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상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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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자 댓글 0건 조회 4,236회 작성일 06-03-26 09:21본문
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런 가운데서도 엄마로서의 역할과 아내로서 결혼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쓰신 모습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결혼 2년차이면 아직 신혼기로 결혼생활에 관한 이런 저런 일들, 예를 들면 가족의 설계, 경제적인 계획, 새로 형성한 가족 안에서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부부가 의논하고 합의를 보고 실천을 하면서 서로 적응해 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님의 경우는 결혼 초기에 있어야할 그런 계획들에 대한 합의를 한 적이 없으며 또한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여 그런 것 같습니다.<br />
그래서 몇 가지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br />
우선, 결혼 후 지금까지의 남편의 어머니에 대한 태도, 그리고 어머니의 남편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님은 어떻게 이해하고 또 반응을 보이셨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결혼에 대해 실망한 것을 나도 모르게 남편의 생활방식이나 어머니하고의 문제라고 다 떠넘기고 있지는 아닌지 자신을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님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결혼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하는 부분도 돌아보실 수 있습니다. <br />
그리고 또 하나는 계속 지금처럼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행동에 영향을 받으면서 우울해 하고 절망감을 느끼며 살 것인지, 내가 주관적으로 나의 삶을 다르게 선택하여 긍정적으로 사는 족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결단을 내리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결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고 또 혼자서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위의 자원들을 살펴보시어 도움을 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시는 것을 편지 중에 언급하신 자살기도와도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하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br />
남편의 경우는 전형적으로 성인이면서 아직도 어린 아이의 역할을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분으로 보입니다(결혼생할, 사회생활, 어머니와의 관계특성 모두에서 그렇습니다). 시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없으셔서 이렇다고 결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대부분 부부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혹은 남편을 일찍 잃은 경우), 부인은 아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의지하고 살면 결국 아들이 성장을 해서도 놓지 못하고 자신의 옆에 두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의 경우도 이런 부모관계에서 성장하신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이거나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회피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즉, 성인으로서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에게 독립하여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주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br />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나한테만 일어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상담을 요청한 님은 분명히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해결하고자하는 욕구가 큰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엄마로서의 책임감도 분명히 가지고 계십니다. 남편이 집을 나가지 전에 병원을 가자고 한 것으로 보아 남편도 현재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어찌 보면 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 수도 있구요. 남편과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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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wrote:<br />
> 안녕하세요!!<br />
> 고민고민하다 이렇게 들어와 글 남깁니다<br />
> 저는 이제 27살이고요 결혼한지는 2년되어갑니다<br />
> 18개월된 딸아이가 있고요 남편은 이제 30살입니다<br />
> 어린 나이에 연애하다가 아이가 생겨 결혼을 서둘렀고요<br />
> 결혼하는 과정에도 많은 어려움들이 따라왔습니다<br />
> 우유부단하고 마마보이적 성격을 가진 남편은 시어머니가 말씀하시는대로<br />
