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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시부모님을 모셔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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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797회 작성일 03-12-22 04:3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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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직장을 다니면서 애써 집을 마련하였고, 드디어 네 식구 모여 살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는 시점에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일로 남편과 갈등을 겪고 계시군요. 아직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남편의 일방적인 태도와  아이들 때문에 도움이 필요할 때 외면하고 동서와 차별하는 시부모님에 대한 서운함과 억울함이 겹쳐 님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도움을 준 친정 부모님은 아파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는데 님의 사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시부모님은 단지 시부모라는 이유로 모셔야 한다는 억울하고 서러운 심정이 님의 글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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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더없이 잘 해 주는 남편"이라면 님의 불편하고 억울한 심정을 솔직히 알리면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남편이라도 님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남편은 님이 결혼 전에 시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를 바라고 있지만, 님이 현재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님은 열심히 일을 해서 집을 마련하면 우선 네 식구가 함께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남편은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남편은 어쩌면 자신의 요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님이 힘들어하는 마음을 단순히 시부모님을 모시지 않으려고 한다고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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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모님을 모실 마음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아직까지 혼자 생활할 수 있는 부모님과 합류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 타협을 시도해 보십시오. 님은 며느리기도 하지만 두 아이의 어머니입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떨어져 있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님이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경제적인 사정도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직장, 자녀, 시부모님을 모시는 일을 건강상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도 합리적인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모님을 모시게 되면 이에 대한 모든 정신적, 육체적 부담은 님이 혼자 지게 되는 형편을 남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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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둘째 동서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는 님의 말은 님이 시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해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지킬 선을 분명히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아무리 부모라고 하더라도 무리한 요구를 일방적으로 할 때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개성이 강해 모시면서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힘든다"는 님의 표현에서 며느리를 대하는 시부모님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한 불안도 읽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기 전에 자신이 포기할 수 없는 선을 분명히 알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관철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남편도 함께 협조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십시오. 남편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부모님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부부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편, 자녀, 시부모를 돌보는 일 못지않게 자신을 돌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님이 해야 할  몫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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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직장여성들의 고통은 직장과 자녀양육을 병행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대가족제도가 붕괴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자녀양육과 노부모를 모시는 일은 개인적인 문제를 벗어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노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통적인 사고와 변화하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은 많은 가정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사고를 하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변화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이러한 문제는 고부갈등, 부부갈등, 부모/자녀갈등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br />
