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시댁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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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참평화 댓글 0건 조회 4,148회 작성일 03-02-06 11:30본문
결혼한지 2년이 좀 못되었고 7개월에 접어드는 딸이 있습니다.<br />
남편과는 같은 교회에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이 한동안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br />
안면만 있는 사이였습니다.<br />
그러다 동생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다시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돌아 왔는데 어느정도 안정이 된후 다시 공부를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br />
<br />
남편은 교회서도 매우 평판이 좋은 사람으로 성실하고 착하다고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제가 보는 모습도 매우 그러했습니다.<br />
그러던중 계기가 생겨 급속도로 친해지면서 교제한지 5개월만에 결혼을 했습니다.<br />
<br />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br />
저는 서울서 1남 2녀중 차녀로 태어났고 부모님 모두 계시는 아주 평범한 집에서 자랐습니다.<br />
학교도 별 어려움 없이 다녔고 전형적인 평범한 가정서 순탄하게 큰 편입니다.<br />
어머니는 매우 감정적이지만 자녀들에게 매우 헌신적이시고 아버지는 다소 표현도 없으시고 말씀도 적으시지만 자식 사랑은 누구 못지 않습니다.<br />
또한 가정적 이시고요.<br />
<br />
남편은 다릅니다.<br />
저도 결혼하고 안 사실이지만 너무 복잡한 가족사와 어느 가족하나 안정적으로 사시는 분이 없습니다.<br />
시아버지는 남편이 중학교때 돌아가셨는데 그나마저 살아생전 어머님 폭력과 폭언 그리고 외도로 온 식구들이 아버지를 증오하고 심지어 마지막 임종을 남편 혼자 보냈는데<br />
남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이 오히려 가족들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 되었다는 생각에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고 해요.<br />
그때부터 남편은 가장아닌 가장으로 집안일을 다 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있던 조금의 재산마저 작은 아버지가 가로채고 고등학교 진학할 돈도 없어서<br />
일찍부터 밑바닥 굳은 일부터 시작했습니다.<br />
<br />
어머님도 역시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결혼하신 날부터 지금까지 고생만 하시다 보니 남은 것은 지치고 힘든 육신과 상처받은 마음으로 늘...모든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러십니다.<br />
어머님도 아버님 살아계실때부터 생계를 책임지시지 않아서 생선장사부터 안해본 장사가 없다고 합니다.<br />
<br />
둘째 시동생은 나쁜길로 빠져... 교도소에서 갔다오고..기타 등등 엉망으로 살다가 몇년전에 큰 교통사고로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시고 식물인간까지 되었다가 어머님의 기도로..지금은 장애인지만 생활하시는데 불편없으십니다.<br />
다소 말이 어눌하고 약간 부자연 스런 행동과 감정절제가 안되어 대략 어린아이 수준의 감정상태를 가지고 계시고...<br />
늘 모든게 불만이고 말고 험악하고..<br />
얼마전에는 어느..여자를 채팅으로 알게 되어 그만...사고를 치고 말았어요.<br />
그 여자를 통해서 카드빚을 2000만원정도 지게 되었고<br />
알고 보니 그 여자는 애가 둘이 유부녀에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 도련님이 당한거죠.<br />
다행히도 그 카드 빚은 카드사의 과실이 인정되어 대부분 탕감받았지만<br />
그 일처리를 하기까지 남편은 잠도 못자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br />
<br />
그 아래 시누인데 어머님한테 거의 헌신 자체입니다.<br />
가장 사랑을 못받고 아버지께 구박당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고 장사를 하시는데..<br />
거기도 남편이 좀 게으른 편이고 일을 잘 안해서 그다지 행복하게 살진 못합니다.<br />
그러나 오빠들 굳은 일이며 엄마를 돌보는 일에는 매우 헌신적인편입니다.<br />
<br />
막내는 도련님인데..거기도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고 사고만 치다가 지금은 어머님과 같이 시골에서 가게를 하시며 살고 있는데 별로 꿈도 없고 그냥 하루 하루 사는거 같아요<br />
<br />
대략 이렇습니다.<br />
<br />
문제는 남편의 성격과 시댁문제인데..<br />
제가 결혼해서 당황스러웠던 것은 상상조차 못한 남편 집안의 내력과 불안정적인 생활들...<br />
그리고 시댁 식구들의 태도(?)입니다.<br />
<br />