> 저를 상처주고 힘들게 했습니다<br />
> 결혼전에 연애할땐 시댁에 놀러가도 언제 결혼할거냐 빨리 해라하시던 시댁어른들이<br />
> 아이가 생겼다고 하니까 달라지시더군요 <br />
> 돈이 없어 결혼을 못시키겠다 니가 사는 집에 우선 신혼살림을 차려라하고 <br />
> 안면몰수를 해버리셨습니다<br />
> 아이가 생겼고 서로 사랑하니까 지금 어려운건 괜찮다 생각하고<br />
> 제돈을 보태서 전세를 얻었습니다<br />
> 그렇게 저희 결혼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br />
> 그 중간중간 예단으로 인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br />
> 돈이 없어 못해준단 시어머니는 저희에게 하나라도 더 받으시려고 <br />
> 저를 많이 상처 주셨어요 <br />
> 심지어 아이가 뱃속에 있는데 제가 그때 갑상선이란 병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br />
> 병원에선 아무 이상 없다고 했는데도 시어머니는 아이가 기형아일거라고 단정지으시면서<br />
> 떼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br />
> 아이가 태어나고 아무 이상없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자꾸 그때의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도 자주 말싸움이 있었고요 <br />
> 남편은 그런 저를 한번도 다독여 준 적이 없었습니다 <br />
> 늘 상처 받고 그걸 치유하기 위해 저 혼자 노력했지요<br />
> 술을 좋아하던 남편은 이유없이 저에게 화를 내고 잠옷바람으로 시댁으로 <br />
> 택시를 타고 간 적도 있고 말다툼을 하면 항상 시댁으로 가버렸습니다<br />
> 그렇게 간 남편을 한번도 시댁에선 돌려 보낸적이 없었고요<br />
> 결혼한지 2년째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남편이 회사를 다니고 <br />
> 있지 않다고 선전포고를 하시더군요 <br />
> 그동안 회사를 다닌다고 나가던 남편의 모습은 모두 거짓이였습니다 <br />
> 그리고 그날 전화로 말다툼을 하고나서 남편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br />
> 지금 집을 나간지 2주째입니다 한달 반동안 월급도 가지고 오지 않아 <br />
> 아이 우유값이며 기저귀값 모두 친정에서 타서 씁니다<br />
> 시댁에선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전화한통 하지도 않고 자기 아들 숨겨놓고 <br />
> 어디 있는지 모른다 하십니다 그리곤 저때문에 자기 아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요<br />
> 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이 이상하다고요 <br />
> 너무 답답해 글 올립니다 글로 다 쓰질 못하겠어요<br />
> 남편과 얼마전 집나가기 전에 함께 병원에 가자고 한적이 있습니다 <br />
> 서로 상처가 많으니까 치료하고 열심히 살아보자고요 <br />
> 이런 저에게 정말 너무 하단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br />
> 얼마전에 자살시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딸이 떠올라 실패하였어요<br />
> 자기 딸 손녀가 어떤지 물어도 보지 않는 매정한 사람들에게 제 딸을 줄수 없어서<br />
> 힘을 내 살아 보려고요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포자기 심정입니다<br />
> 제 맘속에 너무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어 쉽게 잊혀지질 않네요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그래서 몇 가지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br />
우선, 결혼 후 지금까지의 남편의 어머니에 대한 태도, 그리고 어머니의 남편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님은 어떻게 이해하고 또 반응을 보이셨는지 하는 부분입니다. 결혼에 대해 실망한 것을 나도 모르게 남편의 생활방식이나 어머니하고의 문제라고 다 떠넘기고 있지는 아닌지 자신을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님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결혼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하는 부분도 돌아보실 수 있습니다. <br />
그리고 또 하나는 계속 지금처럼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행동에 영향을 받으면서 우울해 하고 절망감을 느끼며 살 것인지, 내가 주관적으로 나의 삶을 다르게 선택하여 긍정적으로 사는 족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결단을 내리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결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고 또 혼자서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위의 자원들을 살펴보시어 도움을 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시는 것을 편지 중에 언급하신 자살기도와도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하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br />
