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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잘못이 있는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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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inny 댓글 0건 조회 3,241회 작성일 04-12-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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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대기업공채로 회사에 입사했고, 그당시 유학생이었던 남편과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같이 미국으로떠나면 유학중이었던 남편에게 방해가 된다며 시부모님은 결혼당시 무척 반대하셨고(결국은 시댁에서 저에대한 경제적 부담감까지 떠 안을까봐 반대했던 것이었습니다), 친정쪽에서 저에대한 금전적 책임을 질테니 결혼을 허락하자 제안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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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시댁의 그런 행동에 상처를 받은 저는 남편과 결혼후에 미국에 가지않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남편과 떨어져 지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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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공부했던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프리랜서로 자기일을 하며, 저는 직장을 다니며 3~4년간은 행복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무척이나 헌신적이었고, 저도 금전적인 능력이 부족한 남편이었지만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그런 생활이 좋았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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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여러가지 직장일에 지친 저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바로 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별로 아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저였기에 두려움이 컸습니다.하지만  아기를 임신했을때, 주위에서 여러사람들이 축하해 주었고,첫 아기라 두려움을 갖는 저에게 친정어머니와 언니, 남편은 당신들이 아기를 길러줄테니 걱정말라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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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기가 태어나기 전후로 남편의 일은 무척이나 바빠지기 시작했고,저를 도와주시겠다는 친정어머니는 나이가 많아 이제 아기는 못보겠다고 말씀하시고, 언니는 자신의 두 아이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빠해, 결국 저 혼자 아기를 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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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아기가 태어난 후 3달 정도, 책을 쓴다는 핑계로 각방을 쓰고, 아기가 깨면 내가 돌볼테니 제발 방을 같이 쓰자는 제 부탁도 번번히 무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정하던 남편도 점점 무뚝뚝해지고, 저도 남편에게 무뎌갔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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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지금 너무나 바빠 1주일에 하루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저는 서울에 있는 친정이나 시댁하고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와 하루종일 아기 얼굴만 바라보다 지쳐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편의 시설도 하나없어, 사람 얼굴조차 보기 힘든 곳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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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제 자신을 생각하다보면 왠지모르게 화가나고 우울해 지고, 남편에게, 그리고 친정엄마와 언니가 너무나 미워집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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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남편이 밖에서 일을 하는 것 조차, 고생한다고 느끼기 보다는 혼자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다는생각에 화가납니다.(그렇다고 큰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하는 생각도 자주 하면서 화가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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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녹초가 된 남편에게 아기와 함께 놀아달라고 등을 떠밀고, 일로 모음을 갖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들어오라고 폭언을 퍼붓기도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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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던 남편은 이제 저를 완전히 무시합니다. 제가 힘든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 말도 걸어보고 메일도 몇번 써봤지만 답장을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집에 아기와 저 남편 셋이 있을때도, 저와 남편은 거의 대화하지 않습니다. 아기앞에서는 방긋방긋 웃는 저희는 정작 서로는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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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온 집에 곰팡이가 심하게 슬어 제가 호흡기에 크게 문제가 생긴일이 있습니다. 열흘이 넘도록 잠을 못잘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해서 친정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하룻밤 자면 낫지 않겠어? 라고 말하며 무시했습니다. 기르던 개가 아파도 그정도는 아니겠다 싶을 정도로 무심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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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마신 술때문에 남편이 힘들어 하며 무덤덤하게 생일을 맞았습니다. 생일인데다, 얼마전부터 케잌이 먹고 싶어 남편에게 생일이니 케익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사주었고, 저는 그 표정때문에 무척이나 속이 상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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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 근처에서 무료공연이 있어 외출하고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생일인데 저녁 맛있는거 사줄께'라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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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편은 별거 없으면 집에서 먹지? 하며 집에 먹을꺼 뭐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 화가 나면서 남편에게 오늘 느낀 불쾌한 감정들을 큰 소리로 말하며, 이렇게 살 바엔 이혼하자고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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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저에게 이러더군요. 자신에게 너무 의존하는 제가 너무 짜증스럽고 피곤하며 예민한 저에게 맞춰주고 싶지도 않다고. 하지만 이혼하자는 말에는 아무말도 없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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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남편과 함께 대화로 풀어가려는 노력을 했음에도 계속 무시당하기만 했습니다. 아기만 돌보면서 이런 외지에 쳐박혀 사는 제가 처량하게 느껴집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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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혼이 최선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가끔 족쇄처럼 느껴지지만, 제 아기는 이제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아기를 위해서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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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남편에게 대화를 요구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번번히 무시당했으니까요..남편이 대화를 해주지 않는다면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겠다는 제 말도 코웃음으로 넘겨버린 사람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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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지요. 아니면 어떤 식의 도움이라도 청할 수 있는지요. 지혜를 나누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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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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