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선생님.. 빠른 답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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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아 댓글 0건 조회 4,138회 작성일 01-11-25 17:39

본문

안녕하세여?<br />
저는 가족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여..<br />
이번에 조별 숙제로 책을 읽고 그 가족에 나타난 가족문제를 저희가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 있거든여..<br />
저희가 한 가족상담에 대해 선생님께 슈펴비전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br />
읽고 선생님의 생각을 올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__)꾸벅!<br />
<br />
== 장화홍련전 ===<br />
<br />
<br />
<도와주세요> <br />
안녕하세요? <br />
도저히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br />
저는 일년 전 재혼하신 어머니를 따라서 지금 이 집에 와있습니다. <br />
새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잘 대해 주십니다. <br />
.......문제는 새로 생긴 두 여동생들입니다. <br />
그들이 특별히 날 괴롭힌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br />
괴롭히는 쪽은 저입니다. <br />
그 둘은 처음부터 무엇을 하든 둘이서만 얘기하고 어울리고....제가 그들 사이에 끼고싶어서 나름대로 노력 해보아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br />
또 여동생들과 어머니와의 갈등은 저하고 보다 더 큰 것이어서 저는 그냥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동생들을 괴롭히게 되었고, 그럴 때면 어머님도 크게 나무라지도 않으셨고 어떤 때는 그러는 저를 더 귀여워 해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br />
새 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셔서 밤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br />
............................... <br />
저는 이제 더 이상 동생들을 괴롭히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한 집에서 그들과 어떤 방법으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또 엄마의 총애(?)도 사라질 것 같고.... <br />
또 제가 이렇게 동생들을 괴롭히는데도 야단 한번 안치시는 어머님이 과연 저도 진짜로 사랑하고 계시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br />
.......더 이상 우리식구는 "가족" 이라고 말 할 수가 없습니다. <br />
저는 행복한 가정에서 살고 싶습니다. <br />
너무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럽고....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br />
죽어버리고만 싶습니다. <br />
저를 제발 도와주세요........... <br />
<br />
<br />
Re; 도와주세요<br />
<br />
돌쇠님께서 글올리신거 잘 읽었습니다.<br />
어머니와 누이들 사이에서 많이 힘들어 보이시네요.<br />
요즘 재혼가정이 많이 늘어나서 주변에서 돌쇠님 같은 경우를 볼 수 있기도 하지만 돌쇠님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하여 더욱 마음고생이 심하실거라 생각해 봅니다.<br />
일반적으로 재혼가정에서는 이복형제와의 갈등, 혹은 전부인의 자녀와 새엄마 사이의 갈등이 나타날 수 가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환경에 대해 서로의 적응력과 인식이 부족해서 이기도 하겠지요.<br />
돌쇠님의 경우에서만 보자면 어머니와의 지나친 친밀 관계가 다른 가족구성원들간의 관계에 어려움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른지요<br />
돌쇠님은 지금 성인이시지요?<br />
돌쇠님! 두 여동생에 대한 감정을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세요<br />
