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백업) 

한번 더 조언을 듣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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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혼남 댓글 0건 조회 5,124회 작성일 01-10-18 01:15

본문

소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아주 정확히 저의 문제에 대하여 지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br />
한번 더 소장님의 조언을 듣고 싶읍니다.<br />
<br />
소장님께서 조급한 마음을 갖지말기를 조언하셨고 또 아내에게 용서한다는 말보다도 오히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라 하신 말씀에 대한 내용입니다.<br />
<br />
1. 조급한 마음에 대해서<br />
  현재 제게는 7살짜리 와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생활하고 있는데 내년이면 큰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br />
  그런데 우리 큰아이가 입학할때 엄마가 죽은 것도 아니고 다만 어른들의 이기적인 마음때문에 헤어져 있을뿐인데 이런 상황에서 엄마없이 입학하게 된다면 왠지 큰아이가 불쌍하게 여겨지는 마음이 듭니다.<br />
  그래서 가급적이면 큰 아이가 입학하기전 재결합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br />
<br />
2. 용서를 구하는 것에 대해<br />
  얼마전까지는 아내 보다도 이미 가정을 가지고 두 자식을 둔 제 아내에게 친구로서의 관계를 벗어난 행동과 남의 가정을 완전히 파괴시킨 제3의 남자에 대한 원망이 더 컸었고 또 심지어는 보복까지 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던 것이 사실이었읍니다.<br />
  이남자는 현재까지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입니다.<br />
  그러나 아내가 외도했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현재의 제 마음에서는 관용적으로서 용서했읍니다.<br />
  그렇지만 문제는 지금 이혼하여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아내가 그 남자와 계속적인 만남이라든지 사귐이 지속되고 있을까 내심 의심이 들게 되는데 이는 현재 상태에서 그런거지 만일 재결합하여 아내가 돌아와준다면 이런 마음이 없을거라생각이 됩니다. 즉, 현재 아내가 보이지 않으니까 또 이번 문제가 저에게는 심한 충격이였고 이로 인해 약두달간 정신과 상담을 통한 치료를 받으적이 있어 더욱 그런데 진심으로 아내가 돌아온다면 아마 이런 의심은 제게서 사라질 것 같읍니다.<br />
<br />
3. 결론적으로<br />
  저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읍니다.<br />
  위에 서술한 내용과 같은 사실 아내에 대한 의심은 제게는 큰 관심이 없읍니다. 왜냐하면 이미 아내에게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고 서로간 잘못된 것은 용서를 하자고 제안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br />
  그리고 제가 이렇게 아내에게 재결합의사를 제안했을때는 누가 잘했느니 잘못했느니를 따지자고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첫째는 솔직히 네가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둘째로는 어린 두 아들이 결손 가정에서 자라게 하고 싶지 않으며, 세째로는 하나님앞에 아내를 사랑하겠다고 고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주고 또 이혼한 것이 죄책으로 남아 있고, 네째로는 가능하면 재결합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그렇게 한것입니다.<br />
<br />
  어떻게 제가 드린말씀에 대해 정리가 되셨는지 모르겠읍니다.<br />
  말로 하라면 조리있게 할 수 있는데 막상 글로 쓰자니 의사를 표현하는데 좀 한계가 있는 것 같읍니다. 이해를 바랍니다.<br />
  아무튼 전 위와 같은 내용으로 아내와 진심으로 재결합하여 이제는 이전의 생활을 되 밟고 싶지 않고 열심히 아내를 사랑하고, 또 소중히 여기면서 다시한번 기회를 갖고 싶읍니다.<br />
  만일 재결합이 어렵다 하더라도 저는 아이들을 제 손으로 끝까지 키우려 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절대로 아이들을 양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에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 엄마를 찾는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그럴생각이 추호도 없답니다.<br />
  아내는 아이들을 무척 보고싶다고 제게 메일을 통해 말했읍니다.<br />
  참고로 아내는 이혼 후 가정학습지를 통해 우리 아이들 또래들을 가정방문하여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제 생각엔 한때 아내와 같은 일을 하던 교사를 내집으로 불러 우리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이제는 남의 집에서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때 과연 그 심정이 어떠할까하는 궁금증이 나기도 합니다.<br />
<br />
  소장님,<br />
  어떻게 하면 아내와 재결합하여 저의 가정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br />
  저희와 같이 이혼하였다가 다시 재결합한 가정이 있읍니까?<br />
  소장님의 조언 다시한번 꼭 듣고 싶읍니다.<br />
<br />
  참고로 그동안 아내와 주고 받은 메일가운데 아내로부터 답장온 메일 몇 통을 이곳에 올리겠읍니다. 바쁘시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도움을 바라겠읍니다.<br />
  감사합니다.<br />
<br />
<br />
1. 아내의 첫번째 답장<br />
<br />
제목: 길동(가명임, 큰아이)이와 길남(가명임, 둘째)가 당신을 많이 많이 보고 싶대........(2001. 8월초.  최초로 주고 받은 메일)<br />
<br />
(아내에게)<br />
무엇을 어디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br />
그동안 잘 지내고 있는지<br />
지난번 법원에서 볼 때 얼굴이 많이 야위였고 수척해 보이던데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br />
어머니께서도 건강하시고? 어쩌다 그렇지 않아도 심신이 불편하신데다가 우리가 더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으니 이보다 더 큰 불효가 어디 있겠어?<br />
<br />
길동이와 길남이는 건강하게 아무탈없이 잘지내고 있어<br />
유치원도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고 지금은 방학중이라 집에 있어<br />
키도 많이 컸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 여느 아이들보다는 크다는 소릴 자주 들어<br />
이런 아이들을 당신도 많이 보고 싶을 거야<br />
길동이와 길남이도 엄마가 보고싶대. 많이. 아주 아주 많이.<br />
그래서 길동이는 엄마얼굴을 그렸다면서 스켓치북을 보여 주면서 자랑하는데 그동안 당신얼굴을 그린 그림이 한 열 댓장이 되나봐<br />
길동이가 가끔 우울할 때면 고모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데 그 그림을 나중에 엄마한테 보여줄거라면서 아빠는 보지말라고 하더군.<br />
길남이는 무엇이든지 잘먹고 열심히 뛰면서 잘 놀아.<br />
하지만 요즘 자주 오줌을 싸는데 걱정이야.<br />
엄마가 보고싶을 때마다 주차장에서 쭈그려 앉아 행길을 보곤 하는데 왜 여기 있냐고 물으면 엄마를 기다리고 있대.<br />
<br />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서 길동이와 길남이를 보고 길주(길동이 사촌동생)네 집에 가서 놀아보라고 말했더니 길동이가 길남이를 끌어 안고는 안간다고 하면서 길남이를 보고도 가지말라고 하더라고.<br />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자기와 갈남이를 다른 곳에 보내려고 한다면서 극구 가지 않겠다고 하기에 잘 말해준 적이 있었지.<br />
그리고 동네에 길동이 보다 한 살 어린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집에 놀러간다면서 갔다가는 30분도 채 못돼서 돌아온 적이 있었거든. 왜 더 놀다 오지 않냐고 물어 보니까 그 친구집에서 놀다가 어지럽히면 엄마는 얘가 와서 집을 어지럽힌다고 야단칠까봐 왔다고 그러더라구.<br />
거짓말 같은 말이겠지만 이말은 어머니와 내가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다 들은 얘기야.<br />
