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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힘들어하는 우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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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임 레지던트 댓글 0건 조회 3,606회 작성일 03-09-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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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을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워하면서 자신을 못난 딸이라고 나무라고 계시군요. <br />
어머니는 새벽부터 식당일을 하면서 힘들게 가정을 지켜나가고 아버지는 가정의 모든 책임을 어머니에게만 미루는 관계를 지속하고 계시구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어머니와 오랜 기간동안 가정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딸의 아파하는 마음이 이해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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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어머니가 가정을 책임지셨는지 아니면 아버지가 어떤 특별한 시점부터 가정에 무관심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머니는 너무 많은 책임을 지고 아버지는 너무 적게 책임을 지는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 어머니는 계속 더 지칠 수밖에 없고, 가정내의 아버지의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아버지는 가족과의 관계가 더 소원해지고 가족들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하여 점점 더 상관하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 무책임한 아버지에게 온 가족이 휘둘리고 있다는 것은 아버지가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을 통해 온 가족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랫동안 이런 두 분의 관계가 지속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두 분 중에 한 분이 변하면 다른 분에도 영향을 미칠 있습니다. 아버지보다는 먼저 어머니를 권유해 보십시오. 가족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고생만 하고 지냈던 어머니가 자신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면 나가고 있는 직장일도 줄이고 하고 싶은 여행도 하면서 건강을 돌보도록 도와주십시오. 어머니가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 아버지의 영향을 덜 받게 되고, 오히려 두 분의 관계가 조금씩 변화될 수 있습니다. <br />
그리고 혹시 아버지가 알콜중독이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br />
글의 내용을 보면 어머니가 15년 이상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동안 아버지는 일하려는 의지보다는 친구들과 술을 마셨고, 오랫동안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면 아버지가 알콜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가족여행의 경우도 식구들과 함께 즐기기보다는 혼자 숙소에서 술을 마신다거나, 가족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만 행동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만약 아버지가 알콜중독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야 치유되실 수 있습니다.<br />
마지막으로 "못난 딸"이라고 자신을 나무라고 있는데, 자신이 부모님관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자신도 어머니처럼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이나 자녀에게 대하는 태도에도 이런 면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부부사이나 부모-자녀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한 쪽이 너무 많이 기능하면, 다른 쪽은 자연히 적게 기능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br />
부모님을 도우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딸이 부모님의 관계를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못난 딸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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