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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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답답녀 댓글 0건 조회 4,536회 작성일 03-02-03 01:49본문
작년 초여름에 이곳을 들러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상담이 되는군요... 이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편은 잘나가는 목회자였습니다. 아내인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완벽한 사람이었습니다. 데이트를 하다가도 옆사람에게 말을 걸어 전도를 할만큼 '헌신'된 사람이었습니다. 문제투성이인 본가의 일을 돕느라 정작 우리 가정은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힘겨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싫었고, 문제를 일으키는 시댁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나를 차갑고 냉정한 여자로 몰아세우며 저의 인간성과 신앙을 의심했습니다. 난 나의 가정이 소중했기에 지키고 싶었는데, 그것이 남편의 눈에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태도로만 보였나 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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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남편이 그만 교회에서 여성도와 불륜의 관계를 맺게 된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었습니다. 다그쳤더니 글쎄 이혼을 해달랍니다. 처음에는 이혼만은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을 보낸 다음 남편이 마음을 추스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기간 중 남편과 다시 결합하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남편은 사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여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번 처럼 심각한 외도는 아니었지만 가정을 가진 남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지나치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성도를 돕는 것을 두번이나 저는 지켜보아야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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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편의 외도를 용서한다고 해도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기도 힘들고, 그렇게 내 마음을 추스리기도 힘들만큼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혼을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이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울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원망도 됩니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생기는지,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왜 난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없었는지, 이런 질문이 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서글프게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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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도 배우자가 간음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나는 정당한 나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남편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는데 누구도 나의 이런 행동에 대해 지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나보고만 참으라고 합니다. 용서하라고 합니다. 남편의 부정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용서하지 못함에 대해서 은근히 비난합니다. 그런 점이 너무 억울합니다. 문제는 남편이 일으켰건만 남편의 부정은 애써 외면하고 과소평가하면서 내가 품고있는 분노의 감정과 이혼결심만을 탓하는 주변사람들이 너무 싫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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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결혼의 약속을 걸래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지금, 난 더이상 그 사람을 믿고 함께 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내가 죄인의 자리에 서게 만드는군요. 문제는 남편이 만들었건만, 원인제공자는 가려지고, 피해자인 내가 상황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날 겨냥해서 비난하는 그런 현실이 너무도 서운합니다. 왜 부정을 저지른 남자는 당당히 용서를 받아야 하고 그것을 문제삼는 여자만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나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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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속 시원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내가 독한 여자인지요? 남편의 부정을 품고 살아야할 의무가 내게 있는 것인가요? 그렇게 못하면 나는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인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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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성적인 일탈을 단순히 한순간의 실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좀더 복잡하고 큼직한 내면의 그림자이자, 문제가 아니라 더 근원적인 문제의 현상은 아닌가요? 단순히 남편이 자기의 성적인 일탈만을 회개한다고 그 사람의 인격에 드리워진 그림자까지 모두 걷힐 수 있는 것일까요? 난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기엔 너무 너무 그 사람의 그림자가 무섭고 두렵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남겨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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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남편이 그만 교회에서 여성도와 불륜의 관계를 맺게 된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었습니다. 다그쳤더니 글쎄 이혼을 해달랍니다. 처음에는 이혼만은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을 보낸 다음 남편이 마음을 추스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기간 중 남편과 다시 결합하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남편은 사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여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번 처럼 심각한 외도는 아니었지만 가정을 가진 남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지나치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성도를 돕는 것을 두번이나 저는 지켜보아야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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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편의 외도를 용서한다고 해도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기도 힘들고, 그렇게 내 마음을 추스리기도 힘들만큼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혼을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이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울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원망도 됩니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생기는지,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왜 난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없었는지, 이런 질문이 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서글프게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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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도 배우자가 간음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까? 나는 정당한 나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남편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는데 누구도 나의 이런 행동에 대해 지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나보고만 참으라고 합니다. 용서하라고 합니다. 남편의 부정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용서하지 못함에 대해서 은근히 비난합니다. 그런 점이 너무 억울합니다. 문제는 남편이 일으켰건만 남편의 부정은 애써 외면하고 과소평가하면서 내가 품고있는 분노의 감정과 이혼결심만을 탓하는 주변사람들이 너무 싫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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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결혼의 약속을 걸래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지금, 난 더이상 그 사람을 믿고 함께 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내가 죄인의 자리에 서게 만드는군요. 문제는 남편이 만들었건만, 원인제공자는 가려지고, 피해자인 내가 상황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날 겨냥해서 비난하는 그런 현실이 너무도 서운합니다. 왜 부정을 저지른 남자는 당당히 용서를 받아야 하고 그것을 문제삼는 여자만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나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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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속 시원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내가 독한 여자인지요? 남편의 부정을 품고 살아야할 의무가 내게 있는 것인가요? 그렇게 못하면 나는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인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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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성적인 일탈을 단순히 한순간의 실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좀더 복잡하고 큼직한 내면의 그림자이자, 문제가 아니라 더 근원적인 문제의 현상은 아닌가요? 단순히 남편이 자기의 성적인 일탈만을 회개한다고 그 사람의 인격에 드리워진 그림자까지 모두 걷힐 수 있는 것일까요? 난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기엔 너무 너무 그 사람의 그림자가 무섭고 두렵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남겨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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