순간 길동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끌어안고 한참이나 울었더니 길동이가 미안하다고 하더군. 아빠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잘못했다면서 내 볼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정말이지 아이가 아니더라구.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너무나 자신을 현실을 잘알고 있어 더욱 마음이 아팠어.<br />
<br />
얼마전 나의 돌출적인 행동에 대해 뭐라 할말이 없어. 아니 말하고 싶지가 않아.(이혼 하자마자 제3의 남자에 대한 내용을 아내의 선배와 동기들에게 이메일로 보냄)<br />
그토록 가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을 위해 당신과의 결별만큼은 막아보자고 노력하였지만 끝내 당신 마음속엔 오로지 이혼이라는 두 글자만 박혀 있어 결국에는 이혼이라는 가정파멸까지 왔으니 김빵빵(가명, 아내와 사귄 동창생)이라는 놈한테 격분한 마음을 않가질래야 않가지질 않더라구.<br />
당신이 옹호한 듯한 말대로 그 자식이 우리로 인한 피해자라고 속초에서 오면서 말했지만 같은 친구이자 동기라면 친구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옳은 길로 인도해야 도리인데 어떻게 남의 가정을 파괴시켰는지 격분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어.<br />
물론 당신은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하지만 이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뿐더러 용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내가 돌출적인 행동을 한거야.<br />
그것도 이혼하고 나서 일주일간 시간을 갖을 것을 말한 나로서는 한가닥의 희망을 가졌기 때문에 더욱 기가 막힌 것이였지.<br />
그때는 그 자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나설까하는 마음까지도 있었는데 그래도 당신이 우리 아이들의 엄마이기 때문에 더 이상 감정표출을 하지 못하겠더라구.<br />
<br />
어찌돼었던간에 당신은 엄청난 실수를 한거야.<br />
나에게는 둘째로 치더라도 길동이와 길남이에게 있어서는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주었을 뿐이야.<br />
그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그건 이해를 못할 뿐이겠지....?<br />
<br />
내가 당신에게 글을 쓰고자 하는 요지는 당신에게 제안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거야.<br />
당신과 내가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서로의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았을거야<br />
그래서 내가 당신한테 제안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서로 조건없이 만나서 최소한 길동이와 길남이를 위해서라도 재결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제안을 하고 싶어.<br />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결정을 지었으면 하거든<br />
나도 길동이와 길남이를 위하고 나 자신을 위한 삶을 결정하여야 하기 때문이야<br />
결코 많은 시간이 우리들에게 기회를 주지는 않을거야<br />
<br />
당신과 내가 이혼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어<br />
지금 당신과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와 내 가족을 무척 나쁘게 말하고 있겠지만 나 역시 내 입장에서 보면 당신과 당신 주변이 나쁠 수밖에 없어.<br />
이것은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 되고 말지. 않그래?<br />
그리고 당신은 지금 어떠한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스럽다고 느낄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당신은 자식들을 버렸다는 자책을 평생 갖고 살 수밖에 없어.<br />
지금은 좀 젊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나중에 늙어서 의지 할 만한 사람이 당신에게 누가 있겠어. 물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br />
당신이 배아파가면서 피흘려가며 낳은 두 아들을 결코 잊지는 못할거야.<br />
<br />
그래서 더 이상 시간이 흘러 서로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여 후회하기 전 우리 다시 만나서 진지하게 가정을 회복시키는데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br />
당신이나 나나 우린 서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알았고 또 이로 인해 너무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은 사실이야.<br />
어머니나 동생들 모두는 왠만하면 당신과 재결합해서 사는 것이 재혼하여 아이들을 남에 손에 키우는 것보다 났다는 말들을 많이 해.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br />
그렇지만 명심할 것은 내가 자존심 때문에 이렇게 메달린다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래.<br />
지금에 와서는 당신과 내가 무슨 자존심을 찾겠어.<br />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까지 오게 된건데 말야.......<br />
<br />
이제 당신과 내가 서로의 잘못을 용서해주고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하거든<br />
만일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서로 존중해 주고, 이해하면서 살아가다가 나중엔 사랑으로 하나가 돼서 정말 다복한 가정을 재 창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br />
혹시 내가 예전의 성격 그대로 표출되어 지금보다 더 큰 상처를 입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어.<br />
허나 난 지금 노력하고 있어. 그렇지만 얼만전 나의 돌출된 행동에 의심을 가지고 있겠지.<br />
남자라면 그 당시 그 상황에서는 격분 않할 남자는 없을거야.<br />
어쨌든 지금은 아이들하고 잘 지내고 도 아이들이 나를 잘 따르고 있고 또 집안 식구들이 가능하면 재결합하는 것이 좋다라는 말들이 있기에 당신에게 제안하는 거야<br />
<br />
세상은 당신이 생각했던 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아.<br />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쳐야하고 또 인정사정도 볼 것 없는 것이 세상이야.<br />
더군다나 사회 경험이 없는 당신으로서는 더욱 힘들 것으로 생각해.<br />
내가 알기로는 당신이 지금 가정방문을 하여 길동이와 길남이같은 아이들을 학습지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br />
한때는 내집으로 교사를 불러들여 내 아이들을 가르치게 했던 당신이 이제는 남의 집에서 남의 아이들을 가르칠 때 우리 길동이와 길남이 생각이 간절했을 거야.<br />
당신이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난 알아.<br />
이제는 당신 손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면 분명히 우리 아이들은 크게 성공할거야. 난 그렇게 믿어.<br />
엄마 아빠의 사랑속에서 말야......<br />
<br />
당신도 잘 생각해보고 내 말에 동감이 간다면 빠른 시일내에 답변을 줘.<br />
당신이 내게 전화를 주는데 만일 전화하기가 어려우면 내가 전화를 하던가 아니면 의정부로 찾아갈께.<br />
그러지말고 우리가 만나는 것이니까 오는 00/00에 어느 장소에서든 만났으면 해.<br />
시간은 당신이 정하고......<br />
그때 길동이와 길남이가 유치원에서 찍은 가장 최근의 사진을 가지고 갈께.<br />
아주 잘 생겼던데. 아마 당신이 보면 깜작 놀랄거야.<br />
<br />
아무튼 우리가 만나는데는 아무 조건없이 만나는 것인데 당신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길 바라고 또 만날때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br />
혹시 이것이 이혼한 후 당신에게 있어서 마지막의 기회가 될지 모르겠어<br />
솔직히 난 아이들하고 있어 크게 외롭지는 않아.<br />
그렇지만 당신은 어떨는지 모르겠어.<br />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년에는 길동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나도 길동이와 길남이를 생각해서라고 내 삶을 결정해야할 것 같아.<br />
