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치료 연구소 김영애 소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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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비와 바위 이야기 댓글 0건 조회 4,668회 작성일 01-12-15 11:54본문
김 소장님, 안녕하세요.<br />
<br />
<br />
저는 어젯밤 내내 발달이 멈춰버린 저의 부분에 대해서 고심을 하다가 너무 피곤하여 잤습니다.<br />
<br />
자다가 일어난 저는 소장님이 말씀하신 [바위와 나비]를 동화로 써보리라 하면서 써 보았지요.<br />
<br />
--나리네 꽃밭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어요.<br />
나비들은 꽃에 앉아 꿀을 먹고 팔랑팔랑 날아다녔어요.<br />
그러던 어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꽃에 앉아 잠자던 나비는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게 되었어요.<br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br />
그러자 바위가 나비를 건져올려서 구해주었어요.<br />
“바위야, 고마워.”<br />
나비와 바위는 다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br />
<br />
그리고 그 이야기를 부부로 설정해서 쓰려니까, 아내가 바위고 남편이 나비라면 정말 살아가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지요.<br />
도저히 융합이 안되는 거예요.<br />
<br />
그래서 바위와 나비의 이야기는 친구가 되는 정도의 이야기밖엔 쓸 수가 없었습니다.<br />
<br />
그래서 저는 다시 가족 이야기를 썼지요.<br />
<br />
반쪽의 날개를 생후 초기에 잃어버린 나비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였지요.<br />
처음엔 그 나비가 자신은 반쪽의 날개밖엔 없다는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무 일도 못하는 무능한 나비밖엔 될 수가 없었어요.<br />
<br />
그러므로 반쪽(날개가 반쪽밖엔 없는)이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 노랑나비네 집에가서 좀 살자고 하지요. <br />
<br />
그래서 노랑나비네 집에서 살게 되지만 반쪽이는 접시를 깨어도, 보일러를 고장내서 그 집이 추워져도 문제해결을 못하는 거예요.<br />
그래서 반쪽이는 그 집에서 쫒겨납니다.<br />
<br />
그 다음엔 횐나비네 집이 행복해 보여서 그 집에 가서 살게 되지요.<br />
하지만 역시 반쪽이는 두 날개로 날아다니는 흰나비들과 달리 그 집의 거실에 발자국 투성이를 해 놓음으로 해서 쫒겨납니다.<br />
<br />
그런 등등의 우여곡절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지은 다음 저는 다시 잠들었지요.<br />
<br />
그리고 아침이었어요. <br />
<br />
-- 제가 국수를 먹으려는데 누군가 느닷없이 젓가락으로 저의 국수를 둘둘 말아서 말도 없이 다 가져가 버리는 것이었어요.--<br />
<br />
순간, 저는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지요.<br />
"아니, 남의 국수를 말도 없이 가져가?"<br />
그 소리가 얼마나 분노에 찼던지 저도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그 것은 바로 꿈이었습니다.<br />
<br />
바로 그 순간, <br />
"그래! 바로 이 부분이야!"<br />
라는 깨달음이 들었지요.<br />
<br />
A는 B다! 라는 단순논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라는 깨달음이지요.<br />
<br />
또한 어린 시절 그 문제 때문에 곧잘 말다툼하던 일도 떠올랐습니다.<br />
가령 친구들이 <br />
“병신, 그것도 모르냐?”<br />
했을 경우 저는 <br />
“뭐야? 병신? 그래? 내가 어디가 병신인데? 입이 없니. 코가 없니? 내가 어디가 병신이야?”<br />
하면서 상대방이 질려서 까무라칠 때까지 분노하던 일이 바로 ‘A는 B다!’ 라는 논리에 입각한다는 것이었지요.<br />
<br />
그렇다면 저는 일어난 상황이나 사물을 볼 때, 이해가 부족한 것이지요.<br />
아니,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주 이해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릅니다.<br />
<br />
그렇다면 그 부분이 발달하여 성장했다면 어떻게 대처할까요?<br />
<br />
그럴 경우엔 ‘A는 B다!’ 가 아니라 ‘A는 B도 될 수 있고, C도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있는 그 자리의 역할이나 상황을 넓게 봐야 한다는 점이지요.<br />
<br />
그것도 순간에 파악을 해야만 대처 능력이 있다고 봐야겠지요.<br />
그러므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지요.<br />
<br />
문제는 분노입니다.<br />
거의 40여년 동안 사용해 왔던 그 분노의 표출을 어떻게 점진적으로 소거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br />
<br />
그러려면 엄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의 배려가 필요하겠지요.<br />
<br />
그리하여 저의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하면서, <br />
<br />
저의 집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모두가 저에게<br />
