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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다이 댓글 0건 조회 3,737회 작성일 04-05-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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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아이에 대해 상담하고 싶습니다.<br />
결혼한 지 14년째로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들 둘을 키우면서 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성격차이로 결혼 초부터 갈등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집안 일에 관심이 적고, 바깥 모임이 많고 정치 사회적인 면에 관심이 많아 집에 있는 시간 대부분 신문이나 시사잡지를 끼고 삽니다. 또 저는 가족 간에 감정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비해 남편은 감정이란 유치한 것이라 생각하며 기쁨, 특히 슬픔 같은 표현은 거의 안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이나 친구 친척 등 주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남편에게 오랜 시간 동안 제 감정이 무시된다는 느낌을 자주 받으면서 강하지 못한 저는 나름대로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남편에 대한 아쉬움과 제 성격이 소심하고 꼼꼼한 면이 있었던 저는 큰아들에게 시간 면에서나 마음으로나 신경을 많이 쓰면서 키웠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차분하고 이해력과 집중력이 높았던 아이는 책도 아주 좋아하고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우수하고 모범적인 아이로 자랐습니다. 단지 부모 마음으로 보면 욕심이 없고 나서도 될 자리에서조차 너무 자기 표현을 안 해 아쉽다 할 정도로 4학년까지 잘 컸습니다. 그리고 워낙 자기 표현을 안 하는 성품이라 학기 초에는 별로 눈에 안 띄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학급에서 거의 절대적인 관심과 인정을 받곤 했습니다. 5학년이 되면서 좀 행동이 느려진다. 오락에 관심을 갖는다 하면서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5학년 5월에 한 아이가 전학을 와서 같은 반이 되었는데 무엇이나 특별하게 잘 하는 우수한 아이였습니다. 그 친구와 같이 놀면서도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 모두 전학 온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아이가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수학만은 누구보다 잘 한다 생각했는데 그 친구가 더 잘 하자 놀라기도 하구요. 물론 우리 아이가 직접 얘기한 적은 없었고 1년 반 이상 지난 후에 제 나름대로 생각해본 것입니다. 그 때 상황에서 엄마인 저는 그 친구가 학원도 많이 다니고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도 많아 그만큼 잘하는 것이니 너도 그 아이처럼 열심히 해보라는 말만 자주 하곤 했습니다. 5학년 후반부터는 행동이 좀 더 느려지는가싶더니 6학년이 되면서 오락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안 가던 pc방도 가끔 몰래 가곤 했습니다. 아이템을 사고 판 적도 있고, 오락하는 아이들하고만 친하게 지내려 하고 머리아프다, 노숙자 연습을 한다며 자기 잠자리 놔 두고 방바닥에 웅크리고 잔 적도 있고 손톱 안 깍고, 씻기를 싫어하고 가족들과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하면서 안 하던 행동이나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학원 숙제를 제대로 안 해가서 다니던 수학학원을 끊고 학원 다니기가 싫다고 해 저랑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몇 분도 안 돼 졸고 짜증을 내서 제가 잔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6학년내 이틀마다 한 번 꼴로 소리지르고 속이 상해서 아이 앞에서 운 적도 많았습니다. 거의 때릴 일이 없던 아이를 1년 정도 때려보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6학년 여름방학부터는 전혀 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남의 눈에 띌 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심각한 문제 행동은 없었지만 시간이 걸리는 숙제도 학교가서 대강 해버리고 학교도 반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갈 만큼 늦게 가고 (왕따문제는 분명히 없음), 집에서는 비염약 양치질 등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할 것을 대체로 생략하고 오락시간에 제한이 있어 오락을 못 하면 심심해하다 잠을 많이 잡니다. 교복 한 번 입으면 갈아입는 것도 귀찮아 여러 번 말을 해야 벗습니다. 농구같은 걸 하길 바라지만 밖에 나가 놀지 않는 편이고 반 친구들과 무난히 지내지만 단짝친구는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성적이 상위권이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안해 착해보이기 때문에 1.2학년 모두 반장이 되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집밖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면 별 문제없는 모범생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엄마가 아이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해서 보는 경향도 있겠지만 너무 게으른 자세가 오랜 습관이 되어 아이가 계속 이런 모습으로 살 수도 있다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분명히 객관적인 학습능력이 있는 아이이고 (I.Q검사결과도 우수하고 공부하는 양에 비해서는 반에서 2-3등 할 정도로 성적도 좋습니다.) 자신의 능력발휘에 관심없이 되는대로 사는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됩니다.<br />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빠가 아이와 많이 놀아준 편이나 크면서 (아이가 변하면서) 아빠의 잔소리가 많아졌고 때리거나 엄하게 지도하지는 못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려고 아이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만, 자기 일(공부, 자신이 챙겨야 할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을 계속 보게 되면 참기도 어렵고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기도 어렵습니다. 