당신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말을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는 알거야.<br />
<br />
당신과 재결합으로 다시 가정을 이룬다면 아마 난 이전보다 더 낳은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어.<br />
그리고 당신도 깊이 반성하고 자제를 한다면 더 이상 과거에 얽메이고 싶지도 않아.<br />
나 역시고 깊이 반성하고 자제를 한다면 당신도 나의 지난 일들에 대해서도 얽메이지 않아야 하겠지?<br />
<br />
아무튼 좋은 소식이 들려 오길 기다릴게.<br />
아마 길동이와 길남이에게는 당신한테 편지 썼다는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당신과 내가 재결합되어 행복하게 살길 바랄거야.<br />
<br />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줘서 고마워.<br />
구구절절이 쓴 글이 당신에게도 동감이 되어 주길바래.<br />
그럼 이만 줄일게...... 건강해.....<br />
<br />
(아내의 최초 답장)<br />
 <br />
멜 잘 봤어.<br />
<br />
무슨 얘긴지도 잘 알고, 아이들 얘기도 마음이 아파.<br />
지금 나도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기도 하고......<br />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데 당신 앞날을 결정해야 한다는게 무슨 말인지<br />
모르겠네.<br />
<br />
당신 얘기도 잘 알겠어.<br />
그런데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이른 얘기가 아닌가 싶네.<br />
이제 이혼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너무 빠른 얘기가 아닌지....<br />
맘을 좀 느긋하게 먹고 있으면 언젠가 당신이 원하는 날도 올 수 있겠지.<br />
하지만 지금은 너무 일러.<br />
나도 아이들이 너무 많이 보고 싶어.<br />
<br />
하지만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이 아직도 좋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 많아.<br />
이혼 당시 카드 문제도 그렇고, 그동안 여러가지 겪은 일도 그렇고, 이혼후 컴에 올린 이상한 내용도 우발적이라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아.<br />
<br />
암튼 길게 말하고 싶지 않고 조금 더 시간을 느긋하게 가지고 살아보자구.<br />
아이들 문제는 너무 맘이 아프고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인데 섣부르게 모든걸 결정해서 감정대로만 살아가게 되는 그런 경우는 만들고 싶지 않아.<br />
<br />
길동이 아빠도 좀 모든 일에 시간의 여유를 가져.<br />
뭐든지 조급하게 굴지 말고.  그런 점이 난 지겹기도 해.<br />
오늘, 내일 살다가 죽는 것도 아닌데 시간을 좀 갖고 다만 몇 달이라도 지내봐.<br />
길동이가 학교에 가려면 아직 반 년 이상 시간이 있으니까...<br />
<br />
지금 난 아이들 문제만 빼면 모든 면에서 나쁘지 않아.<br />
길동이 아빠가 생각하는 만큼 지옥같이 살고 있지는 않아.<br />
다만 아이들이 늘 걸릴뿐...  암튼 잘 지내고 아이들도 건강하다니 다행이야.<br />
<br />
그만 줄일께.<br />
<br />
<br />
<br />
2. 아내의 두번째 답장<br />
<br />
제목: 00월00일에 시간을 낼수 있는거야?<br />
<br />
(아내에게)<br />
<br />
당신이 보내준 메일 잘 읽었어.<br />
당신이 보낸 내용에 대해서는 나도 동감이야<br />
그러나 이혼한지 한달이 조금 넘어서 재결합 운운하는 것이 좀 이른감이 있지만<br />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 생각일뿐이야<br />
먼저 길동이 학교가는 문제에 내 삶을 결정한다는 뜻은 다른 뜻이 아니고<br />
아이들이 엄마의 정을 너무 그리워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길동이와 길남이에게 엄마의 사랑과 정을 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뜻이야<br />
<br />
당신이 벌써 아이들하고 헤어진지가 지난 5월31일 만나 것 빼고 6개월째야<br />
아이들이 당신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아?<br />
사진이고 뭐고 당신모습이 담긴 모든 것은 아버지가 숨겨놓으셨는지 치우셨는지 보이질 않으니<br />
아이들한테 엄마얼굴 생각나냐고 물으면 잘 나지 않는다고 대답을 하고 있어<br />
어쨌든 난 당신과 마지막의 기회를 찾고 싶어<br />
<br />
지금 당신이 마음을 가장 약하게 만드는 아이들로 인해 감정적으로 결정짓는 것이 곤란하다고 말했지?<br />
당신이 지금 눈으로 보지 못해서 그렇지 옆에서 데리고 있는 나와 식구들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파.<br />
당신이야 지금껏 당신 인생을 살겠다고 푸념섞인 말들을 해와 지금은 당신 뜻대로 되어서 자유스러울지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크나큰 고통을 안겨줄 뿐이야<br />
아마 지금 감정대로라면 잘된일이라 싶겠지<br />
그래야 당신도 비록 이혼은 했겠지만 훨씬 더 자유스러울거고........<br />
<br />
어제 밤에는 열대야가 없어 좀 시원한가 싶었더니 새벽녁에는 다소 쌀쌀하더라구<br />
그래서 그런지 길동이가 좀 열이 나기 시작해서 낮에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왔는데도 열이 떨어지질 않고 있어<br />
목이 아프고 머리가 자꾸 아프다며 칭얼대고 있어<br />
조금전까지 칭얼대던놈을 재우고 메일을 보내는거야<br />
이렇게 애가 아플때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하겠어<br />
지난 3월 당신이 집을 나간 후 길동이가 입원해 있을때 당신을 얼마나 찾았다구..<br />
지금 길동이는 고모손을 꼭 잡고 자고 있어<br />
마음같아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당신을 만나게 해줄까 하다가 앞으로 당신과의 재결합에 대한 희망이 없을 경우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것 같아 마음을 접곤하지<br />
<br />
어쟀든 결론적으로 말해서 00월00일쯤에 한번 만났으면 해<br />
<br />
당신 주장만 옳은 것은 아니니까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대로 나가고 아니면 전혀 가망이 없는 것이라면 이제는 나도 완전히 당신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나대로 삶을 결정질까 해<br />
길동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내년 3월인데<br />
그때 엄마 없이 입학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소심한 놈이 손가락만 물고 멍하니 있을 것을 생각하니 뭔가를 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br />
<br />
길동이가 학교에 가려면 반년 이상 남았다구...?<br />
막말로 재혼이란 것이 한두달 사이에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니지<br />
아무래도 서로간 뭔가를 준비해야 되니까는 말야.....<br />
이말이 당신에게는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어<br />
내가 감정적으로 하는 말은 아니니 오해는 말어<br />
<br />
물론 한때는 자식을 버리기까지 한 당신에게 진짜로 내가 한번 재혼해서 당신 보란듯이 잘살아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건 내 양심도 그렇고 도저히 아이들의 엄마인 당신을 두고는 그렇게 못하겠더라구<br />
어쨌든 길동이와 길남이에게 있어서는 당신이 엄마인데....우리 식구들 말대로 제자식은 제 엄마가 키워야지 남의 손에 키우면 그보다 낮겠냐고 하더라구<br />
<br />
솔직히 말해서 가능하다면 당신이 들어와서 아이들하고 살라는 이야기야<br />
지금껏 한 행동과 말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br />
당신이 엄마로서의 역할과 가정에 충실한다면 모든 것 다 받아줄 마음으로 있어<br />
물론 난 이전 보다 아빠로서 당신의 남편으로서 잘 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br />
<br />
지난 1월 부터 아이들을 대하는 것과 부부세미나에 참석한 열의를 보면 정말이지 가정을 회복시키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당신이 이를 거절했지<br />
난 아직도 가능하다면 가정을 회복시키고 싶어.<br />
<br />
글의 결론을 낼께<br />
지난번과 이번 내가 쓴 글을 봐서는 당신도 좀 느낄거야<br />
글이 좀 예전의 내가 말하는 그런 투가 아닌 것을....<br />
