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

 
작성일 : 14-07-09 10:09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글쓴이 : 열망김연희
조회 : 1,510  
어린 왕자님!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많이 절박했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답이 없어 답답하고 속상했을 텐데,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을 때, 더 손이 많이 가겠지요. 남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육아, 시댁 일등으로 심신이 지쳤을 것 같습니다. 잠깐 교회에서 부부상담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 부부관계를 회복하려는 님의 노력이 엿보여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워킹 맘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심신이 지쳐 있는데, 남편이 부부관계를 요구할 때, 마음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육체적으로 지칠 때는 짜증이 올라오기도 하지요. 그동안 가정을 지키려 무던히 애쓰신 것 같습니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좋은 며느리, 좋은 직장인으로 살아가지 위해 노력했는데, 상황이 악화 되니, 더 무력하고 황당할 것 같습니다.
힘이 들어 부부관계를 거부했는데, 남편이 그것을 빌미로 이혼을 요구하고, 외박하고, 가정에 소홀하고 급기야는 3개월을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모자라, 생활비조차 주지 않을 때,  좌절감과 배신감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님이 사과하고, 잘 해보겠다고 사정하면, 못 이기는 척 하고, 돌아오면 좋으련만, 오히려 집을 나간 날부터 이혼을 요구하여 더 놀랐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주변에서 외도를 의심해 보라고 하고,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자꾸 남편이 신경 쓰이는 행동을 하고,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온다면, 이전에 성정이 곧은 사람이었을지라도 의심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남편과 관계 회복하려는 에너지를 쏟는 것만으로도 지치는데, 시어머니와 불편한 감정소모를 하고, 육아 문제까지 겹치다 보니, 만사 귀찮고, 힘들 텐데, 가정을 지키려는 일념으로 애쓰면서 긍정적 방향으로 회복하려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님께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남편이 왜, 부부관계를 거절했다고 집을 나갔을까요?
교회에서 부부상담을 받았을 시, “남편이 사춘기를 겪지 않아서 그랬다”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혹시, 님과 남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목회자 가족의 심리상태에 대해 간략하게 적습니다.

<<목회자 가정은 다른 일반 가정보다 받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 예배 준비, 설교 준비, 새벽 기도회 인도, 심방 등 많은 목회활동 등으로 개인의 프라이
  버시를 지키기 어렵고,
* 범사에 말과 행동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고,
* 교인들의 이상형을 채우기 위해 목회자 사모는 신앙과 삶의 모델을 강요받으며,
* 특히, 목회자 자녀는  착한아이 콤플렉스, 순종, 모범, 완벽주의로 살기를  원한다.
* 한국 교인들의 의식이 많이 개방화 되었으나, 아직도 여전히 목사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    며, 희생양으로 삼고자 하는 심리와 목사는 교회를 위해서 가난도 감수해야 한다는 신념    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목회자 자녀들 또한 교인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합니다.
“우리 아버지가 목사지 내가 목사야!:사춘기가 되는 목회자 자녀들이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되는 문제는 내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자녀가 어려서 부터 교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봉사를 하는 등 여러 가지 교회 문화를 흡수 하지만, 문제는 목회자 자녀들에 대한 교회 성도들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점입니다.“목회자가 가정을 잘 꾸려야 교회도 잘 이끌 수 있는 거 아닌가요?“저는 사실 목사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교회에서는 저를 목사인 것처럼 기대해요.
“우리 집은 성도들에게 다 개방되어 있어서 쉴 곳이 없어요. 혹시, 유행하는 옷을 입거나, 머리에 염색을 하거나, 친구들과 다퉈도 금방 소문이 나서, ‘목사 자녀’가 라는 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내 감정과 생각을 다 죽이며 살아야 해요”
“너무 순종, 봉사만 강요하고, 다른 성도들 이목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도저히 숨 쉬고 살 수가 없어서 유학을 왔더니, 그마나 숨통이 트여요“

