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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이혼을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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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민중 댓글 0건 조회 4,554회 작성일 02-11-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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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br />
 여러가지 문제로 결혼생활에 힘들어하던 중 아는 사람의 소개로<br />
 이곳 연구소를 알게 되었습니다.<br />
 남편과 함께 상담을 받고싶은데 시간이 여의치않아<br />
 일단 게시판상으로 짧게나마 소장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br />
 그리고 조만간 정식으로 상담을 받으러 가려고 합니다.<br />
<br />
 저와 남편의 갈등은 일단 시댁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br />
 저는 시어머니가 너무나 무서웠습니다.<br />
 시어머니는 저를 혼낼때 꼭 남편이나 시아버지가 없을때<br />
 혼을 내기 때문에 남편은 제가 말을 해도 믿지 않았습니다.<br />
 멍청하다 한심하다 라는 등이 말을 경멸섞인 말투로 <br />
 차갑게 내뱉을 뿐만 아니라 고래고래 소리를 치면서 혼낼 경우도 많아 <br />
 전 정말 시댁에 가기가 싫었습니다.<br />
 그러던 어느 추석날, 형님이 부부싸움을 하셨다는 이유로 귀향을 하지 <br />
 않았습니다.<br />
 당연히 시어머니의 심기는 있는대로 사나워져 있었고<br />
 저는 정말 있는 눈치 없는 눈치 다 보면서 빌빌거리고 있었습니다.<br />
 그런데 제가 아이 기저귀를 방구석에 놔두었다는 이유로<br />
 " 팔자가 더러우려니 저런게 며느리로 들어와가지구서는.. "<br />
 이라고 했습니다.<br />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눈치를 보며 제사음식장만을 거드는 저에게<br />
 씽크대안에 컵 두개를 씻어놓지 않았다며<br />
 " 멍청한 게 지 할일도 모른다.."<br />
 라는 등의 말을 하였고 저를 노려보고 제가 말을 해도 못들은 척을 <br />
 하였습니다.<br />
 저는 너무나 억울하고 모멸감을 느꼈으며 그 전에도 몇번 이런 경우를<br />
 참고 넘어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말대꾸를 하였습니다.<br />
 " 저 원래 멍청해요. 멍청하니까 ***랑 결혼했죠 " 라구요.<br />
 그러자 그때부터 저에게 갖가지 쌍욕을 퍼부으며 삿대질을 하였고<br />
 제가 장만한 음식을 다 마당에 접시째 집어던졌습니다.<br />
 개같은 년 썅년 등등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듣지 못한<br />
 무서운 욕을 퍼부었습니다.<br />
 그 날 저는 그 집을 뛰쳐나왔고 곧 남편이 따라나와 집으로 돌아온후,<br />
 1년이 넘는 지금까지 찾아가지 않았고 전화연락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br />
<br />
 그 뒤로는 남편과 아이만 명절이나 생신등의 날에 찾아가는 상황입니다.<br />
 남편은 힘들어하면서 저만 참고 넘어가면 <br />
 모든 것은 원상회복이 될 것이라면서<br />
 세상사람 다 불러놓고 물어보라며 저를 이기적이라고 탓합니다.<br />
 <br />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밥이 넘어가지 않고<br />
 잠이 오질 않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배가 아픕니다.<br />
 그리고 제가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br />
 그 일로 인해서 저보다 더 괴로운 사람이 누가 있는지..<br />
 왜 피해자인 제가 모든 걸 수습하고 참아야하는지..<br />
 그러자고 마음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그 집에 가서 말하고 밥을 먹고<br />
 잠을 자고 하는 것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br />
 <br />
 물론 남편과의 사이가 좋고 자식을 생각한다면<br />
 그런 고통쯤은 제가 견뎌야 하는 건지도 모르지요.<br />
 하지만 남편과도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닙니다.<br />
 나이차이도 많이 나지만 워낙 성격과 사고방식 취향 모든 것이 다릅니다.<br />
 대화를 하면 할수록 속이 답답해지고<br />
 오히려 말을 않고 사는 것이 평화롭습니다.<br />
 <br />
 남편은 가진 것도 없어서 결혼도 어렵게 시작했으며<br />
 지금까지도 빈손이고 앞으로 장래도 밝지 않습니다.<br />
 지금살고있는 집도 친정에서 얻어준 것이구요.<br />
 결혼할때 저희 엄마아빠의 옷값 정도를 돌려받기로 약속하고 보낸 예단도<br />
 한푼 돌아오지 않았습니다.<br />
 물론 저희집도 부유한 집이 아닙니다.<br />
 흰머리가 성성한 아빠가 아직도 힘든 노동일을 하시며 모든 돈이지요.<br />
 시댁은 사업을 하다 망해서 (제가 결혼할때는 이미 망한지 오래됐구<br />
 요) 저희를 비롯한 형제들이 조금씩 생활비를 부쳐드리고 있습니다.<br />
 그런줄 알면서 왜 결혼을 했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br />
 아가씨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진하여 결혼을 할때 재산을 따지는 것은<br />
 제 스스로가 더럽고 천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br />
 남편은 제가 사귄 첫남자였기 때문에 다른 비교대상도 없고<br />
 너무나 철이 없었습니다.<br />
 <br />
 물론 시댁에서 우리에게 해준것이 많으면 저에게 함부로 해도 된다는<br />
 논리는 절대 아닙니다만, 제가 이런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br />
 그런 횡포를 견뎌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긴 합니다. <br />
 <br />
 저는 이 결혼의 모든 것이 엉망이라고 생각되고 <br />
 그런 집과는 다시 얼굴을 보고 살고싶지가 않지만<br />
 지금 만 세살된 아이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br />
 저는 제 심정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고통을 받은 아이가<br />
 차라리 자살을 할 지언정 그 학교 그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는 <br />
 돌아가기 싫어하는 심정과 비슷하리라 여겨집니다.<br />
 <br />
 과연 지금처럼 제가 시댁과 절연한 상태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게<br />
 가능할까요?<br />
 아니면 제가 심리치료등을 통해서 상처를 극복하고<br />
 남편이 원하는대로 해줄수 있을까요? 그래야 할까요?<br />
 (실은 그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러고싶지가 않습니다.<br />
  자꾸 억울하고 분하며 내가 왜...내가 왜..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br />
 남편과의 관계는 회복될 수 있을까요?<br />
 지금은 살갗도 닿기 싫고 벗어놓은 옷도 만지기 싫을 정도입니다.<br />
<br />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br />
 직접 상담을 해야 자세한 답변을 해주실 수 있으시겠지만<br />
 일단 저에게 조금만 길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br />
 그럼 도움말씀 기다리겠습니다. <br />
  <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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