그렇지만 감정은 없어. 단지 솔직하게 썼을 뿐이야<br />
그러니까 섭섭해 하거나 감정을 갖거나 하지마<br />
당신이 이글을 보고 내 뜻에 의사가 있으면<br />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자구<br />
당신 감정과 마음에만 역점을 두지 말고 길동이와 길동이의 엄마로서 나의 마지막 기회를 당신에게 마련해주고 싶으것이니까<br />
<br />
좀 이르고 성급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해서 연락줘<br />
시간과 장소는 당신이 정해서 연락줘<br />
당신 말대로 내가 좀 성급하다면 성급할텐데<br />
당신 의사가 없으면 없는데로 연락이라도 줘<br />
<br />
이만 줄일께<br />
날씨가 새벽녁엔 좀 서늘해진 것같아<br />
건강에 유의하고 잘 지내........<br />
<br />
(아내의 답장) <br />
<br />
오늘은 곤란해.  <br />
휴가철이라 빠진 보충도 해줘야하고.....<br />
그리고 시간을 좀 줘.<br />
내가 이렇게 말하는것도 아이들 때문이니까 오해하지마.<br />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어.<br />
그리고 당신이 재혼하는건 나한테는 관심밖이야.<br />
하지만 내 자식들에게는 문제가 많겠지.<br />
그래서 관심을 가져보는 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br />
<br />
그리고 당신이 날 위해서 선심쓰듯 모든걸 다 받아준다, 이해해주겠다하는데<br />
뭘 용서하고 받아준다는건데?<br />
당신은 그렇게 다 잘했어?  이혼이란게 나 혼자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이루어<br />
진거야?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몰라?<br />
그러고서 어떻게 재결합을 해서 다시 잘 살아보겠다는건지 모르겠네.<br />
사람이 그러는게 아니지.  자기 아내였던 사람이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br />
한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하지 않아?<br />
<br />
암튼 재결합한다면 여러가지 조건이 많이 따를거야.<br />
생각할 시간을 줘.  다시 연락할께.<br />
<br />
<br />
<br />
3. 아내의 세번째 답장<br />
<br />
제목: 오늘 나는......<br />
<br />
(아내에게)<br />
<br />
      오늘 나는<br />
<br />
(1절)<br />
내가 먼저 손내밀지 못하고<br />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br />
내가 먼저 웃음주지 못하고<br />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네<br />
그가 먼저 손내밀기 원했고<br />
그가 먼저 용서하길 원했고<br />
그가 먼저 웃음주길 원했고<br />
나는 어찌된 사람인가?<br />
오..! 간교한 나의 입술이여..!<br />
오..! 서글픈 나의 자존심이여..!<br />
왜 나의 입은 사랑을 말하면서<br />
왜 나의 맘은 화해를 말하면서<br />
왜 내가 먼저 져줄수 없는가<br />
왜 나의 맘은 손해볼수 없는가<br />
오늘 나는....!<br />
주님 앞에서 모둘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고 서있네<br />
어찌 할수 없는 이맘을<br />
주님께 맡긴채로....!<br />
<br />
(2절)<br />
내가 먼저 섬겨주지 못했고<br />
내가 먼저 이해하지 못했고<br />
내가 먼저 높여주지 못했고<br />
이렇게 고집부리고 있네<br />
그가 먼저 섬겨주길 원했고<br />
그가 먼저 이해하길 원했고<br />
그가 먼저 높여주길 원했고<br />
나는 어찌된 사람인가?<br />
오..! 추악한 나의 욕심이여..!<br />
오..! 서글픈 나의 자존심여..!<br />
왜 나의 입은 사랑을 말하면서<br />
왜 나의 맘은 화해를 말하면서<br />
왜 내가 먼저 져줄수 없는가<br />
왜 나의 맘은 손해볼수 없는가<br />
오늘 나는....!<br />
주님 앞에서 모둘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고 서있네<br />
어찌 할수 없는 이맘을<br />
주님께 맡긴채로....!<br />
<br />
위의 글은 얼마전 극동방송에서 우연히 들었던 복음성가로 이곡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곡이야<br />
당신에게 이 가사를 알려 주려고 테이프를 사서 반복해 들으면서 적은거야<br />
어때...? 가사가 우리들로 하여금 뭔가를 느끼게 하는 듯한데.....<br />
마음 아프고 후회도 되고.......<br />
<br />
어머니 건강은 어떠셔?<br />
많이 힘드신지 모르겠어<br />
내가 있을때 잘해드리지 못한게 죄송할 따름이야<br />
<br />
당신에게는 별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당신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기에 다시 메일을 보내니까 이해를 바래<br />
지난 00/00엔 내가 4일간 입원했었고<br />
지난 월요일(00/00)엔 아버지가 갑자기 오른쪽 다리에 힘이 없다기에 삼성의료원에 새벽에 갔는데 뇌근경색이란 병명으로 진단되어 그날 입원하셔서 지금까지 삼성의료원에 계서<br />
뇌근경색은 뇌출혈로 인해서 발생되는 것과 같은  "풍"이래.<br />
내일(토)까지 검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진단되기로는 매우 경미한 사항으로 더 이상 "풍"이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를 받고 계서<br />
내가 출근하는 관계로 아이들은 앞집 가게 아주머니가 도와줘서 유치원에 보내고 있고<br />
지금은 고모가 출근을 좀 늦게해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낸 후 일직 퇴근하고 있어<br />
난 아침 일찍 출근하고 어머니는 아버지 병간호와 검사를 위해 새벽에 병원으로 가시지<br />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아이들끼리 집에서 놀고 있어<br />
<br />
올초부터 당신과 내 문제를 시작으로 해서 온통 집안이 우환만 생기니 기가 막힐 노릇이야<br />
설령 이런 상황에서 당신하고 재결합 운운하는 것 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어<br />
다만 제수씨하고 어머니가 고생하고 있을 따름이지<br />
아이들이 걱정되지만<br />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다행이고 그나마 선미가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어<br />
아이들이 불쌍해...<br />
아이들이 보기에 엄마 아빠는 늘 싸웠고, 또 이혼했고 거기다가 내가 입원했었지 이번엔 할아버지 마저 입원했지 그러니 아이들은 자연히 풀이 죽을 수 밖에....<br />
<br />
지난번까지는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과 화해해서 재결합의 의사를 나타냈지만<br />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재 결합에 대해서는 그 동안 당신과 지냈던 것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울 따름이야<br />
그렇다고 길동이와 길남이가 마음에 걸린다고 해서 당신과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들을 당신한테 보낼수 없어<br />
나도 힘이 들지만 어쩔수 없으니 이해바래<br />
<br />
그래서 하는 말인데<br />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빨리 나도 뭔가를 결정져야 할 것 같아<br />
너무 맘이 성급한 것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br />
이런 집안의 우환에 당신이 다시 들어온다는 것은 부담이될거야<br />
내가 재혼 운운한 것에 대해 당신을 떠 보기 위해 한 말은 아니고 다만 전에도 말했듯이 아이들이 너무 엄마의 정을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지 내가 어떻게 하기 위해 정하는 마음은 아니야<br />
그런데다가 이렇게 우환까지 겹치게 되니까 내 맘은 더 급해지는 것이 사실이고.....<br />
<br />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제안하는거야<br />
당신에게 있어서 기회라고 한다면 맘이 어떨런지는 모르겠어<br />
허나 당신과의 마지막 기회를 마련해서 지금은 몰라고 나중에 세월이 지나 더 마음이 아프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을 갖자는 거야<br />
지금의 감정대로라면 나하고 다시 재결합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을 봐서는 당신도 많이 고민이 될거라고 생각해<br />
그렇지만 길동이와 길남이에게 있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은 길동이와 길남이의 친엄마야<br />