그 감정들이 혹시 어머니의 갈등감정들이 투사된 것은 아닌지..혹은 정말로 돌쇠님이 두여동생을 미워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정말로 미워하고 계신다면 구체적으로 어떤점들이 왜 미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구요.<br />
돌쇠님은 지금 어머니와의 거리를 조금씩 두면서 다른 가족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br />
돌쇠님의 친구와의 관계는 어떠하신지요. 어머니와의 지나친 밀착은 주변관계를 소홀히 하기가 쉬워질수 있는데 친구와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하고 취미생활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네요.<br />
그리고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떨런지요<br />
예를 들어 일요일 아침 가족 등산을 간다던가, 대청소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든다던가 하는것들이요..그리고 아버지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자관계를 돈독히 하도록하는것들이 필요하구요,.<br />
한번 노력해보세요.. 가족이라는건 다시 묶일 수 있는 끈으로 연결된 고리가 아닐까요<br />
더욱 얘기하고 싶으면 연락주시구요.. <br />
<br />
<br />
두번째는 흥부 놀부얘기인데여.. 흥부와 놀부네 식구가 같이 찾아와 상담을 하는 내용으로 꾸며본거예여..<br />
상담자 : 이쪽으로 앉으시죠 ^^ <br />
흥부 : 네에~ 제가 저희 가족 문제루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이렇게 상담하러 왔습니다.<br />
상담자 : 네에~ 차근차근 말씀해 보시지요 <br />
흥부 : 흠..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재산은 형님이 관리하시고 저는 제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br />
제가 워낙 부양할 자식들두 많구 별다른 능력두 없고 해서 생활이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려... <br />
상담자 : 실례지만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br />
흥부 : 음.. 저는 특정한 직업은 없구... 그냥 이런저런 품팔이를 하며 먹고 살기도 하구 <br />
가끔 다른 사람 대신 곤장도 맞아가면서 끼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ㅠ.ㅠ <br />
상담자 : 재산관리는 형님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시나요? <br />
흥부 : 제가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br />
제가 살기가 너무 어려워 하루는 형님에게 밥을 얻으러 갔는데 <br />
아 글쎄 밥은커녕 형수님께서 밥주걱으로 제 뺨을 때리는 것이 아닙니까!!! <br />
상담자 : 저런... <br />
흥부 : 그때 어찌나 분하구 억울하던지... 그때만큼 형님과 형수님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없었습니다... ㅠ.ㅠ <br />
그래서 아무래두 이건 참된 가족의 모습이 아니란 생각에 어떻게 바꿔볼까 하구 이 렇게 선상님을 찾아 온겁니다... 흑흑~ <br />
놀부마누라 : 아니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br />
허구 헌날 와서 밥 좀 달라는데.. <br />
안 그래요 여보? <br />
놀부 : 그야~맞는 말이지... <br />
흥부 : 아니 형수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br />
흥부마누라 : 우리가 남도 아니고..어째 <br />
흥부 : 저는 그래두 형님 내외분께 신세지지 않으려구 부단히 애썼습니다. <br />
흥부마누라 : 이이가 오죽하면 곤장을 대신 맞아주고 돈을 벌어왔겠습니까? <br />
흥부 : 형님께서 좀 도와 주실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br />
딸린 식구가 워낙 많아 제 혼자 힘으로는 어떻게 되지 않는걸 어찌합니까! <br />
놀부 : 머리를 써서 돈을 벌 생각은 안하구 몸으로 때우려 하는 건<br />
쉽게 돈벌려고 하는 속셈이 아니고 머냐!! <br />
흥부 : 형님~ 저라구 생각이 없겠습니까? <br />
하지만 당장 돈은 없지 자식은 굶고 있지 어쩝니까... <br />
