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매사에 소극적인 남편에게 자꾸만 짜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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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혜 댓글 0건 조회 4,739회 작성일 10-05-29 20:54본문
멜론님~~
나와 성격과 성향이 전혀 다른 남편에 대해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는군요...
지금 멜론님은 어머니로서 어린 쌍둥이를 키우는 일이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고 이런 상황에 서 남편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가족들에게 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니까 남편에 대해 가끔씩 폭발하게 되구요...안타까운 멜론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아마도 두 분은 서로가 다른 점에 매력을 느껴 결혼을 한 듯합니다. 하지만 이젠 그 다른점이 걸림돌이 되어 두 분의 관계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멜론님은 성격이 매우 외향적이고 바깥 활동을 좋아하는 반면 남편 분은 내향적이고 내적 활동을 좋아하는 분으로 느껴집니다. 이것은 타고난 성향이고 성격이지요. 이러한 타고난 것들은 선천적인 것과 각 개인이 어릴 때 자란 환경과 문화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 답니다. 서로가 다르지만 틀린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면 멜론님께서 결혼을 결심하셨을 때는 어떤 점에 끌렸던가요? 아마 남편분의 조용하고 온유하고 수용적이며 성실한 점이 믿음직해 보여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남편에게 이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면까지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너무 높은 기대라고 느껴집니다.
또한 성인 발달 주기에서 볼 때 늦은 결혼으로 인해 결혼적응기, 자녀양육기와 맞물려 남편은 심리적으로 중년의 위기를 겪을 수 있는 나이이며 신체적인 변화도 많을 수 있으므로 남편이 피곤해 하는 부분에 대해 멜론님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다음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두 분의 상호작용, 즉 문제 해결을 위해 감정을 표현하고 친밀감을 나누는 방법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원가족에서의 삶의 방식으로 인해 대처방식이 생기게 됩니다. 멜론님이 성장하실 때 부모님의 관계는 어떠하셨나요? 혹시 원가족 안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남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자꾸 폭발하는 부분은 걱정되는 면이 많습니다. 그러한 경험은 좋은 관계를 망치고 자신을 긍적적으로 경험하지 못하게 하여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혹시 어린 시절 화난 것을 참은 경험이 쌓여서 폭발적 감정 분출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남편은 자기의 문제를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모르시는 것 같구요. 그리고 멜론님은 그런 남편을 보며 답답해하며 남편을 계속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이 계속되면 남편은 아내 앞에서 자꾸 주눅이 들고 달팽이처럼 껍질 안에 숨어버리고 그럴수록 답답한 아내는 더 화가 나게 됩니다. 만약에 이러한 불건강한 대처방식이 부부관계에서 반복되고 지속된다면 멜론님이 바라시는 대로 사이가 가까워지고 편해지기보다 점점 더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부부관계, 행복한 가정을 위해 이 부분을 반드시 변화시켜야 할 줄 믿습니다.
이러한 부부들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다면, 그래서 지금까지와 다르게 하실 수 있다면
멜론님의 지금의 답답한 마음은 훨씬 나아지고 남편과 다투지 않고 지혜롭게 지금의 힘듦을 잘 극복하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멜론님께서 자신을 알고 배우자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것에 대해서 권해보고 싶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여름에 개설되는 단기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살펴보시고 멜론님 상황에 맞는 교육을 받아보시기 권유 드립니다.
멜론님의 지혜와 여유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남편과 저는 중매로 만나 1년 연애 후, 늦은 나이에 (45,38)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한 지 3년) 남편은 전문직에 종사하며 온유하고 내성적이며 성실한 사람입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발한 저와는 달리 남편은 매사에 소극적이며 조용한 성격으로 활동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연애할 때 남편의 그런 점이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수용적인 성격이라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남편의 소극적인 면이 스트레스가 됩니다. 다른 직업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편인데도 항상 많이 피곤해하고, 잠이 많습니다. 술을 좋아해서 집에서 맥주를 (2000cc정도) 자주 마시는 편이고, 자동차조립 등 정적인 취미를 많이 즐깁니다. 아이들이 자고 난 후, 밤늦은 시간에는 술과 취미활동을 할 때가 많아요. 문제는요.. 모든 점에서 너무 소극적인 것 같고 잠이 많아서 처져있을 때가 많으니까 남편이 자꾸만 미워집니다. 물론 제가 쌍둥이를 출산해서 남편도 퇴근 후, 아이를 같이 봐야하고.. 힘든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하루 종일 정신을 못 차리고 잘 때도 많습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에서도 언제나 주도권을 갖는 것은 저이고, 남편은 피곤하다면서도 응하는 편이라...어느 때는 제가 남자이고 남편이 여자인가... 싶을 때도 있어요.. 다른 일에서도 소극적이긴 마찬가지구요~남편의 좋은 점...(수용적이고, 평화적인(?) 성격.. 등) 이 많은 걸 모르는 것이 아닌데도 자꾸만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저를 봅니다.. 대화를 하면 남편도 '알겠다'고는 하는데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고, 남편은 제 말이 직설적이고 감정적이라 상처를 받는다고 하네요. 제가 불만이 쌓이다보니 자꾸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 될 때가 많네요. 남편의 장점을 인정하고 편하게 해 주고 싶은데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요?
[이 게시물은 사티어님에 의해 2011-04-27 13:58:56 공개상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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