서로간 악의에 받치고 이혼에 따른 감정으로 당신이 자의든 타의든 아이들 포기각서를 썼는데 이는 재결합하자는데 있어서는 다 소용없는것들이지<br />
너무 이른감은 있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현실이 현실이니 만큼 당신의 분명한 의사를 알고 싶어<br />
<br />
아이들이 요즘들어 더 엄마를 찾으니까 그렇지 않아도 요즘 힘이든데다가 아이들 마져 저러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든것이 사실이야<br />
그래서 당신이 아니다 싶으면 나대로의 삶을 다시 결정해야 할 것 같아<br />
많이 부담이 되겠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서 가부를 알려 주었으면 고맙겠어<br />
그렇다고 당신과 재결합이 실패했다고 해서 돌출적인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을거니까<br />
지금 현재로서는 당신과 법적으로나 모든면에서는 완전히 남남이니까 당신이 뭘한다해도 나에게는 상관없고 관심밖이니까....<br />
<br />
위의 가사 내용처럼 우리가 처음부터 서로간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현실이 없었을텐데.....<br />
설령 우리가 지금에 와서 다시 재결합하게 된다면 서로가 부담되는 조건이 있을거야<br />
그렇다면 이건 재결합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br />
서로간 조건을 내걸기 이전에 우리가 이전 보다 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앞으로 재결합에 따른 새 출발하는 것 좋을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거든<br />
<br />
아무튼 그 동안 가졌던 나에 대한 감정을 이해와 사랑으로 덮어주고 기도하면서 다시 출발 했으면 하자는것이 내 진실된 마음이야....<br />
그래도 거절한다면 할수 없는 것이고.....<br />
아무튼 우리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br />
서로의 감정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할 것 같으면 만날 필요는 없겠지<br />
이미 우린 이혼한 상태로서 내가 이혼전과 같이 다급해지니까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내가 지금도 당신한테 얽매여 있고 이것도 집착일거다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br />
<br />
다시말하지만 난 진심으로 다시 재결합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거든<br />
더더구나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 진심으로 하는 말이고....<br />
만일 재결합에 대한 당신의 분명한 의사가 있다면 가능하면 다음주 중으로 연락을 주었으면 해<br />
만일 연락이 없다면 당신이 만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메일과 같은 것을 보내지 않을거야<br />
<br />
아마 이번 메일이 당신에게 연락하는 마지막 메세지 일지도 모르겠지<br />
이 글을 보고 당신의 분명한 의사를 알려줘<br />
그리고 만날 의향이 있으면 당신이 편한 날과 시간, 장소를 정하고<br />
<br />
이만 줄일께<br />
<br />
길동이가 아직도 않자고 있네....<br />
빨리 자자고 그러니까 이만 줄일께<br />
잘 지내<br />
<br />
 <br />
(아내의 답장)<br />
 <br />
멜 잘 봤어요.<br />
길동이 아빠의 말이 무슨 말인지도 알겠고 아이들에 대한 내 맘도<br />
예전과 변함 없이 아이들을 사랑해요.<br />
하지만 난 아직 재결합이니 뭐니하고 말할수 있을만큼 마음의<br />
상처들이 아물지 못했고 아이들을 미치도록 보고 싶고<br />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맘 아프지만 예전처럼<br />
재결합해서 산다고해도 내 마음이 자신 없어요.<br />
<br />
어쩜 이번이 마지막 제안일지 모른다는 길동이 아빠말이<br />
맞을지도 모르지요.<br />
어쩜 이번 기회를 놓쳐서 평생 후회하며 눈물로 살게<br />
될지도 몰라요.<br />
하지만 아직은 내 맘속에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br />
다시 한 집에서 산다면 난 다시 길동이 아빠를 미워하고<br />
증오하며 살거예요.<br />
<br />
그래요.  난 아이들의 엄마예요.<br />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거예요.<br />
길동이 아빠가 아이들을 보내준다면 언제든지 아이들을 <br />
받아들이고 싶어요.<br />
<br />
내가 때를 놓쳐서 길동이 아빠가 만약 재혼을 하게 된다면<br />
주제 넘게 부탁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잘 해줄수 있는<br />
그런 여자를 선택하기 바라고 아이들이 그 여자에게<br />
구박받거나 정신적인 학대를 받지 않게 해 주기 바래요.<br />
남자들은 나가서 일하고 들어오면 잘 모르니까 유심히<br />
잘 관찰하고 아이들의 상태도 잘 살펴봐 주기 바래요.<br />
<br />
만약 그런 일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게 된다면<br />
아이들은 내가 기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훨씬 나을거예요.<br />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혹시나하는 노파심에 하는<br />
얘기니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br />
<br />
너무 성급하게 아이들을 생각한다는 이유로 재혼을 서두르는<br />
것 같은데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무슨 일이든 한 템포<br />
뒤로 가서 생각하고 결정하기 바래요.<br />
<br />
나도 아마 이번 멜이 마지막 답장일거예요.<br />
아이들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도록 하고 눈치밥 먹지 않도록<br />
하고 아이들 앞에서 급격하고 과격한 행동이나 말들은 <br />
온가족이 삼가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br />
<br />
아침 저녁 찬바람이 많이 부니 아이들 감기 걸리지 않게<br />
잘 보살펴 주기 바래요.  그럼 이만......<br />
<br />
<br />
4. 아내의 네번째 답장<br />
<br />
제목: 길동이와 길남이가 많이 보고 싶었지?<br />
<br />
(아내에게, 아이들의 최근 사진을 스캔하여 메일을 첨부하여 보냄)<br />
<br />
오늘도 경북 상주시에 출장갔다가 조금전에 들어왔어.<br />
상주시가 내륙에 위치해 있다보니 무슨 산맥인지는 모르지만 해발 400여m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를 한 서너번 되었나 싶어.<br />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은데 이런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당신과 함께 와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br />
당신이 아이들을 무척 보고 싶어하기에 몇장의 사진을 올려놓았어.<br />
<br />
아이들이  많이컸어.<br />
이 아이들이 갓났을때 모두가 당신손으로 그동안 키워왔고 똥귀저기 갈아주고 또 아플때 잠도 못자면서 지켜주던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어.<br />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잘 생각해 주길바래.<br />
지난번 메일을 보았겠지?<br />
있는 그대로 쓴거야.<br />
내가 기다린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본 부모의 모습은 결국 이혼에 이르렀는데 이런것을 본 아이들이 장차 무슨 생각을 하겠고 또 어떻게 잘자라주길 바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구먼.<br />
<br />
아무튼 지난번 당신 답장에 보면 재결합에 있어서 생각이 필요한 건지 아니면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br />
이번 멜을 보고 답장을 주길 바래.<br />
<br />
첨부된 사진을 보면 아이들이 아주 건강하게 자랐어.<br />
이런 아이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br />
그리고 내가 이렇게했다고 해서 유치하다 생각하지 말길바래<br />
<br />
 <br />
(아내의 답장)<br />
<br />
아이들 사진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하는건지<br />
아니면 가진 자의 횡포로 봐야하는건지 판단하기가 어렵네.<br />
무슨 뜻으로 아이들 사진을 멜로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제발<br />
아이들을 어른 들 일에 미끼로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어.<br />