어쩌면, 시부모님과 남편은 자기의 삶을 살기보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 온 삶이었을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목사인 남편을 교회와 신도들에게 빼앗긴 느낌 때문에 아들을 정서적 남편으로 의지하면서 살았을 것 같습니다. 목회자도 사람인지라 교회 안에서는 선한 목사님일지라도 집에서는 가부장적인 남편이고 아버지일 수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이중적인 태도로 보여 졌을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부부가 살면서 늘 성실하고, 화도 한 번도 내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늘 바른 모습만 보이면서 살았다면, 그동안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 분노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부부관계 거절로 인해 촉발이 되었을 뿐, 언젠가는 터질 화약고였습니다.
그런데, 왜? 님께서는 그런 남편을 배우자로 선택했을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 탐색해 보셨으면 합니다. 어떤 사람은 나쁜 남자스타일을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은 유머러스한 사람을 좋아하며, 술을 먹지 않다는 이유로 또 어떤 분은 님처럼 성실하고, 자상하고, 화를 내지 않는다고 결혼을 결심하기도 합니다. 겉과 속이 다를 수 있을지라도 최소한 표면적인 부분에서 말입니다.
부부관계를 회복하기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결혼 전 남편의 어떤 부분이 좋았으며, 남편은 나의 어떤 부분이 좋다고 했는지?
  부부의 결혼동기에 대한 탐색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성실하고, 자상하고, 화 안내는 남    편이 현재는 가정을 소홀이 하고, 외도가 의심되며, 경제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 무책임    합니다. 님은 워킹 맘으로 살면서 부부관계가 소홀해지고,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얘기    하고, 집안일을 완벽하게 못한 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며, 남편과의 갈등을 어떻게든 긍    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서로 외향과 내향성으로 에너지의 방향이 달라 반    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2. 결혼동기가 처음에서는 내가 갖지 못한 부분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함께 성장할 것 같은 기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간혹, 고단한 현실을 탈출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동기를 생각해 보면 서로 기대와 실망한 부분의      실마리를 찾게 되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생각보다 쉽게 정리될 수 있습니다.
3. 결혼 후 배우자에게 이것만큼은 꼭 해 줬으면? 하는 최소한의 기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너졌을 때, 실망하고, 분노하며, 관계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    나, 비난하면서 ‘나를 사랑하지 않고, 무시한다’며 상처 주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가 있듯이 배우자가 원하는 사랑의 방식이 있는데, 그동안 어떻    게 표현하고 사셨는지 냉정하게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4.현재, 부부관계의 갈등 상황이 남편은 도망가는 자, 아내는 쫒아가는 자의 모습입니다.    남편이 더 이상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다가, 나를 향해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    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어떻게 하면, 남편이 나와 아이를 행해서 편안하게 걸어올 수
  있을지? 그 해답은 님께서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5.그리고, 혹시, 님의 생각이 남편이 떠난다면 실패자이며, 버림받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진 않는지? 자신의 내면에 질문해 보셨으면 합니다. 현재 겪고 있는 이 상황에서 가장    무섭고 힘든 것이 무엇인지? 그동안 연애하면서, 부부의 관계가 훼손되기 전까지 우        리를 들뜨게 하고 행복하게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시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고, 남편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6.제일 먼저 해결할 것은 내가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불안하고, 힘든 내 마음을 잘 돌보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나의 마음이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불안해서 떼가 많아지고, 불안정애착으로 인한 분    리불안을 겪을 수 있습니다.
7.혼자서 해결하고 싶은데, 생각이 얽혀 힘들 때, 주변의 지지체계가 있다면 그들을 활용하    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안전하지    않고. 불편감이 있다면 상담을 권합니다. 부부 상담을 권하지만, 남편이 비협조적일 때,    개인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 문제에 휩싸여 있을 때, 내가 보지 못한 문제를 전    문가가 볼 수 있거든요. 그럴 때, 현재 님이 처한 힘든 상황을 좀 더 빠르게 해결할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님의 마음에 하루빨리 평화가 함께하기를 빕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님의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느껴져 아픕니다. 가장 절망적일 때, 희망의 꽃이 핀다지요? 무책임한 남편이 원망스럽고, 배신감이 들 테고, 시어머님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고, 그나마 시아버지를 통해 위로를 받지만, 갈수록 억울한 마음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힘들 때, 상담을 받으시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해결되기도 합니다. 어린왕자님! 힘 내시고,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