(생후 초기에 좋은엄마 나쁜 엄마가 통합이 안되고, 나쁜 엄마 이미지에서 발달이 멈췄기에) 있으며, <br />
그러한 문제들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는 것 <br />
등등을 모두 다 말했지요.<br />
<br />
그리고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br />
<br />
“여보, 당신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야. 당신은 성장기에 다함없는 부모의 사랑을 받았잖아, 그래서 당신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해요.”<br />
<br />
“그럼 대처 방법을 글로 써 봐.”<br />
<br />
남편은 아주 편안하게 말했지요.<br />
<br />
그래서 아래와 같이 썼지요.<br />
<br />
=======================<br />
<br />
큰 제목; 당신은 따뜻한 사람<br />
<br />
@상대의 못마땅한 부분들을 비난하지 말기.<br />
@약점 지적하지 않기(목소리가 크다)<br />
<br />
1)감정 가라앉히기.<br />
<br />
가령 국수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그의 국수를 둘둘말아 가져왔는데 그가 분노(부모로부터 받은 피해의식과 불안한 감정)한다면, 얼른 국수 주인의 빈 그릇에 국수를 담아줘서 안심시킨다.<br />
<br />
2)이야기할 때 보통으로 말하다가 저점 흥분하여 목소리가 높아질 땐(목소리가 크다고 비난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코멘트 해준다.<br />
<br />
“여보, 당신 흥분한 것 같애.”<br />
<br />
3)흥분한 상대가 따발총처럼 말할 땐.<br />
<br />
@조용히 침묵하기<br />
@등 뒤에서 가만히 안아주기.<br />
@따뜻한 눈으로 가만히 응시하기.<br />
<br />
============<br />
위와 같은 내용을 큰 활자로 인쇄해서 집 안 곳곳에 붙여놓았습니다. <br />
<br />
이 내용은 제가 자녀에게 적용해도 되고 남편이 저에게 적용해도 되고, 제가 남편에게 적용해도 되는 간단한 내용이었습니다.<br />
<br />
김 소장님, --불에 타 죽은 나무에 새싹이 돋는-- '생후 초기 기억'을 되살려내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br />
<br />
그럼 즐거운 성탄 되시기를 바라며,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br />
<br />
안녕히 계십시오.<br />
<br />
<br />
<br />
<br />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7:07 공개상담(이전)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4:03:07 전체상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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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젯밤 내내 발달이 멈춰버린 저의 부분에 대해서 고심을 하다가 너무 피곤하여 잤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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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일어난 저는 소장님이 말씀하신 [바위와 나비]를 동화로 써보리라 하면서 써 보았지요.<br />
<br />
--나리네 꽃밭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어요.<br />
나비들은 꽃에 앉아 꿀을 먹고 팔랑팔랑 날아다녔어요.<br />
그러던 어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꽃에 앉아 잠자던 나비는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게 되었어요.<br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br />
그러자 바위가 나비를 건져올려서 구해주었어요.<br />
“바위야, 고마워.”<br />
나비와 바위는 다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br />
<br />
그리고 그 이야기를 부부로 설정해서 쓰려니까, 아내가 바위고 남편이 나비라면 정말 살아가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지요.<br />
도저히 융합이 안되는 거예요.<br />
<br />
그래서 바위와 나비의 이야기는 친구가 되는 정도의 이야기밖엔 쓸 수가 없었습니다.<br />
<br />
그래서 저는 다시 가족 이야기를 썼지요.<br />
<br />
반쪽의 날개를 생후 초기에 잃어버린 나비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였지요.<br />
처음엔 그 나비가 자신은 반쪽의 날개밖엔 없다는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아무 일도 못하는 무능한 나비밖엔 될 수가 없었어요.<br />
<br />
그러므로 반쪽(날개가 반쪽밖엔 없는)이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 노랑나비네 집에가서 좀 살자고 하지요. <br />
<br />
그래서 노랑나비네 집에서 살게 되지만 반쪽이는 접시를 깨어도, 보일러를 고장내서 그 집이 추워져도 문제해결을 못하는 거예요.<br />
그래서 반쪽이는 그 집에서 쫒겨납니다.<br />
<br />
그 다음엔 횐나비네 집이 행복해 보여서 그 집에 가서 살게 되지요.<br />
하지만 역시 반쪽이는 두 날개로 날아다니는 흰나비들과 달리 그 집의 거실에 발자국 투성이를 해 놓음으로 해서 쫒겨납니다.<br />
<br />
