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저의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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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4,102회 작성일 06-02-21 18:2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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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이로 인해 가족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군요. 자신의 입장도 지키고 가족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님의 마음이 전해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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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편견이 많기 때문에 성적 소수자들이 가족과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담공부를 하고 있는 님께서는 자신의 성적 경향에 대해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흔들림이 없다고 말하고 있고, 자신을 ‘양성애자’로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양성애’라는 표현이 두 가지 성향 - 동성애와 이성애 - 에 대해 열려 있는지는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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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내용으로 보면 가족들이 님을 동성애자로 이해하고 있거나, 아니면 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님께서 가족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지 궁금합니다.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서로 짐작하고 반응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기대하는 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비난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님의 입장을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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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님의 가족과의 갈등은 님의 성 정체성을 이유로 표출되고 있지만, 그 이전에 가족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공유하고 있는지, 서로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보수적인 기독교 이해에서는 이성애 외의 성적 소수자들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이런 신앙을 가진 경우라면 가족들, 특히 어머니는 딸의 입장이 이해하기 힘들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혼자서 자녀들을 키워 온 어머니로서는 자녀들이 ‘잘되는 것’이 자신의 삶의 목표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강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님은  이렇게 신앙과 ‘효’를 척도로 님을 설득하려는 어머니를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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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는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인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님 자신의 반응에 대해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님이 원하는 것을 가족들이 이해해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함인지, 아니면 자신의 신념을 흔드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나 거부감인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고생하며 살아온 어머니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등 님의 기대나 다른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반응하게 만드는 뿌리를 이해하는 것이 님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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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님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이를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혼자서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경우는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상담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채울 수 있는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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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wrote:<br />
> 안녕하세요. <br />
> 저는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또 상담을 공부해온 학생입니다.<br />
> 그래서 그런지 결속이 강한 가족들과는 달리 꽤 자유롭게 생각하고 개방적인<br />
> 성격이기도 하는데요.<br />
> 하지만 제가 가지는 어떤 신념에 대해선 확실한 편입니다.<br />
> 저의 정체성도 확립이 되어있어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힘든것이<br />
> 가족과의 갈등인데요.<br />
> <br />
> 솔직히 상담원님께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있으실련지 잘 모르겠어요.<br />
> 불편한 심정도 없지않지만, 솔직하게 말씀을 드립니다.<br />
> 인간의 비율이 70%이 양성애자라고 하는데 저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입니다.<br />
> 평범하고 남들처럼 친하게 지낼수 있고, 또 사는데 지장도 없는데도 불구하고<br />
> 엄마부터 동생까지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br />
> <br />
> 특히 엄마는 아빠없이 자녀들을 키우신 분이라 굉장히 확고하신 면이 있고<br />
> 극단적인 이성애자(?)라고 생각될 정도로, 남편 잘만나야 팔자 산다. 이런식으로<br />
> 늘 입버릇처럼 말하십니다.<br />
> 물론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엄마 혼자 경제력 모두 책임지시면서<br />
> 저희를 키우는 고생 말할수없기에 그렇게까지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거 이해합니다<br />
> 하지만, 그 삶의 방식을 저에게 강요하는것이 저에겐 정말 스트레스입니다.<br />
> 아직 나이가 24살이지만 결혼은 생각하고 있으라고 하는 것도 정말 싫거든요.<br />
> 특히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br />
> 가족들의 사고자체가 절대 가족구성원 누가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건 무성애자건 <br />
> 트렌스젠더이건 절대로 용납할수 없다는 것이죠.<br />
> <br />
> 이건 저뿐만 아니라 뭐 대부분의 성 소수자들의 심정이라고 하지만<br />
> 사회적 편견이 심해서 당당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br />
> <br />
> 왜 남자친구가 없느냐? 부터- <br />
> 결혼이 최고라고. 좋은 남자 만나야 잘산다고. 그게 정상이고. 그게 가족이다.<br />
> 너가 그러는건 니가 생각을 바꾸면 된다. 너가 생각만 바꾸면 너도 정상이다.<br />
> 네가 좋은 남자 잘만나는게 최고 효도다.. 등등.<br />
> 가족에게 이런말 직접들으니. 인연을 끊고싶단 생각 마니도 들었습니다.<br />
> ..... 솔직히 가족의 소중함 저도 압니다.<br />
> <br />
> 결혼- 생각안해본건 아니지만 이성과 원치않는 결혼은 하고싶지 않죠.<br />
>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저의 성적 결정권, 성 정체성을 강요할 수 없기에<br />
>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br />
> 게다가 제가 친한 동성친구들(애인관계가 절대아닙니다) 데려오기라도 하면<br />
> 애인이냐고 의심부터 하는 가족들 정말 싫습니다.<br />
> <br />
>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부르짖는 사람이기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br />
> 성적 소수자를 위한 가족치료가 가능하고 또 이러한 가족들과의 갈등에 대해서<br />
> 해결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br />
> 저의 짧은 지식으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br />
> 조언 기다리겠습니다.<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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