님은 집안일과 아이들만을 돌보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이미 벗어나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맏며느리기 때문에 무조건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전통적인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에 대한 정답을 드릴 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님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이에 대한 책임 또한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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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맘 wrote:<br />
>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을 어디다 꺼내 놓고 보여줄수도 없고 해서 늘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장을 가진 주부입니다. 결혼8년차. 8살 딸과 2살난 아들이 있고 양쪽 부모님 모두 생존해 계시지요.<br />
> 다름이 아니라 저도 결혼하고 8년을 살았으니 남들처럼 이런저런 문제로 여러번 싸웠습니다. 그런데 둘만의 문제로 싸우는 것보다는 시댁문제로 대부분 싸우게 됐죠. 남들도 다 그렇다니깐 저도 그러려니 하면서 여태껏 살았습니다.<br />
> 그런데 저희부부의 싸움은 올봄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심해졌어요.<br />
> 집지으면 어른들 모시고 살라는 거예요.<br />
> 결혼전에 신랑이 어른들 모실수 있냐고 묻기에 맞이고 하니깐 당연히 모셔야 한다고 말했고 그말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br />
> 그리고 부모님이 늘 어른들 공경해야 복 받는다고 해서 그렇게 듣고 커왔습니다.<br />
> 그런데 시집와서 살아보니깐 그게 아니더군요.<br />
> 시집식구들 친정이랑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첫아이 생기기전만해도 시누하고도 친언니 처럼 지내고 그랬어요. 그런데 산후조리동안이나 아이낳아 키워보면서 <br />
> 역시 시집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살았습니다.<br />
> (시댁이랑 친정은 같은 동네임)<br />
> <br />
> 첫째아이 : 5살 되도록 외갓집에서 큼. 저 결혼하고 1달채 못되어 시동생 결혼.<br />
>            시댁에서 반대했지만 시댁에 들어와서 삼.<br />
>            우리 딸보다 20일정도 늦은 아들 출산.<br />
>            산후조리기간 동안 시어머니랑 시누 매일와서 울 친정엄마 한테 <br />
>            애기 봐주라고 함.<br />
>            오자마자 어린이집 다님. 적응 아주 잘함.<br />
> <br />
> 둘째아이 : 출산휴가 끝나도록 봐 주신다는 말씀없어서 친정에서 봐 주신다는<br />
>            얘길하니깐 그제서야 당신들이 보시겠다고 함. <br />
>            지금 21개월인데 친정엄마가 보다가 친정아빠 교통사고가 나서 <br />
>            병간호때문에 볼수없어 데리고 와서 어린이집 보낸지 1달이 조금 <br />
>            지남. 적응 아주 잘함.<br />
> <br />
> 둘째 동서네는 시댁에 3년살면서 큰아이 키우고 분가하면서 가끔 시어른들과 친정부모님들이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는 상태임.<br />
> <br />
> 막내 동서네는 첫아이는 시어머님이 보고 둘째아이는 친정에서 보고 있음.<br />
> <br />
> 첫아이때는 둘째 동서네 아이때문에 어쩔수 없이 친정에서 봤지만 둘째때는 출근할 날이 다 왔는데도 어떻하냐구 한번 물어보시지도 않고 친정에서 본다고 하니깐 그제서야 당신들이 봐 주신다고 생생내고, 저는 당연히 새끼 떼놓고 직장 다니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빈말이래도 직장그만 두고 아이보라는 말씀 없으셨고 막내동서한테는 직장그만 다니고 아이보라고 하시고 그쪽 친정부모님들 아이 보시느라 수고하신다는 말씀 하심. 울 친정부모님 둘 아이키우셔도 고생하신다는 말씀 저 듣는데도 한번 하시지도 않고 같은동네에 있으면서 친정엄마 아파서 병원가는길에 잠깐 맡겨도 병원 갔다오기 바쁘게 데려다 주고 가심.<br />
> <br />
> 또 큰아이 어린이집 휴원할때 봐줄사람 없어 내려오셔서 봐 달라고 그러시면<br />
> 이핑계 저핑계로 오시지도 않고 늘 제가 도움이 필요할때면 친정부모님이 결국은 도와주셨음.<br />
> <br />
> 결혼 8년동안 워낙 멀리있어 새끼 맡겨놓고도 1년에 한두번 가보고 그렇다고<br />
> 금전적으로라도 조금 드리고 싶어 드리면 받지도 않으시고 그렇게 전 친정<br />
> 부모님한테 못할짓 많이하면서 직장을 다녔지요.<br />
> 그래도 생신날 출근때문에 단 한번도 미역국 한 번 끓여드리지 못하고 <br />
> 시댁어른들은 그래도 환갑잔치도 해드리고 시어머님 모시기 했고<br />
> 시아버지는 명절때 같이 끼여서 덕분에 늘 함께 했지요.<br />
> <br />
> 아뭏튼 시집와서 살면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며느리라는 글자로 구속받고<br />
> 시집이라는 것 때문에 의무감에서 힘들어도 뭐든지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싫었지만 절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제 새끼 봐주신 친정부모님 얼굴에 먹칠 않할려구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br />
> 둘째동서는 같이 살때도 평일엔 직장다니고 쉬는날에 친정갔다가 출근하는 날 또 출근하고 같이 살아도 그렇게 편하게 살았죠. 그렇게 자기 하고싶은 대로<br />
> 하면서 사는 동서가 내심 부럽기도 했지만 밉기도 했어요.<br />
