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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아직은 사랑인지 한번 묻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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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명진 상담원 댓글 0건 조회 3,775회 작성일 03-10-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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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과 남편의 어려운 관계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남편은 자신이 성장해 온 원가족과의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데서 오는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런 남편에 대해서 님께서는 자기도 모르게 친정 아버지의 태도를 물려받아 비난으로 대처하고 계시는군요. 두 분의 어려움은 결혼의 첫 단계에서 두 분이 잘 하고 넘어갔어야 할 과제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첫째는 각자 자신이 성장한 가정으로부터 물리적, 심리적 분화를 하여 두 사람 만의 가정을 잘 이루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그것을 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둘째는 결혼 초기부터 건전한 방법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갈등에 대해 잘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해서 결국은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한 것입니다.<br />
  몇 번씩이나 이혼을 요청했다가 아이들 때문에 취소했다든가, 남편의 폭력 행사가 몇 차례 반복해서 일어났음에도 그 때마다 참고 살고 있는 등 이제까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비효과적인 상호작용을 해왔습니다. 그로 인해 남편의 폭력행사의 정도가 예전보다 심해지고 두 분 사이에는 정서적 단절마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폭력에 관해서는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남편이 다혈질이라고 하니까 그의 감정과 충족되지 않는 기대가 무엇인지 우선 읽어주는 노력을 하여 감정이 폭발되는 상황을 피하되, 고민녀 님의 의견도 분명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하며 더 이상 폭력을 허용치 않겠다는 단호함을 보여야 합니다. 남편과의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해 왔던 비판하는 태도를 가급적 줄이고 보다 긍정적인 방향에서 서로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상호작용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남편이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고 언니네 집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서 남편이 바라는 것을 아내가 채워주는 노력을 하고, 남편의 사랑을 바라고 있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기 바랍니다.<br />
  이 글로 미루어 보아 남편에 대한 미운 감정과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동시에 있어서 더 혼란스러운 것 같군요. 결국은 자신의 감정과 기대를 잘 인식하여, 진지한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남편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내 편에서 먼저 무엇을 해야할 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은 아내에게서 무엇을 이해받기 원할 지 그것을 생각해보고 거기에서부터 접근해 보세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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