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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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는 아이가 둘 있는 이혼남과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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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만난건 2년이 다 되갑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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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던 저에게는 여러모로 호감이 가는 사람이였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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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를 사랑하게 됬더랍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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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제후 얼마 지나지않아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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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가 둘 있는 유부남이였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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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의 외도가 계기가 되어 별거중인 이혼준비 부부였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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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지체없이 이혼을 끝냈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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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달라 필사적으로 애원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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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을 헤매듯이 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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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난감한 상황에 부딪히게 됬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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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그의 가족들과 그의 아이들을 접하고 만것이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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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갈등과 알량한 윤리 등등 복잡한 심정이 섞이면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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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들과 위태롭지만 희망을 찾길 바라는 심정으로 동거에 들어갔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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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일해야 하는 직장여성,음식은 라면밖에 못하는 여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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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조카와도 면식이 드물고, 아이라는 존재가 마냥 어색한 여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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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몇가지로 표현하면 그렇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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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일은, 아이들이였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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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선 엄마를 애타게 찾는 본능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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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친엄마가 오죽이나 그랬으면,,하는 동정심마저 들 정도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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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불쌍하여 전 최선을 다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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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음식도 해보고, 난데없는 선생님도 되어보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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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겐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많이 가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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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경제사정까지 겹치면서 애초에 일은 관둘수도 없던터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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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며,애들을 돌보며,집안을 챙겨온지 그럭저럭 일년정도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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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가능하지 않을까,그렇게 희망을 찾고자 시작했던 모험과도 같은 동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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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저는 너무나 힘이들어 울고만 싶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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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없이 의무감만으로 아이들을 책임진다는 것이 어떤 고통이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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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에 초래될 여러 문제들이 얼마나 큰 두려움이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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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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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애들을 때리기도 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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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린 후에는 말로 표현못할 괴로움에 혼자 울기도 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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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다 저 남자탓이라는 분노가 치밀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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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에게 모든 히스테리를 다 부리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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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구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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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살아봐 달라는 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인 것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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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엄청난 실수였던 것인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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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재혼,초혼 커플에게 다 있을 수 있는 과정인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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