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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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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앓이 댓글 0건 조회 4,172회 작성일 02-06-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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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접어든 딸을 둔 엄마입니다. <br />
5개월 남짓 아이를 키우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 시댁에 맡기고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리 힘들고 괴로웠냐구요..<br />
아기에게 전혀 정이 가지 않고 밉기만 했습니다. 조리원서 2주 정도 있다가 집에 와서 아이를 보는데 우리 아기는 유난했는지 낮에는 30분을 자지도 않고 계속 울었댔어요. 안아주면 눈감고 자는듯 하다 방바닥에 눕히기만 하면 기다렸다는듯 앙앙 울어댔지요. 애 우는 소리는.. 제게는 괴롭히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유 달라.. 기저귀 갈아달라.. 안아달라..라는 소리로만요.<br />
새벽에 아기 우는 소리 들리면 그순간부턴 가슴이 답답해지고 침도 넘어가지 않기 시작했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어른들 말씀대로 백일정도 되니까 낮잠도 길게 자기 시작했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일은 줄어들었으나 우유 먹일때가 되면 이유없이 보채고 울어버리는데..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굶길수도 없고.. 수저로 우유를 떠먹이면서 내가 왜 이 아이를 위해서 이래야 되나 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더욱 고통스러운건 저녁에 퇴근하고 남편이 들어와 아기를 이뻐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나서 미칠지경이었습니다. 아기한테 남편을 빼앗긴것 같고 아빠와 딸이 아닌 남자와 여자..이성의 사이로 둘의 모습이 보여지니 견딜기 힘들었습니다. 신경정신과를 두달 남짓 다니면서 약도 먹어봤지만 차도를 느낄수가 없어요. 병원을 세군데나 옮겨봤지만 의사선생님들은 한결같이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지금 제 상태를 진단하시더군요. 전요.. 솔직한 심정이 아이가 영원히 내 눈앞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만 없으면 남편과 다툴일도 없고, 정신과를 들락거릴 필요도 없었고 이렇게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서 상담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그아이를 낳은 일로 해서 이렇게 모든게 엉망이 되었고 나만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아기엄마가 아이를 미워할수 있냐고.. 비난의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원래 아기 낳기전엔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여자였습니다. 아이들 그렇게 이뻐하진 않았지만 조카녀석들(친정과 시댁은 모두 사내아이들임)은 끔찍히 이뻐하고 뭐든 사주고 싶어 안달하는 이모이자 작은엄마..고모였으니까요.<br />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어서 제가 이런 상태가 된건지 정말 미칠지경입니다.<br />
남편과 계속 사는한 제가 그 아이 엄마라는 꼬리표를 뗄수 없다면.. 이혼하는게.. 아니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낫을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깊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좀 도와주세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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