> 다른사람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자기 기분내키는 대로 하면서 살고 하고 싶은말<br />
> 다하면서 살죠. 전 그렇지 못하구요.<br />
> 지금도 분가해서 살면서 친정부모님이 아예 열쇠를 가지고 다니시며 동서네집을 드나들면서 시장도 봐주고 하는데 울 시어머님 그쪽 사돈들 잘한다고 절 볼때마다 칭찬하시지요. 막내동서네도 친정부모님들이 두분 번갈아 가면서 1주일씩 와서 애 봐주시면서 같이 살지요.<br />
> <br />
> 아뭏튼 며느리 3명중에 전 멀리있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어요.<br />
> 울 친정부모님 저희집에 다녀가시래두 시댁어른들 옆에 계신데 어찌 당신네들만<br />
> 오냐고 오시지도 않고 이번에도 집 다지어 놓고 다녀가시라니깐 시어른들 먼저 나녀가신다음에 오신다고 하다가 저렇게 사고나서 오시지도 못하고 시댁어른들만 2주일 다녀가셨죠.<br />
> <br />
> 둘 아이 맡겨 키우면서 시댁에 쌓인 스트레스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br />
> 워낙 가부장적인 시아버지와 답답한 시어머니(두분다 융통성이 없음 - 시누가<br />
> 답답해 할정도로). 정말 별난분들이지요.<br />
> 예를 들어 손주들이 노래방 가고 싶다고 하면 쓸데없는데 간다고 고함치시고 명절때 당신 아들들 친구만나러 가면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였는데 어딜가냐고 하도 호통치시니깐 우리 신랑은 장인이랑 술 한잔하러간다고 거짓말 치고 나가고 함)<br />
> <br />
> 그렇게 8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br />
> 그런데 지금와서 더군다나 고향도 아닌 객지에서 집 지었다고 맞이라는 <br />
> 맏며느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른들을 꼭 모셔 살아야 합니까?<br />
> 저는 객지생활 할동안은 어른들이랑 같이 사는 것 생각도 않했어요.<br />
> 당연히 저도 어른들 모셔야 할 나이면 저희들이 고향으로 갈거라고 <br />
> 그때 어른들이랑 같이 살거라고 생각하면서 새끼까지 떼 놓고 직장다녔습니다.<br />
> <br />
> 어렵게 다닌 직장. 돈모아 집지어 놓고나니 마음이 바뀌는 모양이예요.<br />
> 어린이집 잘 다니고 있는아이 봐주신다고 내려오시겠다니 말이됩니까.<br />
> 울 친정부모님들 두놈 봐주시고 새집지어놓고 와 보시지도 못하고 저렇게<br />
> 병원에 계신데 이시점에서 제가 꼭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지 전 도무지<br />
>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둘째 세째는 시부모님한테 아이들 맡겨 키워놓고도<br />
> 시어르들 아파도 병원한번 가지 않고 전 1년에 한두번 가는거사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다보면 친정부모와는 밥도 제대로 한번 못 먹어보고 내려오곤 했지요.<br />
> 지금도 마찬가지고요.<br />
> <br />
> 아뭏튼 여태껏 살아면서 생각했지만 아직은 저도 어른들 모실 준비가 되어 <br />
> 있지 않고 어른들 또한 너무 개성이 강해 제가 모시면서 직장다닌다는건<br />
> 힘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볼 애기가 있는것도 아니고요.<br />
> <br />
> 지금은 대출원금과 이자갚으면서 울 4식구 먹고 살기 바쁩니다.<br />
> 그런데 신랑은 자꾸 맏며느리라는 이유하나로 어른들 안모신다고 저한테<br />
> 자꾸 심한말 합니다. 지금이 어떤시댄데 맏며느리라고 무조건 어른들 모셔야 <br />
> 하는지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br />
> <br />
> 이번에 2주 정도 같이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전 친정아버지 사고 때문에<br />
> 주말마다 다니느라 쉬지를 못해 감기몸살이 겹쳐 너무 아팠거든요. 신랑도 몸살기운이 있어 같이 병원다니고 했는데도 시어른들 저한테는 어떠냐는 말씀한마디 없고 당신아들 아픈거만 생각하고 저 그렇게 힘들어 앓아도 뭐하나 도와주시질 않더라구요. 당연히 전 집안살림하면서 밥해먹구 직장다니고 애들 돌보고..<br />
> 그렇게 2주를 살았는데 너무 서럽더군요.<br />
> 남들은 몇년을 같이 산다지만 전 그렇게 살다가는 병들것 같습니다.<br />
> <br />
> 요즘 신랑이랑 시부모님 문제로 말을 안하고 지냅니다.<br />
> 저도 웬만하면 양보하겠지만 저도 직장다니는 동안은 편하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체력이 약한것도 있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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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에는 더없이 잘해주는 신랑이지만 자기부모일에는 마누라 생각 조금도 <br />
> 않습니다. 여태껏 두분 편하게 놀러다니시면서 잘 지내오셨는데 이제와서<br />
> 같이 살자니요. 너무 억울합니다.  친정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br />
> 같은동네 살면서 울 친정엄마는 우리새끼 보느라 놀러한번 제대로 못다니고<br />
> 우리 시어머님은 아주 당당하게 놀러다니셨죠.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데<br />
> 집지어놓고 우리 4식구 다 모인지 이제야 한달 조금지났는데...<br />
> <br />
> 소장님, 너무 서럽습니다. 맏며느리라는 이유로 무조건 모셔야 한다는 것이...<br />
> 어려울땐 친정부모님이 절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셨는데 왜 그렇게 해야되는지요.<br />
> 그렇다고 친정부모님을 모시는것도 아닌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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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요즘 그냥 눈물이 납니다. 둘 아이보면  그래 참자 하다가도 문득문득 서러운 마음에 붇박혀 눈물이 나와요. 모든것 제자리로 돌릴수 있다면 결혼전의<br />
> 나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너무 어지러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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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님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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