저희 사정도 좀 생각해 주셔야죠.. <br />
놀부 : 그야~ 물론 도와줄 수 있지.... <br />
그런데, 지금까지 애 11명 낳을 때까지 계속 해온 일이라고는 품팔이나 매 맞는거 밖에 더있냐??? <br />
그게 생각 없는 거 아니면 머겠니??!! <br />
흥부의아들 : 맞아요 <br />
아빠는 아빠 노릇도 못하면서 도대체 왜 우릴 낳은거에요? <br />
아빠 미워요~!!! <br />
흥부 : 얘야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br />
이 아비가 너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br />
그 은혜도 모르고!! <br />
흥부의아들 : 흥!!! 노력이요? <br />
그래서 달라진 게 뭐가 있죠? <br />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배고프고 <br />
친구들 사이에선 놀림만 받고... <br />
흥부 : 이 아비는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히면서도 너희들만은 반듯히 키워내고 싶 지만 형편이 이런 걸 어쩌란 말이냐!! <br />
네 놈자식 눈엔 이렇게 고생하는 아비가 불쌍치도 않단 말이냐? <br />
흥부의아들 : 저라면 아버지처럼 무책임한 인생을 살지는 않을꺼예요!!!!!!!! <br />
흥부 : 이눔이!! <br />
흥부의아들 : 왜요? <br />
또 때리시게요? <br />
때려요 때려!!!!!!!!!<br />
흥부 : 저런저런 고얀 놈! <br />
상담자 : 조금 감정을 자제 하시구요..서로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br />
흥부 : 휴... <br />
상담자 : 우선..놀부씨는 동생에게 왜 전혀 도움을 주지 않으시는 거죠? <br />
놀부 : 그야...머.... <br />
이제 와서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하자면... <br />
어려서부터 주위사람의 칭찬을 모두 독차지했던 동생 놈에 대한 열등감이 <br />
꽤 많았지요... 더구나 이놈은 내 표덕스런 외모와는 달리 <br />
인상이 좋고 착하게 보여, 처음부터 나는 나쁘게 판단하고 동생놈 은 좋게 평가하는 <br />
주위사람의 태도가 불만이었지요... 휴∼ <br />
상담자 : 그랬었군요 <br />
그렇담 평소 동생과는 사이가 안 좋았다는 것입니까? <br />
놀부 : 사이가 안 좋았지요... 다만 일방적으로 흥부를 미워하는 마음이 강해 <br />
사이가 안 좋았던 것 같군요.... <br />
내가 왜 동생을 그렇게 까지 미워하는지, 어른이 되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br />
생각을 한 끝에 정리를 해보니 동생에 대한 열등감과 부러움도 있었던 것이구요... <br />
놀부마누라 : 흥부의 이중적인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흥! <br />
흥부 : 어떻게 그런 말을... <br />
흥부마누라 : 아니..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br />
흥부 : 전 형님과 형수님을 미워한 적이 없었어요. 다만 저희한테 야박하게 대하는게 섭섭 한 것 뿐이였다구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하지 않으십니까? 어떻게 형제끼리 이리도 냉정할 수 있는거죠?<br />
놀부마누라 : 우리가 흥부네를 도와야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구요!! <br />
놀부 : 그런 생각이 잘못된 걸 알려주기 위해 박하게 굴었었기도 하죠! <br />
상담자 : 제가 지금까지 듣기론 흥부님과 놀부님의 가족간에는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대 화의 장이 완전히 단절 된 거 같군요. 그리고 놀부님은 동생에 대한 지나친 열등감 으로 인해 자신을 너무 옭아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br />
놀부 : ..........<br />
상담자 : 그리고 흥부님의 아드님도 지금 현재 가정에 그리 만족하고 있는 것 같진 않고요...<br />
흠.. 그럼 제가 여러분들에게 과제를 몇 개 내어 드리겠어요.<br />
우선 가족 모두가 편한 시간에 둘러앉아 서로 행복했던 시간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 간을 가져보세요.. 서로의 행복을 공유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하 루에 한번씩 놀부님에게 좋은 말을 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가령 '오늘은 옷이 참 멋 진걸' '오늘 얼굴이 좋아보여' 라는 인사를 건네 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흥 부님은 아이들이 왜 자신에게 불만이 많은지 그 이유를 한번 적어 보시구요 아드님께 서도 아버님께서 자식들을 위해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br />