남편은 현재 매우 인정받는 무역오퍼이고 자기일에 철저하고 모든 사람들이 일처리가 뛰어나고 능력있다고 칭찬하는 사람입니다.<br />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처리하는 능력도 빠르고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지 자기 감정을 잘 조절 못하고 화가 나면 무모할 정도로 그것을 참지 못할때가 있습니다.<br />
남편은 MBTI 검사 유형중 ISTJ형에 속하고 저는 INFJ에 속합니다.<br />
<br />
저희는 부부성장학교도 다니고 남편이 이번 두란노 아버지 학교도 수료하는등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합니다.<br />
저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 사람의 모든 상황이나 남편의 성격들을 잘 감당하기 힘듭니다.<br />
<br />
정확히는 남편에게 사랑받는 다는 느낌이 없습니다.<br />
저는 아이 생기고 많이 다투고 심지어는 요즘 제가 상담을 받은진 한달이 되어갑니다.<br />
우울증도 생기고 아이때문에 몸이 매우 안좋아서 힘들지만<br />
남편도 나름대로 새로 시작한 사업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br />
<br />
남편은 항상 제가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도 왜 그런지 늘 물어봅니다.<br />
가령 남편이 퇴근하면 저는 힘들었던 오늘 하루 일을 이야기 하면 제가 듣고 싶은 말은 "힘들었구나..."하는 위로의 한마디 인데 남편은 퉁명스럽게 그냥<br />
"낼 병원가봐" 그리고 끝입니다.<br />
남편은 천성이 착한 사람입니다.<br />
저보다 장점도 많은 사람입니다.<br />
그러나 가끔 대화를 하다보면 담처럼 느껴지고 벽에 대고 외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br />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읽지 못합니다.<br />
<br />
더구나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의견차가 매우 큽니다.<br />
저는 몸이 부서져도 애한테 헌신하고 아이에게 최대한 배려하는 입장이고<br />
남편은 자기 몸을 먼저 챙기고 그 다음이 아이입니다.<br />
그런 모습을 보면 저는너무나 실망스럽고 자꾸 저희 친정 아버지랑 비교가 됩니다.<br />
그리고 속상하고...<br />
그 문제를 가지고 서로 옥신각신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의견차이가 좁혀 지지 않습니다.<br />
가끔은 솔직하게 제가 서운한 이야기도 하고 남편이 심지어 이럴땐 이렇게 말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하지만 남편은 매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깁니다.<br />
저에게는 너무 다급하고 절실한 것이지만 남편의 기준에서는 그런것을 요구하는 제가 너무 예민하고 까탈스럽다고 합니다.<br />
<br />
지금은 남편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다소 너그러워진 상태지만 아직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앙금이 남아 있습니다.<br />
왜 그럴까요?<br />
항상 남편이 먼곳의 남처럼 느껴지는 것이..<br />
진실한 대화를 시도해 보고 싶어도 남편은 늘 겉도는 이야기만 하다 그만 둡니다.<br />
남편에게는 늘 어떤 사실이 중요하고 저는 늘 그 의미가 중요합니다.<br />
그 차이를 줄이이고 인정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br />
<br />
더구나 시댁 식구들의 남편에 대한 의존도 너무 옆에서보기 안스럽고 싫습니다.<br />
그런다 보니 시댁식구들이 모두 그냥 이유없이 싫고 별로 보고 싶지 않고 연락하고 싶지도 않습니다.<br />
어느땐 시댁식구들이 이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사는것 알았다면 다시 결혼을 생각해 보고 싶단 생각도 들고..속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br />
<br />
오늘의 남편은 이런 가정환경이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br />
처음에는 내가 잘 도와주고 이런 남편을 더욱 가엽게 느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br />
매 순간 제가 보는 것은 가족들때문에 괴로워하고 힘들어 하는 남편의 모습이었고 그러다 보니 시댁식구들이 다들 밉고 그냥...싫습니다.<br />
<br />
심지어 동사무소에서 사소한 서류한통 받는것도 일일이 전화해서 물어보고 확인하고 뭐든 큰아들을 통해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가족들 입니다.<br />
다들 학교도 제대로 안나오셔서 세상 물정도 모르지만 고집들도 세서 맨날 사고나 문제들을 일으키고는 뒷감당은 남편몫입니다.<br />
여기 다 쓰지못하는 사소한 사건들이 너무 많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동분서주하며 그 일을 처리하느라 거의 초죽음이 되다 시피 합니다.<br />
<br />
왜 그런 모습을 보면 도와줘야 겠단 생각보다 내가 속았다..그리고 너무 시댁식구들이 싫고 심지어 남편마저 미워지기도 합니다.<br />
<br />
저는 현재 감정처리가 잘 안되서 그것을 잘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br />
저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낱낱이 쪼개서 버리는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br />