<br />
그리고 재결합에 대한 얘기는 아직은 조금 이른 듯 싶어.<br />
아이들 때문에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br />
나두 신중히 생각해봤지만 길동이 친가쪽 사람들을 다 보지<br />
않고 산다면 한번쯤 생각해볼 여지는 있지만 그게 길동이 아빠한테는<br />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망설이게 돼.<br />
<br />
재결합을 한다면 (이건 아주 만약을 두고 하는 말이야) 우선 길동이<br />
친가쪽 사람들을 몇 년이고 보지 않고 살고 싶고,<br />
내게 직장 생활을 그대로 하게 해 주기 바라고,<br />
내 생활에 대해 간섭하지 않기 바라고,<br />
지방으로 뚝 떨어져서 네 식구만 살기 바라고,<br />
지난 일에 대해서는 자잘못을 따지는 어리석은 일은<br />
두번 다시 하지 않기 바라고.....<br />
기타 등등 아주 많은 조건들이 붙게 될거야.<br />
<br />
내 조건을 다 수용하겠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한번쯤 신중히<br />
생각해보겠지만 얕은 머리를 또 쓰는거라면 결과는 보지 않아도<br />
뻔하다고 생각해.<br />
<br />
내가 내놓는 조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또 길동이 아빠가 내놓는<br />
조건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리고 내게 몇 달이 되던간에 시간을<br />
주기 바래.<br />
<br />
결혼초부터 이혼하고 싶었던 상대와 어렵게 한 이혼인데<br />
다시 재결합을 생각하는건 쉽지 않거든.......<br />
암튼 시간되는대로 답장 남겨요.  그럼....<br />
<br />
참, 아이들 외모가 건강해보이는 만큼 아이들 정신도 건강하게<br />
잘 자라게 해주길 바래요.  환절기인데 아이들 감기 조심 <br />
시키고...  옷도 좀 남보기 깔끔하고 예쁘게 보이게 입히고.....<br />
<br />
그럼 이만.....<br />
<br />
<br />
<br />
5. 아내의 다섯번째 답장<br />
<br />
제목: 요구조건에 대한 답변이야....<br />
<br />
(아내에게)<br />
<br />
오늘도 현장으로 출근해서 조금전 들어왔어<br />
지난 8월부터 모든 잡념을 없애기 위해 현장근무를 자청해서 지금은 OO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어<br />
그동안 지지난주부터 철야작업에 야근까지 하다보니 아이들 보는 횟수가 적어 아이들한테 무척 미안하더군<br />
그런데 길동이가 내가 집에 들어올때가지 잠도 안자고 날 기다리고 있더군.<br />
종이에 몇개의 이상한 숫자를 적어가지고 와서는 전에 당신이 쓰던 핸드폰번호가 맞는거냐고 묻기에 무심코 전 번호를 적어 주었더니 슬그머니 고모방으로 들어간후 잠시후 입이 뽀루뚱해가지고 나와서는 아무 소리도 하지않고 잠자리에 들더라구.<br />
<br />
평소같으면 날 반기곤 하던 놈이 오늘따라 왜 그런가 해서 고모한테 물어보니 길동이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만 입이 튀어 나오더라는거야<br />
아마 당신 핸드폰 번호를 잊어먹고 나한테 직접 묻기가 곤란해서 머리를 써가며 나한테 알아낸 번호로 당신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이야.<br />
내가 씻고난 후 아무말 없이 엎드려 있는 길동이 엉덩이를 두드려 주면서 얼굴을 보니 좀 마음이 아프더라구........<br />
<br />
<br />
당신이 내게 말한 조건에 대한 대답이야<br />
<br />
나는 당신한테 무슨 잘잘못을 따지거나 어떠한 조건을 붙여서 재결합을 하자고 한것은 아니야<br />
그런데 당신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아.<br />
물론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가 그렇게 행동해서 그렇겠지만 당신이 지금과 같이 된 현실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했고 나역시 이를 인정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각오로 지내고 있어.<br />
당신도 무척이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나 역시도 당신에 비하면 좀 들하겠지.<br />
하지만 나 역시도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어.<br />
이러한 상처들이 아물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거야. 나도 동감하지<br />
그렇지만 어찌되었던간에 우리는 하나님앞에서 결혼했고 또 서약도 했는데 결과는 이혼이라는 불행으로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만 난 지금 진심으로 가정을 다시 회복시키고 싶어.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일거야.<br />
<br />
우리에게는 어엿한 자식인 길동이와 길남이가 있고 이 아이들에게는 장래가 있는데 당신과 내가 다시 화해해서 우리 자식들에게 좋은 꿈과 미래를 심어 주고 싶은데 그게 내마음대로 되질 않아 좀 그래<br />
<br />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런 뜻에 재결합에 따른 무슨 조건이 나붙겠나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지 않을수 가 없더라구<br />
그래 당신 말대로 친가쪽을 보지 않는다면 정말 당신도 친정쪽을 전혀 안볼 자신은 있는거야?<br />
<br />
집안 상황에 대해 말할께. 이미 당신하고는 관심 밖이겠지만 말야.....<br />
아버지가 매우 경미하고 초기지만 뇌경색으로 오른쪽 다리를 조금 절으셔. <br />
지난 금요일까지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셨는데 삼성의료원에서 경희의료원으로 옯겨 치료받으셨어.<br />
그런데다가 경희의료원에 입원하신 아버지를 병간호 하시던 어머니가 지난 9/7날 경희의료원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가셨다가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으로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역시 지난 금요일 퇴원하셨어. <br />
하마터면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 했던거라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매우 떨려. <br />
그것도 병원해서 쓰러졌으니 당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br />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무심코 넘어갔더라면 평생을 고생하셨을텐데 다행히도 빨리 치료를 받게 되서 다행이야<br />
당신이 내게 그랬지. 마마보이라고.....<br />
그렇지만 평생을 막노동으로 지금의 나와 형제들을 키워 오셨는데 이제는 좀 늙고 서서히 쇠약해지시는 부모님을 보고 내가 자식된 도리로서 어떻게 왜면을 하라는건지 모르겠어.<br />
<br />
당신과 살면서 내가 좀 부모님한테 지나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로인해 당신한테 소홀히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br />
그렇다고 다시 당신과 재결합한다고 해서 이전과 같이 당신한테 절대로 소홀히 하지는 않을거야.<br />
그동안 나도 많은 것을 느꼈거든.<br />
<br />
그리고 그 외 당신이 내건 조건들에 대해서는 내가 아무말 하지 않는것이 좋을거야<br />
그건 당신 스스로 판단할 사항이야<br />
지금도 당신은 뭔가 자신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것 같아. 난 그렇게 생각해<br />
그래서 아무말 하고 싶지가 않아<br />
당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왜 그런 조건을 내걸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하겠어<br />
<br />
당신이 말한대로 몇달이라도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그게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어.<br />
하지만<br />
길동이가 내년에 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우리가 다시 재결합할 경우를 따진다면 시간이 없어.<br />
현재 우리의 거처가 문제인데 그것도 겨울에 어떠한 방법으로 거처를 찾겠어.<br />
또 이미 이혼하면서 버렸던 재산들도 다시 장만하는 문제도 만만치가 않거든<br />
당신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필요성이 있어.<br />
지금까지는 유치원에 다니면서 교육을 받고 있지만 난 직장 생활로 바쁜가운데 길동이를 언제 차분하게 앉아서 가르치고 하겠어.<br />