교육적인 관심에 비해 아이에게 맞는 지도방법을 몰라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또 지도하려고 해도 시간과 관계없이 계속 존다거나 행동을 느리게 하거나, 대답만 하고 잊어버린다던가 등의 행동으로 제 지도가 아이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이문제(무기력, 노력하지 않는 자세)로 제가 힘들면서 남편과의 갈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객관적으로 보면 무던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고 특히 남편은 주위 사람들에게 인격적으로 신뢰를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족들 특히 저를 배려하지 않는 (남편과 저는 같은 직종이라 퇴근시간이 비슷한데 가사, 육아, 교육 등 퇴근 후의 일을 거의 일방적으로 제가 다한 것 같고 남편은 모임도 많고 술도 좋아하다 보니 늦을 때가 많았고 일찍 들어온 날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느라 일찌감치 혼자 잠자리에 들거나 시사잡지 보느라 가족과 어울리는 시간이 적었음 ) 면에서는 너무나 속이 상할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면 남편과 말을 잘 안하게 되고 하루 이틀 지나서 섭섭한 이유를 얘기하면 남편은 그 정도 일로 눈물이 날 만큼 기분이 나쁘냐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남편의 행동들이 비난을 받을만큼 큰 문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이지만 워낙 빈번하고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라 감정이 쌓이고 싸여 몇몇 작은 행동들도 겹쳐지면 금방 섭섭하고 서운합니다.  근래에는 설거지 등으로 도와주는 시간이 늘긴 했는데 큰아이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의견차이 이상의 갈등을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기물건을 못 챙기는 아들이 답답해 잔소리를 계속하고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자세 등에 대해 자주 얘기합니다. 저는 이제 잔소리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아이가 잘 한 일을 보면 격려하려고 하는데 남편과 제가 아이를 대하는 자세가 다른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안된다 생각되어 제가 남편에게 제 의견을 얘기하면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남편은 청소년기에 스스로 공부하고 매우 모범적이었으며 명문대를 나온 사람으로 우리 아이가 스스로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하고 아이에게 잘 하라는 의미로 잔소리를 하곤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아이가 자신감이 더 사라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br />
 이런 질서없는 가정생활을 15년 가량 하면서 저의 주요 증상은 잠을 잘 못 자는 것입니다. 결혼 전에는 잠자리가 바뀌어도 누우면 바로 잘 만큼 깊이 잘 잤는데, 하루 심지어 이틀 정도를 거의 꼬박 새기도 하고(월2회) 잠자는 시간을 놓치거나 기분이 좀 나쁘면 자꾸 여러 생각이 이어지면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감정의 불편함이 없어도 꼴까닥 밤을 새는 날도 간혹(2-3개월에 한 번) 있습니다. 또 예민해서 자다가 깨면 다시 잠을 못들 때(주3회 정도)도 있습니다. 또 퇴근 후 저녁준비에 아이들 뒷치닥거리 하다보면 아무리 피곤해도(졸려도) 일찍 눕는 경우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드는 걸 보고 자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혼 초부터 아이 아빠랑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은 다음에 얘기하자며 혼자 자버리곤 했는데 저는 혼자 잠을 못자고 힘들어 했고 또는 말싸움을 하다가도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 기분좋게 잔 기억이 없고 남편은 남편대로 기분이 나빠져 혼자 자버리곤 했습니다. 이러면서 수면습관이 나빠진 것입니다. 두 번 째 증상은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에 대해 저는 심각하게 생각했고 남편은 문젯거리가 집안에서 흔히 생기는 사소한 문제라 어느 집에서나 있는 일이라며 저만 마음의 자세를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제가 말하는 문제를 늘 하찮게 여기는 면이 있었습니다. 요즘 생각해보면 제가 표현을 잘 못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면도 있고 남편도 너무 자기주관이 강하고 어려서부터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이 컸기 때문에 제가 하는 잔소리 및 하소연에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조심스러운 표현을 쓰고 제 의도가 어떤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부부간에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감정부분을 잘 이해못하는 건 여전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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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는 아이랑 갈등이 생기면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아이 보는 앞에서도 눈물을 자주 흘리고 (시험 때인데 아이가 혼자 여유 부리거나 너무 어거지를 쓴다싶으면)그러면 아이 반응은 '엄마는 너무 예민해'라고 말하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도 아빠처럼 감정표현을 잘 안 하고 옆 사람 감정에도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간혹 평소와 다르게 소리를 지른다든가 물건을 바닥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런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이 됩니다.<br />
  아이 문제를 상담하려다 보니 제 문제까지 나오면서 너무 길어졌군요. 아이는 엄마 아빠의 지도를 거의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자기 편한대로 행동하고 잊어버리고) 행동해서 저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소홀히 해서 할 수 있는 일도 대충 해버려 속상합니다. 아이의 이런 면과 자존감향상, 긍정적이지 않은 생각으로 자기방어하기, 중2나이에 맞지 않는 습관(양치1-2일에 1회,손톱 안깍기, 책가방 안챙기고 ...학교생활과 관련된 일 대충)등에 대해 지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상담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 상황에 맞는 상담방법이 무엇이며 어떤 선생님께 찾아가는 것이 좋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br />
정말 너무 긴 글에 중복되는 부분도 있어 읽으시기도 힘드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거의 매일 아이문제로 갈등하고 힘들어 하면서 제 삶 자체가 지루하고 회의적인 느낌이 들어 이 상황에서 피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br />
엄마가 평소 어떻게 아이를 대할 지,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br />
아이 혼자 상담 받는 것이 나을까요? 가족상담이 나을까요?<br />
도움말씀주시면 고맙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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