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어머니가 지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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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한 댓글 0건 조회 3,196회 작성일 03-03-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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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 27살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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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가 너무너무 지겹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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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가 어렸을때 첫번째 아들을 잃었습니다.  맨날 울고불고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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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증이 있고 맨날 저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그게 보통 수준이 아닙니다.  꼭 저를 조종하려고 하는 느낌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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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제가 미국에 여름학교 갔다가 여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거기서 축구하다 다리에 심한 골절상을 입어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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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한달여간 병원에 있는동안, 처음 2주일간은 가족한테 안 알렸습니다.  잘못하면 어머니한테 알려질까봐.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뻔하니까요...  잔뜩 걱정하고, 전화질 해대고, 안절부절 하고, 온갓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며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까봐 안절부절 못합니다.  마치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같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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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동안 제 여자친구가 저를 보살펴봐주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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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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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머니한테 위로하려고 여자친구사귀고 있다고 말하고, 사진도 보여줬습니다.  걔네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말도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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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어머니는 사진을 보자마자 "너 얘하고 사귀는거 허락안해!"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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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딱 잘라말하더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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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부글부글 끓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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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자들 이런 이야기 자기 엄마한테 잘 안하는데, 자식이 어머니한테 기껏 이런 이야기를 해줬더니 기껏 한다는 이야기가, "허락안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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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뭔데 허락을 하고말고 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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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옛날에 첫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귀하게 자라서 그런지 결백증에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에 매우 민감합니다.  <br />
아버지하고도 사이가 진짜 나쁩니다.  아버지가 둔하고 보통 사람이 볼때 납득이 안가는 행동 (초상집들렸다가 환자한테 문병가면서 완장을 그대로 차고간다든지, 손님이 집에 왔을때 화장실문을 열어놓고 소변을 본다던지) 도 자주 하긴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만 보면 무조건 싸움을 겁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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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막내입니다.  자라면서 이제까지 어머니가 맨날 울고불고 하면서 미칠려고 하는걸 보면서 자라왔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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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막내여서 그런지 맨날 저한테 하소연 했습니다.  오늘은 이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나쁘게 대했다...  어제는 네 아빠가 이런 못된짓을 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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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엄마가 미칠까봐 저는 그냥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빠한테도 엄마편을 들어 대들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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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무섭습니다.  괜히 피곤해집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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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한테 어떻게 잘 대해줘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 기분 상하지 않게 할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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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emotional intelligence 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써있더군요...  어렸을때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학대받았던 사람은 자라서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다고요...  (highly sensitive to other people's reactions)<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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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람들만 만나면 무섭고 피곤한 이유가 어렸을때 엄마가 맨날 저한테 이것저것 하소연하고, 자기말 안들어주면 "불효막심한 자식, 괘씸한 놈, 넌 내 아들아냐..."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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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한테 잘해주면 좋은 아들이고 잘 안해주면 나쁜 아들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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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에 제가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닐때 어머니가 아버지하고 있으면 죽을거같다고 해서, 영국 제 대학교 근처에 룸을 하나 구해주고 이불, 베개같은거 사고, 어머니가 외롭지말라고 자원봉사 할곳도 찾아서 제가 거기서 일해보고서는 괜찮다싶어서 거기서 어머니가 일하도록 해줬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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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국에는 가족이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로 심리상담해주는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어머니가 치료받을 수 있게끔 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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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오더니 매일같이 전화하고, "엄마가 아들옆에서 같이 있으면서 밥도 해주고 하는게 뭐 어때...  그렇게 하자..." 하면서 자꾸 저하고 같이 살려고 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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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제가 하도 지겨워서 전화를 안받았습니다.  그러자 대학교기숙사에 찾아와서 관리인한테 제가 어디있는지 수소문하고, 거기 사는 학생들한테도 수소문하고 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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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전 너무 화가 나 어머니한테 어머니가 지겹다고 말했습니다.  나를 쫓아다니면서 괴롭힌다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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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정상적인 대학생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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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괘씸한 놈, 불효막심한 놈이라고 그랬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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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다리를 다쳤기때문에 어머니가 옆에 항상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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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의 악몽이 생각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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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리를 다치니까 마치, 아이고 잘됐다, 하고 자기 할 일 생겼다고 좋아하는 사람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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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병원에 입원해있었을때도 자기가 이제까지 병문안 갔던 친척들이 오나 안오나 지켜보더군요...  그리고 안 오면 괘씸해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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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그런 얘기들을 하소연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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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너무 너무 지겹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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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말할려다가 기껏 여자친구 생겼다고 말해주자마자 하는말은 허락안된다는 겁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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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걔한테 전화하려하면 전화값 많이 나온다고 빨리 끊으라고 성화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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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비에 나오는 여자들 보면서, 얘는 이마가 XX 인데, 저런 애랑 사귀면 안돼, 재수없어, 쟤는 코가 저렇니까 사귀지말아라, 등등...  맨날 저를 붙들고 TV에 나오는 어떤 여자가 자기마음에 드는지 저한테 주입시키려고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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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맨날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자랍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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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하소연을 맨날 나한테 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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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대꾸했다간 어머니가 미쳐죽을꺼같아 아무말도 못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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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지겹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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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어려서 뭘 모르니까 아버지가 정말 못된 놈이다...  때려죽일 놈이다...  생각했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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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국에 같이 있으면서 어머지가 저한테 하는 행동을 보면서 어머니한테 문제가 많다는걸 저는 깨달았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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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죽을때까지 안 놔줄거같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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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를 저를 통해서 살려고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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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서 어머니가 너무 추해지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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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디가다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었으면 합니다.  진심입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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