이야기를 엄마에게 했는데 엄마는 그 얘기를 듣고 우시더라구요..<br />
> 저는 왜 혼자 소외감을 느끼는 건지,, 제가 문제인 건가요?<br />
> 엄마아빠가 저를 깊에 사랑해주시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br />
> 그런데도 왜 소외감을 느끼는건지(어렸을때부터 죽 그래왔습니다.)<br />
> 왜 가족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다가서는 것이 힘이 들고, 매번 겉돌게 되는건지<br />
> 왜 가족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려 하는건지<br />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br />
> 다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br />
> 무엇이 문제인 걸까요?<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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