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Re: 상담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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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312회 작성일 03-12-10 01:3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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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뿔이 흩어지는 가족,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보며 다리역할을 해보려고 애를 쓰면서 힘들어 하는 님의 마음이 전해옵니다. 그 동안 님은 폭력적인 아버지와 매우 의존적이고 약한 어머니 아래서 힘든 삶을 살았고, 거기에다 목회자 가정의 자녀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말할 수도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 오셨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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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목회현실에서 목회자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 자녀로서 받는 교회공동체로부터의 관심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언행을 조심하고 신앙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간접적인 압력이기도 하지요. 부모가 말하지 않고, 딱히 누가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긴장해야 하기 때문에 자라나는 과정에서, 특히 예민한 청소녀/소년 시기나 청년기에 더욱 많은 갈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br />
님은 자라는 과정에 많은 갈등을 가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목회자에 대한 기대는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목사를 한 인간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모든 점에서 모범을 보이고 자신들을 인도할 수 있는 현실을 초월한 사람으로 보려고 하는 교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인 아버지가 폭력적이라는 사실이나 부모님이 싸우는 사실을 수용하기도 힘들지만, 주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br />
님이 우리 상담소 문을 두드리고 이렇게 글을 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님은 목회자의 자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말하고 해결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목회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고, 님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성장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br />
그러나 아버지가 그럴 수밖에 없는 성장과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폭력과 성격은 가족전체에 악영향을 미쳤고 아직도 계속 미치고 있는 매우 큰 문제입니다. 아버지 자신이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변화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br />
그리고 부모님의 소원하고 갈등적인 관계, 교회 때문에 무시되는 가족관계, 가정 밖으로 나도는 여동생, 틱장애를 가진 남동생 등, 님이 가족들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벅찬 상황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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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님과 남동생이 가족치료를 받으려는 의향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변하지 않더라고, 님은 가족 때문에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고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님이 소망하는 "서로 지지하고 감싸주는 관계"를 맺는 가족이 되기 위해서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용기를 가지시고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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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wrote:<br />
> 무엇부터 이야기 하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br />
> 너무 오랜시간을 겪고 있는 문제인데.. 이제 이렇게 곪아 터지는 모양입니다.<br />
> 어디가서 상담받기도 힘듭니다. 소장님께서 목회상담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어서 용기내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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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아버지는 목사님이십니다. 솔직히 공개상담을 받기가 이 문제때문에 어렵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목회자에 대한 이상한 편견이 생길까봐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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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저희 집 상황은 이렇습니다.<br />
> 막내가 아들인데 아버지를 만나지 않기로 하고 집에도 오지 않습니다.<br />
> 여동생은 자기가 원하는데로 삽니다... 가족들과 상관없이... 비행수준은 아니지만 늦게 집에 들어오건 어쩔때는 집에 않들어오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부모님도 무관심한건 아니지만 늘 걱정하는 말뿐이십니다.<br />
> 문제를 해결할 권위나 시간이 없으십니다. 늘 교회생각뿐이십니다.<br />
> 어머니는 매우 약하고 의존적인 분입니다. 가끔 저한테 전화해서 속상한 일이나 애정표현이나 두서없이 하시고 끊으십니다. 가끔 울기도 하시고 그냥 보고싶다고도 하시고... 연세도 연세이니만큼 갱년기 우울증도 있으신거 아닌가 싶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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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삽니다. <br />
> 저희 집에서 결혼전에 따로 사는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혼자 살고 있습니다. 식구들이 같이 살던 집에서 교회가 이사가면서 부모님께서 교회있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어느날 부터 집에 들어오시질 않았습니다. 남동생도 학교 기숙가로 들어가고 여동생은 남자친구가 밤늦게까지 집에 와 있다거나 늦게 들어와서 제가 야단을 치는 일이 잦아지자 부모님이 있는 교회로 가버렸습니다. 거기에서는 야단맞을 일이 없거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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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가 많아지면서 덜하지만 아버지는 혈기가 많으신 분입니다. <br />