길동이가 학교에 들어가기전 왠만한 기초를 마칠 수 잇도록 해야하는데<br />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옆에서 가르치고 지도하다보니 길동이는 그런 아이들에 비해 다소 뒤쳐지는 감이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교재를 놓고 가르치는 선생이 오고 있지만......<br />
<br />
난 그래.<br />
당신말대로 직장생활? 당신생활?<br />
그 이전에 진정한 아내로서 또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역할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br />
난 가정의 진정한 가장으로서 또 아이들의 다정한 아빠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할거고<br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br />
<br />
<br />
글을 정리할께<br />
좀 두서가 없어 미안해<br />
미사여구도 써가면서 당신을 이해시키고 다시한번 가정회복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br />
그냥 생각나는대로 글을 썼으니까 이해바래.<br />
<br />
서두에도 썼지만 길동이가 말은 않해서 그렇지 얼마나 약은데<br />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으면 이미 잊어버린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려고 엉뚱한 번호 그것도 자리수가 틀린 번호를 적어서 물어보니 <br />
그 뜻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마 알려주지는 않았을거야<br />
내가 바로 적어준 전 번호로 고모방에서 전화를 했다니.......<br />
<br />
나를 너무 원망하지마. 그리고 증오도 하지 말고.<br />
누가 그러더라고. 이혼했으니 남자가 먼저 머리를 숙이고 저자세로 나가지 말라고....<br />
그렇지만 난 아니야<br />
지난번 글에서 당신이 읽었겠지만 철야기도때 마음가운데 느낀 마음 그대로이기 때문에 난 이렇게 하는거야.<br />
또 말하지만 당신과 난 이미 법적으로 남이지만 우리에게 어엿한 자식이 있고 또 하나님앞에서 맺어진 부부로서 다시 재결합하는 것이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난 믿어.<br />
사탄은 가정을 파괴시키는데 최우선시 되는 것은 부부간 이간질로 인해 갈라 놓는 것이거든.<br />
난 지금도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어.<br />
<br />
우리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때 뭔가 해결책이 있으면 찾아보고 그게 아니다 싶으면 영원히 갈라서게 되는거 아니겠어?<br />
지금 재결합에 대해 좀 이른감은 있지만 어쨌든 단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 봤다면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거라고 난 생각해.<br />
<br />
가능하면 금주중에 만났으면 하는데.......<br />
<br />
그래야 당신 의중도 알아보고 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갖고 아니면 아닌 것대로 끝내야겠지.<br />
<br />
이렇게 지루하게 글로 주고 받고 한 것보다 확실하지 않을까?<br />
전화로든 메일로든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연락 줘.<br />
물론 지금 나 혼자만 북치고 장구치고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br />
아무튼 내 마음에 대해 당신이 이해를 해 주었으면해.<br />
<br />
글이 길었어<br />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br />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졌어.<br />
건강에 유의하고 답장 줘.....<br />
<br />
 <br />
(아내의 답장)<br />
<br />
편지 내용을 보니 별로 변한 것이 없는것 같네.<br />
서로 이것 저것 맞지 않아 이혼을 한건데 어떻게<br />
서로에 대해 조건이라는걸 내걸지 않겠어?<br />
내 자신에 대해서 모르는거 같다구?<br />
그게 무슨 뜻이야?<br />
아직도 바람나 나간 주제에 무슨 요구 조건이냐 이거야?<br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내게 재결합 얘기따윈 운운하지 <br />
않는게 날거야.<br />
<br />
그리고 길동이와 길남이가 엄마를 보고 싶어서 힘들어한다면<br />
나를 자연스럽게 정기적으로 만나게 해주는것이 도움이<br />
될거라고 봐.<br />
무조건 막고 잊어버리게 만든다고해서 잊어지는게 아닐테니까.<br />
그건 어른들의 이기심이지.<br />
<br />
그리고 길동이 할머니, 할아버지 아프신걸 나더러 어쩌라고?<br />
또 다시 옆에 붙어 살면서 쓰러지면 병원 응급실을 내 안방처럼<br />
들락거리며 살라구?<br />
그러면 이혼전이랑 뭐가 달라지는데?<br />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 충실한게 우선이라고?<br />
물론 그렇지.  <br />
하지만 직장 생활도 그만두고 길동이 할머니, 할아버지<br />
옆에서 그러고 살면 내 생활은 뭐가 달라졌으며 길동이 아빠가 내게<br />
배려하는게 뭔데?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br />
<br />
난 예전의 생활 그대로는 돌아가지 않아.<br />
날 다시 길동이 아빠네 식모쯤으로 여기며 살게 놔두지 않아.<br />
그저 아이들의 엄마의 자리나 꿰차고 있으라는거 같은데<br />
뭔가 단단히 생각 잘못하고 있는거 같아.<br />
<br />
길동이 아빠! 당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br />
변한척 할뿐이야.  <br />
아이들 이야기는 맘 아프고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고 싶을<br />
만큼 가슴이 아프지만 아이들만 생각하고 덜컥 재결합을 <br />
결정했다가 다시 예전의 생활의 반복이 된다면 그건 더 큰 상처를<br />
아이들에게 주게 될거야.<br />
<br />
길동이 아빠가 변하지 않는 한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br />
아이들 아침, 저녁 선선한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게 하고<br />
어딜 가나 깨끗하게 입히도록 신경 좀 써.<br />
<br />
다시 한 번 말하는데 혹시라도 피치못할 사정이 생기면<br />
아이들은 내게 맡겨주기 바래.  그럼 이만.....<br />
<br />
<br />
6. 아내의 여섯번째 답장<br />
<br />
제목: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br />
<br />
(아내에게)<br />
<br />
당신이 답장을 준것을 보면 그렇지 않아도 온 집안이 쑥밭이 된 지경으로 복잡하고 힘든데 이혼했다고 해서 그런식으로 밖에 이야기를 못 하나?<br />
이혼했다고 해서 아버지 어머니가 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 늘 응급실을 가는것인양 병원응급실을 안방처럼 들락거린다는 막말의 표현을 꼭 해야되는 건가?<br />
기분 나쁘겠지만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거야 아니면 오히려 잘됐다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는거야?<br />
차라리 재결합할 의사가 전혀 없으니 그렇게 알라고 하던가 해야지 무슨 말을 그렇게 해.....!<br />
내가 당신 식구들을 향해 그렇게 말해도 당신이 좋겠어?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봐<br />
정말 당신한테 실망을 해도 크게 실망했어.<br />
<br />
막말로 당신과 난 아무 관계도 아닌 법적으로 남이야<br />
서로 뭘한다 해도 관여할 입장은 못돼.<br />
그렇지만 당신과 나 사이에 핏덩이같은 두 어린 자식이 있어<br />
아직 세상물정도 모르고 그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이 아이들한테 난 꿈도 심어주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좋은 것으로 이끌기 위해서 당신과 내가 노력하자는 것이고<br />
또 지나번에도 내가 글을 썼지만 내 마음 가운데에는 당신을 많이 힘들게 한것이 정말 미안하고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돼겠는가 하는 마음에 당신한테 화해의 의사를 피력한 것이지 누구 잘잘못을 따지고 감정적으로 대하자고 한것은 아니라구<br />
그럴 것 같으면 내가 뭐하러 당신에게 비굴하게 미안하고 어쩌구 하면서 재결합하자고 떠들겠어<br />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당신이 볼때 변한거로 봐?<br />
<br />
길동엄마...!<br />
너무 그러지마....! <br />
당신이 지금 나와 집안 식구들을 보고 비웃고 하는 말인지 아니면 얕보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어<br />
