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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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물 댓글 0건 조회 3,859회 작성일 04-08-20 12:01본문
제 고민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 부모님이십니다. 아버지는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하시고, 지금까지 다른 일은 안하신 채 10년째 집에만 계십니다. 평소 성격이 소심하고 깐깐하신 탓인지 몰라도 현직에 계실때에도 직장 동료나 부하들로부터 그리 좋은 평은 듣지 못하셨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10년이 넘도록 어디 놀러가시거나 누굴 만나러 가시는 경우는 어쩌다 가끔씩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십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잔소리도 많아지고 짜증이나 신경질을 자주 내는 편입니다. 그게 마치 습관처럼 되어서 하루종일 우리는 아버지 눈치를 봐야합니다. 화가 나거나 뭔가 비위에 거스르면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밥을 먹어도 일부러 밥하고 김치만 먹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br />
그리고, 같이 TV보기가 싫습니다. 뉴스라도 볼라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놈저놈 하면서 욕을 해대기 때문에 그게 듣기 싫어서 저또한 인상을 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br />
그러고는 잠이 많아서 어디를 가지 못합니다. 하루종일 누워서 TV보다가 주무시는 게 일입니다. 그러다 깨면 뭔가 먹을게 없나 하시면서 또 단것을 그리 좋아하십니다. 이러기를 10년째 하시는데 요즘 들어 부쩍 더 심해졌습니다. 어디가 아프면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이런저런 알지도 못하는 약을 사와서는 그것만 털어넣으시고는 그만입니다. 또, 항상 입버릇처럼 "내 죽으면 아무 소용없다" 하시면서, 우리가 뭘 하려해도 아무것도 못하게 하십니다.<br />
하다못해, 산책을 갔다오라 해도 낮에는 절대로 안나가고 밤이나 되어야 동네를 한바퀴 돌고 오십니다. <br />
그런 아버지가 어머니는 항상 불만이신데, 사실 어머니도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니신것 같습니다. 평생 집에서 살림만 하셨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이차가 9살이나 나서 서로 세대차이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서로 맞춰가면 살 수도 있을텐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가 다 미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에 누워있는 것도 욕하고, 뭘 먹는 것도 꼴보기가 싫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싸움이라도 할라치면 항상 막말을 해댑니다. 종자가 더러운 놈의 종자라느니, 나를 평생 종부리듯 부려먹는다느니 하면서 자식인 내가 듣기에도 민망한 오만가지 욕을 아버지한테 해댑니다. <br />
그러나 어머니도 보면, 항상 말을 짜증스럽게 하고 매사에 신경질이 많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우리가 듣기에는 화가 난 것 같이 들리기 때문에 어머니는 별뜻없이 한 말을 가지고 아버지나 나나 다툴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시킨 대로 해서 이때까지 우리집이 이만큼이나 산다면서 늘 그걸 목소리높여 얘기하고, 내가 아니면 너거는 다 거리에 나앉았다는 식으로 식구들을 대합니다. 그렇게 애쓰며 살았는데, 지금 대접은 개똥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면서 항상 울고불고 난리입니다. <br />
그런 식으로 내가 철들면서부터 싸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입니다. 아버지는 올해 70이시고 어머니는 그보다 9살이 적습니다. 그런데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한달에 꼭 한번은 싸우고 넘어갑니다. 싸우기 시작하면,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그게 싫어서 두 분을 붙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또 그게 화근이 되어서 더 싸움이 커지기도 합니다. 도대체가 자신의 주장만 하고 남의 말은 들어주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br />
사실, 지난 겨울에 하나밖에 없는 오빠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결혼한 지 3년밖에 안되었는데 2살짜리와 생후 50일된 두 아들과 마누라를 남겨두고 갑자기 세상을 떴습니다. 그리고, 그런 올케에게 어머니는 나는 손자를 봐줄 수 없다고 섣불리 말하는 바람에 언니는 또 그말만 믿고 자기 친정 가까이로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언니보고 같이 살자고 했을 때 그러기는 싫다고 한 말이 어머니에게는 충격이 컸나 봅니다. 그리고, 올케가 이제 34살된 청상이기 때문에 언제 아이들을 버리고 재혼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서 아예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기지 못하게끔 어머니가 미리 방어막을 친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게 너무 불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도 가끔씩 어머니가 아이들을 안키워주실거라고 한 말을 한번씩 푸념삼아 합니다.<br />
오빠가 의사였는데, 사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의사공부를 시키느라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버리니 그런 충격들이 서로에 대한 원망으로 더 크게 자리잡지는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빠에게 경제적으로 기댄 부분도 없잖아 컸는데, 그런 것들도 다 무너져 버리고 20년 넘게 살던 고향같은 집을 팔고 생판 모르는 동네로 이사를 올 때에도 돈이 없어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때 집에만 있는 아버지가 어머니 입장에서 무능해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싸워봤자 남는게 하나도 없고 서로가 상처만 받는데 왜들 그러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br />