그럼에도 남편은 늘 제 마음에 흡족함을 주지 못하고 옆집 아저씨 같습니다.<br />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고<br />
남편도 상담프로그램을 들었으면 하지만 시간이 되질 않습니다.<br />
본인이 원하지도 않구요<br />
<br />
제 안에 있는 성인아이를 잘 키워서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고 싶지만<br />
현재는 저도 그럴 여유가 없고 남편은 저보다 더 심한듯 하니...자신이 없습니다.<br />
또한 육아로 저는 매우 지칠대로 지치고 몸도 마음도 거의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br />
이런 저를 남편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에게 소홀한 저를 지적합니다.<br />
그럴때면 정말 슬프고 왜 살아야 하는지..<br />
<br />
지금은 아내도 아니고 아이의 엄마도 아닌 그냥...나이고 싶습니다.<br />
이말을 했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br />
아내도 아이의 엄마도 너의 모습이라고...<br />
<br />
그말을 들으니 더이상 아무말도 남편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br />
제가 먼저 변해야 하는걸까요?<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남편과는 같은 교회에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이 한동안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br />
안면만 있는 사이였습니다.<br />
그러다 동생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다시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돌아 왔는데 어느정도 안정이 된후 다시 공부를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br />
<br />
남편은 교회서도 매우 평판이 좋은 사람으로 성실하고 착하다고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제가 보는 모습도 매우 그러했습니다.<br />
그러던중 계기가 생겨 급속도로 친해지면서 교제한지 5개월만에 결혼을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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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br />
저는 서울서 1남 2녀중 차녀로 태어났고 부모님 모두 계시는 아주 평범한 집에서 자랐습니다.<br />
학교도 별 어려움 없이 다녔고 전형적인 평범한 가정서 순탄하게 큰 편입니다.<br />
어머니는 매우 감정적이지만 자녀들에게 매우 헌신적이시고 아버지는 다소 표현도 없으시고 말씀도 적으시지만 자식 사랑은 누구 못지 않습니다.<br />
또한 가정적 이시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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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다릅니다.<br />
저도 결혼하고 안 사실이지만 너무 복잡한 가족사와 어느 가족하나 안정적으로 사시는 분이 없습니다.<br />
시아버지는 남편이 중학교때 돌아가셨는데 그나마저 살아생전 어머님 폭력과 폭언 그리고 외도로 온 식구들이 아버지를 증오하고 심지어 마지막 임종을 남편 혼자 보냈는데<br />
남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이 오히려 가족들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 되었다는 생각에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고 해요.<br />
그때부터 남편은 가장아닌 가장으로 집안일을 다 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있던 조금의 재산마저 작은 아버지가 가로채고 고등학교 진학할 돈도 없어서<br />
일찍부터 밑바닥 굳은 일부터 시작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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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도 역시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결혼하신 날부터 지금까지 고생만 하시다 보니 남은 것은 지치고 힘든 육신과 상처받은 마음으로 늘...모든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러십니다.<br />
어머님도 아버님 살아계실때부터 생계를 책임지시지 않아서 생선장사부터 안해본 장사가 없다고 합니다.<br />
<br />
둘째 시동생은 나쁜길로 빠져... 교도소에서 갔다오고..기타 등등 엉망으로 살다가 몇년전에 큰 교통사고로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시고 식물인간까지 되었다가 어머님의 기도로..지금은 장애인지만 생활하시는데 불편없으십니다.<br />
다소 말이 어눌하고 약간 부자연 스런 행동과 감정절제가 안되어 대략 어린아이 수준의 감정상태를 가지고 계시고...<br />
늘 모든게 불만이고 말고 험악하고..<br />
얼마전에는 어느..여자를 채팅으로 알게 되어 그만...사고를 치고 말았어요.<br />