그럼 다음 시간까지 성공적으로 과제를 마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br />
놀부, 흥부, 아내들, 아이 : 안녕히 계세요...<br />
<br />
< 두 번째 상담 > <br />
<br />
상담자 : 어서 들어오세요∼ <br />
흥부 : 안녕하세요∼ <br />
상담자 :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어요. ^^ <br />
흥부 : 네.. 그렇죠 뭐∼ ^^; <br />
놀부 : 안녕하쇼? <br />
상담자 : 네, 안녕하셨어요? <br />
놀부 : 흐흠∼<br />
상담자 : 과제는 다들 잘 해보셨나요? <br />
흥부마누라 : 아휴∼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br />
흥부 : 네..근데 제대루 잘 한건지 모르겠네요∼ 흐흐... <br />
놀부 : 참.... 한다고 하긴 했는데, 평소와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br />
꽤 힘들더군요... <br />
상담자 : 과제 하시는데 뭐가 그렇게 어려우시던가요? <br />
어떤 분부터 말씀하실까요?? <br />
놀부 : ....저... <br />
흥부의아들 : 저..저기............ <br />
흥부마누라 : 평소랑 달랐던 게 어렵던데요..그렇지 않아요? 여보 <br />
흥부 : 그렇지~ <br />
솔직히 형님 칭찬 할라고 눈을 씻구 찾아봐두 왜이리 안뵈는지... <br />
놀부 : 참.... <br />
흥부 : 그리구 그 토크 박슨가 뭔가 그거 하느라 둘러앉아서 얘기하는데 <br />
정말 얘기할 게 없더라구요... 참~ <br />
흥부마누라 : 그래도 서로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은 됐자나요.. 안그래요? <br />
흥부 : 그래두 과제 하믄서 내가 자식새끼들한테 해준 게 이렇게 없나 하는 생각에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ㅠ.ㅠ <br />
흥부의아들 : ............... <br />
상담자 : 아드님은 과제 하면서 뭐 느끼신 거 없었나요? <br />
흥부의아들 : .......네?..... 네에.... <br />
그냥.... <br />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br />
그냥...아버지가 나름대로 힘드시다는 건 알겠지만...그래도 현실은 같은 것 아닌가요? <br />
....과제를 했는데도 이러면.... <br />
저...........제가 잘못된 건가요? <br />
제가 나빠서 아직도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는 건가요? <br />
상담자 :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랍니다. <br />
흥부 아드님께서는 아버님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셨나요? <br />
흥부의아들 : ...네 <br />
상담자 :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조금 뒤로 물러서서 여유를 가지고 바라 보는게 어떨까 요? <br />
흥부의아들 : 그치만 제가 아버지였더라도... <br />
책임질 수 없는 현실에서 이렇게 많은 동생들을 낳진 않았을거란 생각은 들어요.<br />
사랑하는 만큼 뒷바라지를 해주시지 못하는 마음은 알 것도 같지만요. <br />
상담자 :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흥부 아드님께서 동생들이 많아서 좋았던 점들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동생들을 사랑하시죠? <br />
흥부의아들 : 글쎄요................... <br />
저는 동생들을 사랑해요. <br />
무척 많이요. <br />
동생들이 없이는 살 수 없어요. <br />
물론..... 말썽도 부리고 많이 힘들게도 하지만 그래도....동생들을 사랑한다는 건 변함 없는 사실이에요. <br />
어릴 때부터 거의 제가 보살펴서 키운 걸요.<br />
한번 생각해 볼께요....... <br />
상담자 : 자아~ 그럼 놀부님 요즘 생활에 변화가 있었나요? <br />
놀부 :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니까 따를려고 노력했는데.. <br />