그런 등등의 우여곡절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지은 다음 저는 다시 잠들었지요.<br />
<br />
그리고 아침이었어요. <br />
<br />
-- 제가 국수를 먹으려는데 누군가 느닷없이 젓가락으로 저의 국수를 둘둘 말아서 말도 없이 다 가져가 버리는 것이었어요.--<br />
<br />
순간, 저는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지요.<br />
"아니, 남의 국수를 말도 없이 가져가?"<br />
그 소리가 얼마나 분노에 찼던지 저도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그 것은 바로 꿈이었습니다.<br />
<br />
바로 그 순간, <br />
"그래! 바로 이 부분이야!"<br />
라는 깨달음이 들었지요.<br />
<br />
A는 B다! 라는 단순논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라는 깨달음이지요.<br />
<br />
또한 어린 시절 그 문제 때문에 곧잘 말다툼하던 일도 떠올랐습니다.<br />
가령 친구들이 <br />
“병신, 그것도 모르냐?”<br />
했을 경우 저는 <br />
“뭐야? 병신? 그래? 내가 어디가 병신인데? 입이 없니. 코가 없니? 내가 어디가 병신이야?”<br />
하면서 상대방이 질려서 까무라칠 때까지 분노하던 일이 바로 ‘A는 B다!’ 라는 논리에 입각한다는 것이었지요.<br />
<br />
그렇다면 저는 일어난 상황이나 사물을 볼 때, 이해가 부족한 것이지요.<br />
아니,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주 이해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릅니다.<br />
<br />
그렇다면 그 부분이 발달하여 성장했다면 어떻게 대처할까요?<br />
<br />
그럴 경우엔 ‘A는 B다!’ 가 아니라 ‘A는 B도 될 수 있고, C도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있는 그 자리의 역할이나 상황을 넓게 봐야 한다는 점이지요.<br />
<br />
그것도 순간에 파악을 해야만 대처 능력이 있다고 봐야겠지요.<br />
그러므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지요.<br />
<br />
문제는 분노입니다.<br />
거의 40여년 동안 사용해 왔던 그 분노의 표출을 어떻게 점진적으로 소거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br />
<br />
그러려면 엄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의 배려가 필요하겠지요.<br />
<br />
그리하여 저의 남편에게 꿈 이야기를 하면서, <br />
<br />
저의 집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모두가 저에게<br />
(생후 초기에 좋은엄마 나쁜 엄마가 통합이 안되고, 나쁜 엄마 이미지에서 발달이 멈췄기에) 있으며, <br />
그러한 문제들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는 것 <br />
등등을 모두 다 말했지요.<br />
<br />
그리고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br />
<br />
“여보, 당신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야. 당신은 성장기에 다함없는 부모의 사랑을 받았잖아, 그래서 당신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해요.”<br />
<br />
“그럼 대처 방법을 글로 써 봐.”<br />
<br />
남편은 아주 편안하게 말했지요.<br />
<br />
그래서 아래와 같이 썼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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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제목; 당신은 따뜻한 사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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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못마땅한 부분들을 비난하지 말기.<br />
@약점 지적하지 않기(목소리가 크다)<br />
<br />
1)감정 가라앉히기.<br />
<br />
가령 국수 주인에게 말하지 않고 그의 국수를 둘둘말아 가져왔는데 그가 분노(부모로부터 받은 피해의식과 불안한 감정)한다면, 얼른 국수 주인의 빈 그릇에 국수를 담아줘서 안심시킨다.<br />
<br />
2)이야기할 때 보통으로 말하다가 저점 흥분하여 목소리가 높아질 땐(목소리가 크다고 비난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코멘트 해준다.<br />
<br />
“여보, 당신 흥분한 것 같애.”<br />
<br />
3)흥분한 상대가 따발총처럼 말할 땐.<br />
<br />
@조용히 침묵하기<br />
@등 뒤에서 가만히 안아주기.<br />
@따뜻한 눈으로 가만히 응시하기.<br />
<br />
============<br />
위와 같은 내용을 큰 활자로 인쇄해서 집 안 곳곳에 붙여놓았습니다. <br />
<br />
이 내용은 제가 자녀에게 적용해도 되고 남편이 저에게 적용해도 되고, 제가 남편에게 적용해도 되는 간단한 내용이었습니다.<br />
<br />
김 소장님, --불에 타 죽은 나무에 새싹이 돋는-- '생후 초기 기억'을 되살려내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br />
<br />
그럼 즐거운 성탄 되시기를 바라며,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br />
<br />
안녕히 계십시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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