그 여자를 통해서 카드빚을 2000만원정도 지게 되었고<br />
알고 보니 그 여자는 애가 둘이 유부녀에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 도련님이 당한거죠.<br />
다행히도 그 카드 빚은 카드사의 과실이 인정되어 대부분 탕감받았지만<br />
그 일처리를 하기까지 남편은 잠도 못자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br />
<br />
그 아래 시누인데 어머님한테 거의 헌신 자체입니다.<br />
가장 사랑을 못받고 아버지께 구박당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고 장사를 하시는데..<br />
거기도 남편이 좀 게으른 편이고 일을 잘 안해서 그다지 행복하게 살진 못합니다.<br />
그러나 오빠들 굳은 일이며 엄마를 돌보는 일에는 매우 헌신적인편입니다.<br />
<br />
막내는 도련님인데..거기도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고 사고만 치다가 지금은 어머님과 같이 시골에서 가게를 하시며 살고 있는데 별로 꿈도 없고 그냥 하루 하루 사는거 같아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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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렇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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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남편의 성격과 시댁문제인데..<br />
제가 결혼해서 당황스러웠던 것은 상상조차 못한 남편 집안의 내력과 불안정적인 생활들...<br />
그리고 시댁 식구들의 태도(?)입니다.<br />
<br />
남편은 현재 매우 인정받는 무역오퍼이고 자기일에 철저하고 모든 사람들이 일처리가 뛰어나고 능력있다고 칭찬하는 사람입니다.<br />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처리하는 능력도 빠르고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지 자기 감정을 잘 조절 못하고 화가 나면 무모할 정도로 그것을 참지 못할때가 있습니다.<br />
남편은 MBTI 검사 유형중 ISTJ형에 속하고 저는 INFJ에 속합니다.<br />
<br />
저희는 부부성장학교도 다니고 남편이 이번 두란노 아버지 학교도 수료하는등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합니다.<br />
저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 사람의 모든 상황이나 남편의 성격들을 잘 감당하기 힘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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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남편에게 사랑받는 다는 느낌이 없습니다.<br />
저는 아이 생기고 많이 다투고 심지어는 요즘 제가 상담을 받은진 한달이 되어갑니다.<br />
우울증도 생기고 아이때문에 몸이 매우 안좋아서 힘들지만<br />
남편도 나름대로 새로 시작한 사업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br />
<br />
남편은 항상 제가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도 왜 그런지 늘 물어봅니다.<br />
가령 남편이 퇴근하면 저는 힘들었던 오늘 하루 일을 이야기 하면 제가 듣고 싶은 말은 "힘들었구나..."하는 위로의 한마디 인데 남편은 퉁명스럽게 그냥<br />
"낼 병원가봐" 그리고 끝입니다.<br />
남편은 천성이 착한 사람입니다.<br />
저보다 장점도 많은 사람입니다.<br />
그러나 가끔 대화를 하다보면 담처럼 느껴지고 벽에 대고 외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br />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읽지 못합니다.<br />
<br />
더구나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의견차가 매우 큽니다.<br />
저는 몸이 부서져도 애한테 헌신하고 아이에게 최대한 배려하는 입장이고<br />
남편은 자기 몸을 먼저 챙기고 그 다음이 아이입니다.<br />
그런 모습을 보면 저는너무나 실망스럽고 자꾸 저희 친정 아버지랑 비교가 됩니다.<br />
그리고 속상하고...<br />
그 문제를 가지고 서로 옥신각신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의견차이가 좁혀 지지 않습니다.<br />
가끔은 솔직하게 제가 서운한 이야기도 하고 남편이 심지어 이럴땐 이렇게 말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하지만 남편은 매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깁니다.<br />
저에게는 너무 다급하고 절실한 것이지만 남편의 기준에서는 그런것을 요구하는 제가 너무 예민하고 까탈스럽다고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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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남편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다소 너그러워진 상태지만 아직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앙금이 남아 있습니다.<br />