아무튼 난 당신이 어떻게든 생각해도 관계없어<br />
다만 내 마음만은 정말 진실이라는 것만 이해하고 받아줘<br />
그래도 당신이 볼때 날라리 같은 신자지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 예전과 같은 교회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아.<br />
지금도 난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어.<br />
<br />
난 당신이 바람나서 나갔으니 조건 내걸지 말고 들어와서 다시 재결합하자는 뜻이 절대로 아니야<br />
내가 말하는 조건은 그동안 나하고 살면서 여러가지 부디쳤던 생활을 뒤로하고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건설적인 방향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지 이것 저것 따지고 자존심 따위 같은 것들을 따지고 또 조건을 내건다면 재결합에 대한 의미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야<br />
<br />
그리고<br />
당신이 내건 조건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br />
첫째 내가 우리집안 식구들하고 의절하고<br />
둘째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살테니 상관하지 말라 그러뜻이 아니겠어?<br />
당연히 내가 그런 조건을 받아주지 않을 줄 알면서 내건거야?<br />
<br />
길동엄마...!<br />
당신도 생각이 있고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마음에 대해 조금만이라도 이해하려고 해봐<br />
난 당신한테 메일을 쓸때 물론 경우에 따라 당신에게 자극적인 글도 있겠지만 내 나름대로 당신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글을 쓰는 것이고 또 당신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화해해서 다시 살려고 하는 것이지 이렇게 당신이 쓴 답장대로 감정적이거나 내 이기적인 마음으로 쓴 것은 절대로 아니니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br />
그래 남자가 남자답지 않게 비굴하다고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난 당신을 정말 사랑해.<br />
그리고 우리 길동이와 길남이도 무척 사랑하고.......<br />
우리 건설적인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구<br />
솔직히 지금 우리가 재결합을 한다해도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거야<br />
그리고 회복되기까지 또 다시 마음에 상처를 주지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한발 나도 양보하고 당신도 한발 양보해서 살았으면 하는것이 내 마음이자 생각이야.<br />
<br />
또 성경 이야기를 하자면 남편들은 아내 사랑하기를 주께 하듯하며, 아내들은 남편 사랑하기를 주께 복종하듯 하라고 했어.<br />
이제는 내가 당신의 존재에 대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고 또 당신이 나를 우리집의 가장으로서의 권위도 살려 주면서 내가 사회에서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잘 내조해주는 것이 진정한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br />
그러면서도 당신과 내가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꿈과 미래도 심어 주면서 잘 자랄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또 기도도 하면서 사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라고 난 느끼고 있는데.......<br />
이 말에 대해서 당신이 느낄때 좀 추상적으로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것을 놓고 기도하고 있어.<br />
<br />
길동엄마.....!<br />
그래도 난 당신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어.<br />
우리 아픈 과거일에 얽매이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자...<br />
이제는 당신과 내가 손을 맞잡고 같이 기도하고 또 아이들을 위해 무릎 꿇고<br />
또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아직 구원받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그리고 당신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믿음으로 살았으면 해.<br />
더 이상 당신에게 실망을 주는 남편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고 또 자상한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께<br />
아울러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겠어? 나도 계획을 갖고 좀 더 나은 장래에 대한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아내로서 나를 도와 줘.<br />
그리고 기도도 해 주고.....<br />
<br />
글 말미에 좀 섭섭하게 들리겠지만 만일 우리가 재결합이 불가능할 경우 내가 아무리 피치못할 사정이 생긴다 하더라도 내손으로 키우면 키웠지 절대로 아이들은 당신한테 보내지 않을거야.<br />
어쩔수 없으니 그렇게 알아.....<br />
그리고 아이들 건강은 온 집안 식구들이 신경을 쓰고 있고 또 옷도 남루하게 입혀 보내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br />
길동이는 많이 의젓해졌고 이제는 제법 편지도 쓸 정도로 의사표현이 정확해<br />
길남이는 아직 어리다 보니 어리광이 좀 심한편인데 어디가서나 애가 귀여움을 받고 있어.<br />
<br />
가능하면 한번 만났으면 하는데 이번주에 꼭 시간을 내줘....<br />
이번주 토요일(00일) 저녁쯤에 만났으면 해<br />
재결합할 의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여러번 만나자는 것도 아니고 한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거든<br />
이글을 보고 바로 연락 줘....<br />
내가 00를 가든 아니면 당신이 00로 오든 해서 만나자구.....<br />
<br />
나두 감정의 동물이 되다보니 서두에 좀 감정이 격해졌어. 미안해.<br />
건강 조심하구 요즘 식사는 잘하고 있는거야?<br />
이혼때 법원에서 볼때 얼굴이 많이 야윈듯한데 절대 건강 조심해.<br />
이번주에 만나느 것에 대해 꼭 답장이나 연락 줘....<br />
<br />
그럼....<br />
<br />
<br />
(아내의 답장)<br />
<br />
이번 주엔 어려울 것 같아.<br />
아이들 수업도 있고, 회사 일이 좀 있어서...<br />
다음 주나 아니면 00월 초에 잠깐 만나던가...<br />
사실 난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건지, 만나도 서로의 입장은<br />
크게 달라질거 같지 않아서 별 기대는 하지 않지만.....<br />
암튼 이번 주는 힘들고 시간되는대로 연락할께.<br />
<br />
그럼..<br />
<br />
<br />
7. 어제(가장 최근) 아내에게 보낸 메일<br />
<br />
제목 : 길동이와 길남이의 재롱잔치가 있는데..... <br />
<br />
오는 00/00(화) 오후6시에 길동이와 길남이의 유치원에서 재롱잔치가 있을 예정이야<br />
장소는 길동이가 처음 재롱잔치에 참여했던 00에서 실시한대.<br />
그렇지만 올해 길동이는 엄마없는 재롱잔치가 될것이고, 또 길남이는 처음으로 유치원에 다니면서 참여하는 재롱잔치인데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고 기뻐해줄 엄마없이 참여하게 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br />
<br />
어제는 길동이가 초청장이라며 손수 그린 재롱잔치 초청장을 4장 그려가지고 와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나에게 주더라구.<br />
그런데 남은 한장을 들고는 "이건 엄마건데..... 어떻하지? 어떻하지?"하고는 눈시울이 붉혀지는데..........<br />
그러면서 길동이가 자기 재롱잔치에 꼭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시무룩해지는데 난 아무말없이 내방으로 와서는 솔직히 소리없이 울었다. <br />
조금 있다가 밖을 나가보니 어머니도 마음이 아프셨는지 눈이 뻘겋게 되셨는데 이것도 주책이거니 하고 그냥 지내려 했지..<br />
<br />
길동이는 항상 그랬었지<br />
발표회때 무대로 나가면 자기를 향해 보아주는 엄마 아빠를 찾아 두리번 거리던 모습을 당신도 생각나지?<br />
또 더욱이 이번에는 길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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