> 물건을 부수거나 가끔 이유도 모르고 맞으며 자랐습니다. 엄마랑 다투는 소리도 많이 듣고 남동생은 어렸을 때 Tic도 앓았습니다. 지금도 증상은 있지만 운동하고 상담학도 배우고 그러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근래에 알았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남동샘은 자주 맞고 자란 모양입니다.<br />
>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가 다른 형제들보다 더 많은 모양인지 한참 아버지와 얘기도 하고 풀어보려고 하더니 얼마전 아빠가 엄마와 다투시고는 이 광경을 목격한 남동생에게 다짜고짜 '나가라'고 한 이후 남동생이 이젠 보지않고 사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br />
>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가족들이 서로 지지하고 감싸주는 관계였으면 좋겠는데... 늘 가족들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저도 힘듭니다.<br />
> 아무리 노력하고 다리역할을 하려고 해도 않되니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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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저에게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교회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고 우리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거라구 하시지요. 그래서 저한테 빨리 결혼하라고 결혼하면 기도원이나 가서 않내려오겠다고 말하십니다. 가끔은 불쌍해서 같이 사는 거라고 말하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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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평소에는 자식들을 끔찍히 생각하시는 분이지만 무슨 일인지 화를 내시기만 하면 폭력을 사용하셨습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아버지의 행동에 항의하는 일이 잦아지자 '너희들끼리 살아라'하시거나 '다 컸으니 나가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속마음은 않그러실테지만 만나면 마찰만 생기니까 그렇게 방어하시는 모양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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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제 생각에 할아버지가 알코올중독이셨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에 대해 좋은 말씀만 하시지만 이래저래 하시는 말씀을 연결해 보면 평생 일않하시고 술만먹다 돌아가신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가족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친척들하고는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다들 어렵게 살고 있기도 하지만 성격적으로 원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그렇듯이 화가 많고 감정적이고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그렇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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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은 모두 우리 가족의 문제의 원인은 늘 아버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된 생각인니도 모르지만 아버지의 감정적인 행동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일을 하면서 성격이 그렇게 형성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지만 아버지는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본인 스스로 너무 많이 배우셔서 용납이 않되시는지 우리 가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면 아버지 개인적인 감정과 무관하게 철학적이거나 심리학적인 이론들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시간이 지나고 저희가 커갈수록 더욱더 멀어져만 가는 우리 가족...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어디부터 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모두에게 원인이 있는것 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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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여동생이 병원에 입원해있어 목욕을 못해 제가 휴가를 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가기로 했는데 어딘가에서 전화가 오자 어머니는 못간다고 하시더군요.. 교회일이라서 그 일을 해야한다고... 막 화가 났습니다. <br />
> 도대체 가족이 뭔지... 힘들때 같이 있어주고 위로해주고 작은 일이라도 같이 짊어져야 가족이 아닌가요? <br />
> 우리집은 가족이 아닌 모양입니다. 병원에 한번도 찾아가지 않는 아버지.. 교회일이 바쁘다고 가야하는데 말만 하시는 어머니... 사랑하시 않는다고 말하는 부부.. 부모를 보지도 않겠다는 아들... 가정보다 교회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모...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br />
>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가끔은 그냥 내일이 아닌 것처럼 잊고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럴수도 없고.. 해결할 힘도 없고.. 당장 해체위기에 놓인 가족들도 많은데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싶다가도 이게 해체가 아닌고 뭘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br />
> 도대체 교회가 뭔지... 목회자 가정이 사랑위헤 바로 서야 교회도 바로 설수 있는거 아닌가요? 우리 부모님도 그 말을 인정하지만 가정사를 다루는 상황이 되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교회를 버리는 것으로 착각을 하시는 모양입니다.<br />
> 조금만 서로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을것 같은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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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생은 저한테 가족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과연 우리 부모님이 변하실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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