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상담원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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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3,763회 작성일 03-09-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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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br />
원가족과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상담원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br />
저도 어렴풋이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br />
자식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고, 이기적이며 품위없는 행동을 해서 어머니를 많이 속상하게 했던 아버지에게 어린시절부터 환멸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저의 이성관이 많이 삐뚤어져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br />
특히 거의 정신적 학대를 받고 있는 어머니를 동정하면서도 아버지에게 저의 부정적인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고 겉으로는 화목한 가정인척, 어머니의 고통을 모르고 있는 척 가면을 쓰고 살아온 것이 새삼 마음에 걸리는 군요.<br />
현재 저희 친정은 여전히 모든 것이 아버지와 할아버지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도 만만찮게 이기적인 분이신지라 어머니의 고통이 더욱 심하구요. 그럼에도 어머니는 희생과 인내로 참아오신 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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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남편을 선택한 동기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철저하게 어머니의 요구에 맞춰서 (대식구의 맏며느리로 층층시하에서 많은 고생을 하셨기에 조건좋은 차남이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심), 아버지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남편을 가만히 살펴보면 거울에 비친듯 저의 아버지와는 장점이든 단점이든 철저히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 <br />
그런데 아버지와 반대되는 사람을 골라놓고보니 아버지의 단점을 가지지 않은 대신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부분 또한 가지지 않은 사람이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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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는 달리 남편은 지적이고 상냥한 대신 남성적인 매력을 거의 느낄 수가 없습니다. 말투도 여성스럽고 목소리도 고음에 비음이 섞여 있어 어린아이 같은 느낌에 무심코하는 몸짓도 제 기준에선 보기 괴로울만큼 여성적이라 어떨땐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성격도 우유부단하고 타인에게 화내거나 타인이 화내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해서 피해버리는 수가 많으며 저에게도 그런 태도를 요구합니다. 착하다. 사람좋다는 평을 주위에서 많이 듣지만 저에게는 자존감이 낮고, 남에게 미움받는 것을 못참아하는 탓으로 같이 있으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모도 평균이하로, 외모보다는 성격이다. 살다보면 다 똑같다 라는 지론에 따라 간과해버린 것이 후회될 정도로 갈수록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br />
결혼 전에 좋아하던 취미생활도 남편이 곁에 있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함께 외출하는 것도 내키지가 않고 밥을 먹거나 티비를 같이 보는 것도 고역입니다.<br />
남편이 집에 있는 주말이 두렵고, 야근이나 밤을 새고 들어오는 것이 반갑고 그 시간이 될 수 있는 한 길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br />
남편의 장점을 더 높이 보고, 단점은 고치거나 참아가면서 살아보자고도 생각해봤지만 남편의 협조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객관적 조건만 보고 한톨의 애정도 없이 시작한 결혼이라 쉽지가 않네요. <br />
얼마전부터 헤어질 결심을 하고 각 방을 쓰고, 하루에 마주대하는 시간이 한 두 시간으로 줄면서 한결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아픈 증상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심리적으로 남편을 이제 얼마 후면 보지않아도 될 사람이라고 인식한 탓인지 전에는 생리적 혐오까지 느껴지던 행동들도 약간 거슬리는 정도가 되었구요. 그래서 이대로도 괜찮아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10년후를 생각하면 역시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br />
냉정히 생각해봤을때 남편은 평상시 제가 가까이 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종류의 사람이 아니더군요. 내키면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나도 그만 안만나도 그만인, 그것도 차 한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의 일생은 제 인생의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세월 어머니가 참으면서 살아온 모습을 봐와서 일까요? 저와 맞지 않는 사람을 참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힘겹게 느껴지고 부질없어 보입니다. 저에게 질질 끌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편도 불쌍하구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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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br />
상담으로 풀어가자고 하신 말씀에 공감은 하지만 이미 포기해버린 부분이 많은 탓에 결혼 유지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br />
남편도 많은 협조를 하고 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하구요. 이젠 지쳤는지 남편도 반쯤 포기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br />
하지만 이미 한번 잘못된 판단으로 돌이키기 힘든 실수를 한 탓인지 이혼만큼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싶군요. <br />
만약 상담을 한다면 지금 제 생각이 바뀔까요? 또 어떤 방식으로 (방법이나 횟수, 비용) 진행이 되나요? <br />
뻔뻔스럽지만 터놓고 물어 볼 곳이 여기 밖엔 없군요. <br />
귀찮으시겠지만 한번더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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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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