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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아직 어떤 해결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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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ecky 댓글 0건 조회 3,907회 작성일 03-03-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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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의붓어머니의 빚때문에 상담드린 적이 있습니다. <br />
처음 선생님 답변을 받고는 제가 해야된다고 생각했던 방향과 동일한 것이라 용기를 받았지만, 막상 엄마 아빠 얼굴을 보니 용기가 안나서 아직껏 아무 해결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빚보증을 서주었을 때 엄마한테 아빠한테 모든 사실을 직접 다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마고 하더니 말뿐이었습니다. 아빠 연세가 올해 회갑인데 고혈압이십니다. 택시운전을 하시는데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업이잖아요. 녹초가 되서 올라오는 아빠를 보면 차마 입이 안 떨어지고 말 괜히 했다가 충격으로 쓰러지시면 어떡하냐고 우세요. 1년 전에 아빠가 은행의 빚독촉 전화를 직접 받고 엄마에게 다그쳤지만 궁지에 몰린 엄마는 저한테 빌려줬다고 거짓말을 또 하셨어요. 사실 그때서야 저는 엄마의 십수년전 빚이 아직도 남아있고 여지껏 보내드린 돈이 모두 그 원금의 고리를 갚는 것으로 지출이 되었으며 원금은 줄기는 커녕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그때 아빠가 몇시간을 다그치고 구슬리는데 저 같으면 사실대로 말했을텐데 엄마는 그러지 않으셨어요. 그 때만해도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아빠가 정말이냐고 저한테 묻는데 저는 아무 대답도 못 했었어요. 참 이해가 안가죠.<br />
아빠가 돈에 대해서는 워낙 완고한 분이세요. 도대체 왜 여자들이 신용카드를 몇 개씩이나 지갑에 들고 다니냐며 이해를 못하세요. 대출같은 단어는 입에도 안 올리시구요. 돈이 없으면 안 쓰면 된다고 하시고...제가 보기엔 한달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모르시는 거 같아요. 물론 엄마는 가계부 안 쓰시죠. 아빠 몰래 조금이라도 빼 돌려 이자를 같아야 하니 가계부를 투명하게 쓸 수 있나요. 막내가 아직도 대학생인데 대충 생활비 상상이 가쟎아요. 근데 어렵지만 아내가 살림을 꼼꼼하게 잘해서 큰 문제없이 이제껏 살아왔다고 생각하시고 주변에 학자금 대출 이런 거 받은 사람있으면 아주 대놓고 무시하십니다. 그걸 보고 엄마는 더 용기가 안 나시는 것인지 하여간 정말 죽어도 이야기 못하겠다는 식입니다. 둘째가 얼마전 500이라는 빚을 메꾸어 주고 1주일 뒤에 제가 700 빚보증을 서고 그리고 일주일 뒤에 전화가 와서는 막내 등록금을 보태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저도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고 더 이상 뒤로 돈을 쥐어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단호하게 못한다고 했더니 그새 어디서 돈을 또 빌렸다고 합니다.<br />
사실 아빠는 자존심이 세고 단순한 분이세요. 제가 한번 살짝 떠봤더니 아내가 바람을 피거나 그런식으로 아빠를 속이면 어떡하겠냐구...그랬더니 오래도 안 걸리고 열받으면 순간적으로 죽일 수도 있지 하고 대답하시더군요. 제가 한번 밖에서 뵙자고 해서 (원래는 이 사실을 모두 말할려고 했는데) 뵌 날이었죠. 헤어지면서 돈 오만원 쥐어드리는 데 그것도 한사코 마다하시고 나중에 내가 돈 못 벌면 받겠다고 하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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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고,<br />
아빠한테 좋은 어머니로써 가정을 잘 이끌어간 아내로써 칭송받는 댓가로<br />
쫌 고생해도 맘 아플 것 없는 의붓딸에게 경제적 짐을 지우고<br />
본인이 해결할 의지가 있으면 사건이 터진 10여년 전부터 일자리 알아보고 <br />
해야하는데 그러지도 않고 <br />
이제와서 일한다니까 아빠도 왜 여직껏 가만있다 이제 나간다 하냐고 <br />
힘들다고 허락을 안하신다 하고 <br />
사실 아빠는 옛날부터 엄마 못 나가게 하셨거든요. <br />
(아빠가 약간 의처증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br />
그럼 아무 대안도 없는 엄마는 어떻게 수천만원 빚을 갚으려는 것인지<br />
그냥 이렇게 임기응변식으로 딸자식들한테 쉬이쉬이 하면서 위기만 넘기다<br />
아빠 돌아가시기만 기다리는 것인지 (물려받을 집이 있으니까요)<br />
그렇다고 아빠한테 이야기를 하자니<br />
돈 때문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br />
충격을 받아 아빠가 쓰러지든,<br />
분노한 아빠가 엄마에게 해를 끼치든 <br />
어느쪽이 되었든 말이죠...<br />
저는 엄마에게서 아직도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독립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그런지<br />
정말 감을 못 잡겠습니다. 어떤 것이 제 입장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인지를...<br />
정말 무슨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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