암튼 잘한건지 원∼ 그리구 너무 간만에 식구들한테 칭찬 들으니 적응도 안되는 거 같구 그러면서두 기분은 좋구 허허.... <br />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하느라고 이래 저래 흥부랑 부딪히다보니까 .. <br />
상담자 : 얘기하는 시간은 많이 느셨나요? <br />
흥부 : 아무래두 과제 하면서 전 보다야 많이 늘긴 했지만 글쎄요... <br />
상담자 : 그러셨어요? 저번에 제가 토크박스 과제 내드린 거 있죠? 식구들끼리 다들 둘러앉아 서 무슨 얘기를 하셨나요∼ 저도 조금 들어보고 싶은데... 말씀해 주시겠어요? <br />
뭐 다른 기억에 남는 일을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하셔도 좋아요∼<br />
흥부마누라 : 예전에 눈이 많이 오던 날에 밥 달라고 애들이 울어싸서 <br />
아주버님댁에 밥을 얻으러 간 적이 있었죠.. <br />
놀부아주버님께서는 절대루 안 된다면 문전 박대를 하셨지만.. <br />
형님께서 버릴려던 찬밥 덩이가 밖에 있다면서 그거라두 갔다 쓰라고 하셨을 때 고마 워서 눈물이 났었죠 <br />
놀부마누라 : 머...별거 아닌걸가지구.... <br />
그보다.....이제서야 하는 얘기지만 <br />
나야말로 동서한테 고마웠지∼ <br />
잔치 때나 행사 때 꼬박꼬박 와서 허드렛일 다 도와주고.... <br />
마음은 안그런데 입이 안 떨어져서 그 동안 고맙단 소리두 못했네그려... <br />
흥부마누라 : 아니예여.. 형님. <br />
해주면서 제가 쩜 궁시렁 댔었져.. <br />
놀부마누라 : 잔치음식하나 제대루 못챙겨줘두 때마다 꼬박 꼬박와줘서 속으론 자네가 은근히 대 단 했다네... <br />
흥부 : 에휴~ 나두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br />
그 날두 어김없이 김서방 곤장을 대신 맞아주고 집에 가는데 <br />
아들 녀석이 골목에서 왠 패거리들하구 싸우구 있더라구요~ <br />
그래서 무슨 일인가 하구 봤더니... <br />
아 이놈이 나를 보구 거지라고 놀려대는 놈들하고 싸움이 붙었지 모예요...<br />
그 때 어찌나 미안하구 고맙던지.. ㅠ.ㅠ <br />
상담자 : 그런 일도 있으셨군요.. <br />
흥부 : 아들 녀석이 날 미워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알았지요.. 흑흑~ <br />
그땐 정말 고마웠다 얘야~ <br />
흥부의아들 : 뭐..별루여 어쨌거나 우리 아빤걸요 뭐..쳇 <br />
놀부 : 내가 그 동안 겉으론 흥부를 잡아먹을 것처럼 굴었지만.. <br />
흥부한테 미안한 게 한 두개가 아니라 그런거라우.. <br />
어렸을 때 옆집 심청이 엄마가 우리 먹으라고 <br />
고구마 세 개를 갖다 줬는데 아니 이놈이 지껀 안 먹고 엄마꺼를 챙기는 게 아니겠어 요.. 이래 뵈도 명색이 내가 장손인데.. 동생보다 못나단 소리 듣기 싫어서.. <br />
엄마도 못 주게하고 나 혼자 심통 나서 다 먹어버렸었지요.. <br />
상담자 :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하지만 그건 놀부님의 잘못이 아니랍니다. 그 나이 때는 누 구나 그만한 질투심을 갖기 마련이죠~ <br />
놀부 : 근데 아 이 흥부녀석은 그래도 나를 형님 대접하는 게 아니겠어여.. <br />
그래서 흥부한테 일부러 더 못되게도 굴고 그랬는데.. <br />
흥부 : 형..님... <br />
놀부 : 흥부 녀석.. 지나치게 사람이 좋아서 원.. <br />
상담자 : 모두들 조금씩 서로를 바라보는 여유를 갖게 되신 것 같군요 <br />
놀부 : 다 선상님 덕분이죠 멀....<br />
상담자 : 그럼 제가 이번에 마지막 과제를 내드리겠어요<br />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가족사진을 한번 찍어 보는거예요.<br />
단, 서로의 코디는 자신이 아닌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해주는 거구요<br />
아마 사진을 걸어 놓구 행복한 모습들을 보면 여러분 가족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br />
생각되네요 ^^<br />
놀부 : 그럴까요....<br />
상담자 : 가족관계라는 것이 그렇게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예요. <br />
시간을 두고 느긋하게 대화하면서 서로의 생각에 대해 많은 걸 알아가는 것이 <br />
중요합니다. 변화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찾아오는 거니까요∼<br />
흥부, 놀부, 아내들, 아들 :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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