왜 그럴까요?<br />
항상 남편이 먼곳의 남처럼 느껴지는 것이..<br />
진실한 대화를 시도해 보고 싶어도 남편은 늘 겉도는 이야기만 하다 그만 둡니다.<br />
남편에게는 늘 어떤 사실이 중요하고 저는 늘 그 의미가 중요합니다.<br />
그 차이를 줄이이고 인정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br />
<br />
더구나 시댁 식구들의 남편에 대한 의존도 너무 옆에서보기 안스럽고 싫습니다.<br />
그런다 보니 시댁식구들이 모두 그냥 이유없이 싫고 별로 보고 싶지 않고 연락하고 싶지도 않습니다.<br />
어느땐 시댁식구들이 이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사는것 알았다면 다시 결혼을 생각해 보고 싶단 생각도 들고..속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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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남편은 이런 가정환경이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br />
처음에는 내가 잘 도와주고 이런 남편을 더욱 가엽게 느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br />
매 순간 제가 보는 것은 가족들때문에 괴로워하고 힘들어 하는 남편의 모습이었고 그러다 보니 시댁식구들이 다들 밉고 그냥...싫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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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동사무소에서 사소한 서류한통 받는것도 일일이 전화해서 물어보고 확인하고 뭐든 큰아들을 통해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가족들 입니다.<br />
다들 학교도 제대로 안나오셔서 세상 물정도 모르지만 고집들도 세서 맨날 사고나 문제들을 일으키고는 뒷감당은 남편몫입니다.<br />
여기 다 쓰지못하는 사소한 사건들이 너무 많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동분서주하며 그 일을 처리하느라 거의 초죽음이 되다 시피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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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모습을 보면 도와줘야 겠단 생각보다 내가 속았다..그리고 너무 시댁식구들이 싫고 심지어 남편마저 미워지기도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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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감정처리가 잘 안되서 그것을 잘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br />
저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낱낱이 쪼개서 버리는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br />
그럼에도 남편은 늘 제 마음에 흡족함을 주지 못하고 옆집 아저씨 같습니다.<br />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고<br />
남편도 상담프로그램을 들었으면 하지만 시간이 되질 않습니다.<br />
본인이 원하지도 않구요<br />
<br />
제 안에 있는 성인아이를 잘 키워서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고 싶지만<br />
현재는 저도 그럴 여유가 없고 남편은 저보다 더 심한듯 하니...자신이 없습니다.<br />
또한 육아로 저는 매우 지칠대로 지치고 몸도 마음도 거의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br />
이런 저를 남편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에게 소홀한 저를 지적합니다.<br />
그럴때면 정말 슬프고 왜 살아야 하는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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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내도 아니고 아이의 엄마도 아닌 그냥...나이고 싶습니다.<br />
이말을 했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br />
아내도 아이의 엄마도 너의 모습이라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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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을 들으니 더이상 아무말도 남편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br />
제가 먼저 변해야 하는걸까요?<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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