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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누구한테도 예기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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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613회 작성일 03-11-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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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많은 상처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린 시절에 대한 악몽을 꾸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님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옛날의 모습과 다른 자신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애써 무시하려고 했던 과거의 상처가 결혼을 앞두고 다시 님을 괴롭히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시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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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예전의 자신을 "아무 쓸모도 없는..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항상 소외받으며 추한 외모에 누구에게나 무시받는 그런 존재였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이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견딜 수 없이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주저앉지 않고 견디면서 자신을 지키는 강한 의지와 힘이 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고 동료들에게서 인정을 받고, 이전과는 다른 자신을 찾은 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강한 님의 모습과 동시에 되살아나는 깊은 상처와 고통스런 기억을 지울 수 없어 힘들어하는 님의 모습도 읽을 수 있습니다. 님이 청첩장에 이름을 적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님의 아픈 과거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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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삶의 상황들은 우리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님에게 상처를 주었던 부모님도 님이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님이 받은 상처와 고통은 님의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자신의 부분이 된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어합니다. 님도 가명을 사용하면서까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덮어버리려고 애를 썼지만 과거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과거를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과거가 우리 삶에 현재 미치고 있는 영향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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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과거의 경험과 상처가 지금도 님에게 미치는 영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과거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좌절하고 고통스러웠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슬퍼하고 분노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러한 상황을 딛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낸 님이 가진 힘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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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작업은 혼자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처가 크고 분노가 강할수록 더더욱 힘들 것입니다. 님이 아직도 어린 시절에 대한 악목을 꾼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꿈은 억압된 감정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혹 님이 감당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한 결혼을 앞둔 님에게 과거를 다루는 작업을 할 것을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는 어떠한 모습으로도 님의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도 님이 과거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이를 직면하고 다룸으로써 아픈 과거를 '놓아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님은 아픈 과거를 수용하면서도 만족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고 또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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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 wrote:<br />
> 안녕하세요...<br />
> 정말 좋은 일 하시는군요..<br />
>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고민에 대해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br />
> 그럼 저의 고민도 들어주시고..부디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br />
> 저는 20대 중반의 여성이며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br />
> 저는 현제 가명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br />
> 직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은 지금 제가 사용하는 제 이름이 진짜 이름인줄 알고있습니다.<br />
> 직장에서뿐만이 아니라..어디에 가든지 전부 가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br />
> 제가 이러는 이유는...<br />
> 저는 제 이름이 증오스러울 정도로 싫습니다..<br />
> 제 본명은 황** 인데.. 그이름으로 살아왔던 20년이 넘는 세월들을 다 부정하고 싶습니다..<br />
> 그동안 행복했던 기억들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br />
> 부모님에게 소속되어 살던 중 고등학교 대학 시절 내내..<br />
> 제가 가장 싫었던건 누군가가 나를 황** 로 부른다는 것이며..그렇게 부르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br />
> 현제 저는 부모님과 따로 살며 제가 고등학생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지금 현제 아버지는 행방불명 중이며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살기때문에 가끔 어머니를 만나는 정도일뿐 가족들과의 교류는 이미 끊어진지 오래입니다<br />
> 제 기억에 황** 라는 예전의 나 자신은 정말 아무 쓸모도 없는..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항상 소외받으며 추한 외모에 누구에게나 무시받는 그런 존제였습니다..<br />
> 그러나 지금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br />
> 저를 사랑해주는 남자도 있고 저를 인정해 주는 동료도 있습니다..그러나 저는 예전의 저를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br />
> 이제 저는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근데.. 걱정되는건..죽어도 청첩장에 제 본명인 황** 를 쓰고 싶지 않다는 사실입니다..<br />
> 우리나라 사회에서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거부하는건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일겁니다..단지 그뿐이 아니라..이 세상 누구도 황** 를 기억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입니다..전 가끔 악몽을 꿉니다..예전의 어린시절이 나오는 꿈이죠..<br />
> 황** 로 살았던 어린 시절은 제게 악몽일뿐 추억이 아닙니다..<br />
>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br />
> <br />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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