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티어가족상담교육원

 
작성일 : 09-07-07 09:19
Virginia Satir 탄생 90주년을 추모하며
 글쓴이 : kimfamil
조회 : 2,475  
Virginia Satir 탄생 90주년을 추모하며




올봄에도 먼 중국에서 날라 온 황사로 서울 하늘이 유난히 희뿌연 하였다. 게다가 철에 걸맞지 않는 거친 바람은 옷깃을 파고들어 전혀 새 봄을 엿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Banmen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했던 Satir Transformational Systemic Therapy 워크샾은 어김없이 진행되었으며 매 번 그렇듯이 강의실은 호기심, 흥분, 경이로움, 해묵었던 슬픔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생명의 에너지와 만나고, 또 우주의 생명의 에너지와 만나면서 서로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순간 Satir 선생님이 이야기하셨던 말씀이 다시금 나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우리는 모두 생명의 불꽃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는 단지 그 불꽃을 덮고 있는 갓을 벗겨내기만 하면 된다고...”




90년 전 한 어린 생명의 탄생이 이렇게 먼 한국 땅에서 큰 기쁨으로 전달되고 있다니 이 것은 분명 기적이다. 지난 6년간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사랑의 마법에 매료되어 감동하고 또 그 감동을 안고 살고 있다. 그들이 경험한 생명의 에너지 역시 호수에 물결이 퍼져나가듯이 온 인류에게로 퍼져나갈 것이다.




나에게는 항상 존경하는 두 분의 지도교수님이 계신다. 한 분은 ‘목회상담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부성의 지도자인신 Clinebell 선생님이며, 다른 한 분은 ‘가족치료의 대모’이신 모성의 지도자이신 Virginia Satir 선생님이시다. 부성의 지도교수를 항상 존경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허전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나의 아버지와의 해결되지 않았던 감정이 분명 한 몫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은 아버지와의 감정만은 아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였다. 그 것은 내 영혼 깊숙한 곳에서 삶, 사랑, 희망, 생명, 영원과 같은 주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모성의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었음을 나중에야 까달았다. 바로 이러한 때 Satir 선생님을 만났으며 그 희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만날 때 이 희열을 똑같이 경험하는 것을 보면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기쁨을 느끼곤 한다.




이삼년 전 워크샾을 끝내고 Banmen 선생님이 가끔 꿈에서 Satir 선생님과 대화를 하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가 Satir 선생님과 따뜻한 영혼의 대화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 순간 나도 그런 경험을 하였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어느 날 나의 꿈에도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그러나 나를 쳐다보는 선생님의 표정이 내가 원했던 마냥 사랑스러운 눈길만은 아니고 엄격함을 담고 계셨다. 꿈에서도 한 순간 몹시 서운하였으며 꿈을 깨고 나서도 선생님이 왜 내 마음 속에 그런 표정으로 나타나셨을까하고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권위적인 인물에 대한 나의 두려움일까? 아니면 아직도 나의 어머니와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다 한 순간 Satir 선생님이 사람들을 치료할 때에는 마냥 수용하고 사랑으로 대해주셨지만, 치료자인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함을 요구하였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머리를 스쳤다. 아, 치료자는 사랑과 함께 자신에 대한 엄격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구나! Satir 선생님의 표정은 바로 이 메시지를 나에게 전달하려고 하셨던 것이었구나.




Satir 선생님 자신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만난 모든 사람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활화산같이 뿜어내는 선생님은 영원히 사실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선생님은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고 너무나 일찍 우리 곁을 떠나셨다. 하지만 선생님 자신은 죽음이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신념을 가지시고 죽음을 맞이하셨다. 90년 전 한 생명이 탄생하였다면, 72세에 또 다른 생명으로 탄생하셨던 것이다. 아마 지금은 꽃다운 18세일 것이라고 상상하니까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어쩌면 얼마 전 타계하신 나의 지도교수와 만나셔서 당신의 제자를 빼앗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라는 황당한 생각도 해본다.




Satir 선생님이 우리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선생님을 사랑하는지 아시면 우리 모두를 꽉 끌어안아 주시리라.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고, 인간에 대한 깊은 경외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많은 기법들을 만드셨다. 비록 한국의 제자들이 선생님을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선생님과 생명의 에너지로 연결되었음을 깊이 느끼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선생님께 전하고 싶다.




영원한 생명을 보여주신 선생님 탄생 90주년에 한국의 모든 제자들이 깊은 애정을 보내드립니다.




한국사티어연구소 소장 김영애 드림

김명수 15-04-23 16:59
 
소장님
잘 지내고 계시죠?
오랜만에 홈에 들렸더니 소장님의 글귀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네요.
또 읽고 또읽으면서 소장님의 마음과 똑같은 간절함을 느껴보았습니다.
훌륭한 스승님을 두셔서 부럽습니다.
Satir선생님의 90주기를 맞이하여 소장님의 생명의 에너지가 저에게까지
느껴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소장님 건강하셨으면합니다.

제주에서 김명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