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아내의 마음을 찾고 싶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기 댓글 0건 조회 4,475회 작성일 02-11-10 14:05

본문

저는 현재 결혼 18년째되는 남자입니다.<br />
아내와는 사주가 맞지 않다는 어머님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였<br />
지만 잘 살아보려고 했던 의지와는 달리 자주 부딪치고 더구나 고시에 도전<br />
해보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에게 조그만 잡화가게하나를 마련해 <br />
뒷바라지를 부탁했었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br />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막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던 차에 아내가 몸이 아파<br />
서 수술을 하게되고 그때부터 시작된 좌절은 나 자신을 거의 비정상적인 사<br />
람으로 만들어갔습니다. 고시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하면서 생활고는 날<br />
로 심해지고 모든 스트레스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다 돌아가고 그때마다 돌아<br />
서서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내가 겪어야 했던 고통은 차<br />
마 말로 다하지 못했을 겁니다. 시집식구들 모두가 아내 때문에 제가 어렵<br />
게 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처량하게 살아가는 아내에게 위로는 커녕 구박<br />
과 멸시를 그치지 않았지만 저는 순간순간 후회하고 잘해야지 하는 마음을 <br />
한번도 잊어버리지는 않으면서도 아내를 대하는 말과 행동은 의지와는 달리 <br />
늘 가혹하기만했던 것 같습니다.<br />
그런데 아내는 이상할 정도로 그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내주는 사람이었습니<br />
다. 도서판매원으로도 음식점 서빙으로 구멍가게로 보험설계사로, 궂은 일<br />
은 다하면서도 남편 뒷바라지에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마저 보이지 않았고 그<br />
런 아내에게 나는 오히려 질릴정도였으며 때로는 곰이라는 표현까지 했었습<br />
니다. 차라리 투정하고 원망이라도 했으면 제가 그렇게까지 심하게 대하지 <br />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는 후두암이라는 수술도 하고 이렇게 <br />
살아있다는 사실자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br />
저도 마음이 독하지 못하지만 그런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탱할 <br />
수 있었구요.. 비록 겉으론 절망에 빠진 생활때문에 그토록 비정상적인 행동<br />
을 했지만 그동안을 돌아보면 몇번이나 죽어버리려고 했었고 아내몰래 가슴<br />
쓰라리면서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후회하고 돌아서면 잘해야겠다고 다짐하<br />
고 참고 인내하다보면 고마움에 대한 보답을 죽는 날까지 하는 날이 있을 거<br />
라는 다짐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결국 몇번이나 인생을 포기하려다가 마침<br />
내 고시라는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약 7년 전부터 다시 7급공무원 생활을 <br />
하면서 조금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아직은 제게 고시에 대한 허황된 꿈은 져<br />
버리기에는 부족했었던가 봅니다. 여전히 마음먹은대로 아내에게 잘하지 못<br />
하고 부담만 주고 저는 저 대로 방황하고 그러기를 몇해더 이어지다가 2,3<br />
년 전부터는 마침내 고시를 포기하게 되면서 제 마음이 비로소 아내에게 가<br />
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을 스스로 느낄 정도로 정성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br />
그런데 제가 다가갈수록 아내는 왠지 마음이 닫혀있고 자신의 생활에 대해 <br />
비밀이 있는 듯 했습니다.<br />
저는 그동안의 고달픔때문이겠지 하면서 제가 노력하면 원래 더없이 착한사<br />
람이고 우리 두사람은 절대로 부부로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br />
때문에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한달전에 아내는 하늘이 무<br />
너지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혼하자구요.그동안 짐승처럼 살아온 자신의 <br />
처지를 벗어나고 싶다구요. 모든것이 귀찮고 이제 저라는 사람은 죽어서도 <br />
만나기 싫은 사람이 되버렸다구요.<br />
저는 어찌해야합니까. 아이들이 셋이나 있구요. 저는 무엇보다도 아내를 사<br />
랑하구있습니다. 그리고 어렵고 고통스런 생활을 다 겪었기 때문에 이젠 허<br />
황된 욕심을 버리고 아내에게 지난 일을 이야기 하면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br />
음으로 잘할 수 있습니다.<br />
그런데 한번도 그런 기색을 하지 않았는데 아내는 그동안 이혼준비를 해왔답<br />
니다..<br />
한달가까이 저는 빌고 애원하고 제 진실과 그동안의 제 모습을 돌이켜보면<br />
서 제발 사실을 올바로 판단해줄 것을 발버둥치면서 사정하고 있는데 아내<br />
는 오로지 제가 했던 겉모습만 기억에 남아있나 봅니다. 아내를 짐승처럼 살<br />
게하고 내가 얼마나 힘들어했었던지를 아내는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br />
진정으로 아내를 위하는 길이라면 어찌됬던 제 잘못이기 때문에 아내 뜻을 <br />
받아주려고도 했지만, 비록 긴 세월동안이었지만 한때 실패와 좌절속에서 세<br />
상을 바로하지 못하고 가슴쓰라리면서 자신을 찾지 못할때 얼마나 힘들어했<br />
고 괴로워했던지를 아내도 잘 알수 있을텐데, 이제와서 아내는 모든것이 다<br />
귀찮고 합니다.<br />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제가 아내에게 버림받는다는 사실보다는 한번도 사람<br />
답게 살아보지 못한 그동안이 억울해서라도 이제부터는 아내에게 정말로 열<br />
심이 정성을 다하고 아이들과 가난한 가운데서도 잔잔한 행복을 만들어가려<br />
고 했는데. 도대체 이런 일이 생기다니요?<br />
아내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옛날의 그 착하고 고운 마음을 찾게할 방법은 없<br />
을까요. 아무리 애원을 해도 안된다면서 끝내 들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br />
고 합니다. 그럴수는 없는 일이거든요..<br />
다른 어떤 노력도 대화도 제가 보내는 애원에 찬 편지도 귀찮다면서 거부하<br />
고 있습니다.<br />
저를 좀 도와주십시요..남은 인생이나마 더 이상 좌절하지 않고 싶습니다.<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2022 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