저도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지만, 사실 마땅한 답이 없습니다. 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서로 자기 얘기만 하니까, 저도 힘이 빠집니다. <br />
두분에게 어떤 얘기를 해드려야 할지 도움을 좀 주십시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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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같이 TV보기가 싫습니다. 뉴스라도 볼라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놈저놈 하면서 욕을 해대기 때문에 그게 듣기 싫어서 저또한 인상을 쓸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br />
그러고는 잠이 많아서 어디를 가지 못합니다. 하루종일 누워서 TV보다가 주무시는 게 일입니다. 그러다 깨면 뭔가 먹을게 없나 하시면서 또 단것을 그리 좋아하십니다. 이러기를 10년째 하시는데 요즘 들어 부쩍 더 심해졌습니다. 어디가 아프면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이런저런 알지도 못하는 약을 사와서는 그것만 털어넣으시고는 그만입니다. 또, 항상 입버릇처럼 "내 죽으면 아무 소용없다" 하시면서, 우리가 뭘 하려해도 아무것도 못하게 하십니다.<br />
하다못해, 산책을 갔다오라 해도 낮에는 절대로 안나가고 밤이나 되어야 동네를 한바퀴 돌고 오십니다. <br />
그런 아버지가 어머니는 항상 불만이신데, 사실 어머니도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니신것 같습니다. 평생 집에서 살림만 하셨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이차가 9살이나 나서 서로 세대차이가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서로 맞춰가면 살 수도 있을텐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가 다 미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에 누워있는 것도 욕하고, 뭘 먹는 것도 꼴보기가 싫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싸움이라도 할라치면 항상 막말을 해댑니다. 종자가 더러운 놈의 종자라느니, 나를 평생 종부리듯 부려먹는다느니 하면서 자식인 내가 듣기에도 민망한 오만가지 욕을 아버지한테 해댑니다. <br />
그러나 어머니도 보면, 항상 말을 짜증스럽게 하고 매사에 신경질이 많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우리가 듣기에는 화가 난 것 같이 들리기 때문에 어머니는 별뜻없이 한 말을 가지고 아버지나 나나 다툴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시킨 대로 해서 이때까지 우리집이 이만큼이나 산다면서 늘 그걸 목소리높여 얘기하고, 내가 아니면 너거는 다 거리에 나앉았다는 식으로 식구들을 대합니다. 그렇게 애쓰며 살았는데, 지금 대접은 개똥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면서 항상 울고불고 난리입니다. <br />
그런 식으로 내가 철들면서부터 싸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입니다. 아버지는 올해 70이시고 어머니는 그보다 9살이 적습니다. 그런데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한달에 꼭 한번은 싸우고 넘어갑니다. 싸우기 시작하면,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닙니다. 그게 싫어서 두 분을 붙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또 그게 화근이 되어서 더 싸움이 커지기도 합니다. 도대체가 자신의 주장만 하고 남의 말은 들어주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br />
사실, 지난 겨울에 하나밖에 없는 오빠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결혼한 지 3년밖에 안되었는데 2살짜리와 생후 50일된 두 아들과 마누라를 남겨두고 갑자기 세상을 떴습니다. 그리고, 그런 올케에게 어머니는 나는 손자를 봐줄 수 없다고 섣불리 말하는 바람에 언니는 또 그말만 믿고 자기 친정 가까이로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언니보고 같이 살자고 했을 때 그러기는 싫다고 한 말이 어머니에게는 충격이 컸나 봅니다. 그리고, 올케가 이제 34살된 청상이기 때문에 언제 아이들을 버리고 재혼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서 아예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기지 못하게끔 어머니가 미리 방어막을 친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게 너무 불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도 가끔씩 어머니가 아이들을 안키워주실거라고 한 말을 한번씩 푸념삼아 합니다.<br />
오빠가 의사였는데, 사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의사공부를 시키느라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버리니 그런 충격들이 서로에 대한 원망으로 더 크게 자리잡지는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빠에게 경제적으로 기댄 부분도 없잖아 컸는데, 그런 것들도 다 무너져 버리고 20년 넘게 살던 고향같은 집을 팔고 생판 모르는 동네로 이사를 올 때에도 돈이 없어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때 집에만 있는 아버지가 어머니 입장에서 무능해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싸워봤자 남는게 하나도 없고 서로가 상처만 받는데 왜들 그러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br />
저도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지만, 사실 마땅한 답이 없습니다. 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서로 자기 얘기만 하니까, 저도 힘이 빠집니다. <br />
두분에게 어떤 얘기를 해드려야 할지 도움을 좀 주십시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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