남편의 경우는 전형적으로 성인이면서 아직도 어린 아이의 역할을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분으로 보입니다(결혼생할, 사회생활, 어머니와의 관계특성 모두에서 그렇습니다). 시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없으셔서 이렇다고 결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대부분 부부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혹은 남편을 일찍 잃은 경우), 부인은 아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의지하고 살면 결국 아들이 성장을 해서도 놓지 못하고 자신의 옆에 두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의 경우도 이런 부모관계에서 성장하신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이거나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회피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즉, 성인으로서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에게 독립하여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주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br />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나한테만 일어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상담을 요청한 님은 분명히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해결하고자하는 욕구가 큰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엄마로서의 책임감도 분명히 가지고 계십니다. 남편이 집을 나가지 전에 병원을 가자고 한 것으로 보아 남편도 현재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어찌 보면 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 수도 있구요. 남편과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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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wrote:<br />
> 안녕하세요!!<br />
> 고민고민하다 이렇게 들어와 글 남깁니다<br />
> 저는 이제 27살이고요 결혼한지는 2년되어갑니다<br />
> 18개월된 딸아이가 있고요 남편은 이제 30살입니다<br />
> 어린 나이에 연애하다가 아이가 생겨 결혼을 서둘렀고요<br />
> 결혼하는 과정에도 많은 어려움들이 따라왔습니다<br />
> 우유부단하고 마마보이적 성격을 가진 남편은 시어머니가 말씀하시는대로<br />
> 저를 상처주고 힘들게 했습니다<br />
> 결혼전에 연애할땐 시댁에 놀러가도 언제 결혼할거냐 빨리 해라하시던 시댁어른들이<br />
> 아이가 생겼다고 하니까 달라지시더군요 <br />
> 돈이 없어 결혼을 못시키겠다 니가 사는 집에 우선 신혼살림을 차려라하고 <br />
> 안면몰수를 해버리셨습니다<br />
> 아이가 생겼고 서로 사랑하니까 지금 어려운건 괜찮다 생각하고<br />
> 제돈을 보태서 전세를 얻었습니다<br />
> 그렇게 저희 결혼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br />
> 그 중간중간 예단으로 인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br />
> 돈이 없어 못해준단 시어머니는 저희에게 하나라도 더 받으시려고 <br />
> 저를 많이 상처 주셨어요 <br />
> 심지어 아이가 뱃속에 있는데 제가 그때 갑상선이란 병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br />
> 병원에선 아무 이상 없다고 했는데도 시어머니는 아이가 기형아일거라고 단정지으시면서<br />
> 떼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br />
> 아이가 태어나고 아무 이상없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자꾸 그때의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도 자주 말싸움이 있었고요 <br />
> 남편은 그런 저를 한번도 다독여 준 적이 없었습니다 <br />
> 늘 상처 받고 그걸 치유하기 위해 저 혼자 노력했지요<br />
> 술을 좋아하던 남편은 이유없이 저에게 화를 내고 잠옷바람으로 시댁으로 <br />
> 택시를 타고 간 적도 있고 말다툼을 하면 항상 시댁으로 가버렸습니다<br />
> 그렇게 간 남편을 한번도 시댁에선 돌려 보낸적이 없었고요<br />
> 결혼한지 2년째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남편이 회사를 다니고 <br />
> 있지 않다고 선전포고를 하시더군요 <br />
> 그동안 회사를 다닌다고 나가던 남편의 모습은 모두 거짓이였습니다 <br />
> 그리고 그날 전화로 말다툼을 하고나서 남편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br />
> 지금 집을 나간지 2주째입니다 한달 반동안 월급도 가지고 오지 않아 <br />
> 아이 우유값이며 기저귀값 모두 친정에서 타서 씁니다<br />
> 시댁에선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전화한통 하지도 않고 자기 아들 숨겨놓고 <br />
> 어디 있는지 모른다 하십니다 그리곤 저때문에 자기 아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요<br />
> 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이 이상하다고요 <br />
> 너무 답답해 글 올립니다 글로 다 쓰질 못하겠어요<br />
> 남편과 얼마전 집나가기 전에 함께 병원에 가자고 한적이 있습니다 <br />
> 서로 상처가 많으니까 치료하고 열심히 살아보자고요 <br />
> 이런 저에게 정말 너무 하단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br />
> 얼마전에 자살시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딸이 떠올라 실패하였어요<br />
> 자기 딸 손녀가 어떤지 물어도 보지 않는 매정한 사람들에게 제 딸을 줄수 없어서<br />
> 힘을 내 살아 보려고요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포자기 심정입니다<br />
> 제 맘속에 너무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어 쉽게 잊혀지질 않네요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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