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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부부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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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famil 댓글 0건 조회 6,219회 작성일 08-05-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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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월간 “새가정‘에 실린 내용

역동적 부부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여러분은 결혼하신지 몇 년이나 되셨습니까? 지금 여러분의 부부관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자신이 생각하고 꿈꾸어오던 그런 부부관계인가요? 너무나 많은 분들이 속으로 ‘아니’ 라고 답하면서 세상에 꿈꾸던 부부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스스로 위로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남편이든 부인이든 우리는 모두 가정 안에서 사랑과 이해와 지지 받기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요? 많은 분들은 그런 기대자체가 실망만 안겨주기 때문에 기대조차 갖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겠지요.

분홍빛 꿈을 안고 사랑으로 시작한 부부관계인데 왜 이런 색깔이 되어 버렸을까요?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우리가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힘들어 하면 안고 달래주고, 나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같이 기뻐해주고 설사 내가 잘못하더라도 왜 내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야기 하는 것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그런 상대를 말입니다.

당신은 상대가 괴로워 할 때 얼마나 그 사람 입장이 되어 같이 괴로워하였는지요?

아내가 시부모일로 힘들어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다가 낮선 집에 와서 힘들어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우리 어머니가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조금만 참아주고 노력하면 될 텐데 왜 저럴까? 라고 생각하셨나요?

남편이 피곤하다고 잘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친구들 모임엔 열심히 달려나가는 것을 보고는 여지껏 그런식으로 살아왔으니까 계속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 한 줄 아는구나. 내가 나가는 걸 싫어하면 저사람 입장에선 당황스럽고 섭섭할거야라고 생각해 보셨나요?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셨는지요?

나의 아내를, 나의 남편을 이해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행복의 지름길임을 우리들은 알고 있지만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왜 어려울까요? 저는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자신에게 감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지금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별로 잘 생기지도 못한 얼굴에 멋있지도 못한 몸매, 너무나 평범하고 별로 눈에 띠지도 않는 그런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나요?

어떤 외모를 하고 있던 우리는 인간의 따뜻한 사랑과 인정과 지지를 마음깊이 원하면서 세상을 다소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쉽게 상처받는 어린 아이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한 자신을 내가 진정으로 사랑해 주어야 합니다. 못생긴 부분을 찾아내지도 말고, 내가 사소한 욕심으로 어리석은 짓을 했던 것, 주눅이 들어 바보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 비겁하고 야비한 짓을 했던 것, 그 모두를 저만큼 밀어버리고 지금은 그냥 좀 어리숙한 내 모습 그대로인 나의 눈만을 들여다 보면서 원하고 있는 사랑을 듬뿍 보냅시다.

“너를 사랑한다” “지금까지 어렵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이만큼 살아온 너는 참 장한 존재다” “그동안 살아오느라고 힘들었지? 앞으로 실수는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소리내서 이야기해 줍시다. 애정어린 눈길과 가장 깊은 사랑의 마음을 갖고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줍시다.

자신을 결코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따뜻함과 부드러움으로 격려해 나가는 연습을 제대로 하신다면 그 다음 여러분은 배우자에게서 똑같이 여린 아이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존재를 어떻게 다루고 대해야 할지 해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느끼지 못할 때 좌절하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지요. 부부가 서로를 평가하지 않고 존재자체를 인정해주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부부는 정말 서로에게 감사하면서 살게 될 것입니다.  한번의 그런 표현은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갈수록 서로의 삶이 생기에 넘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순간적으로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느낄때 “너는 이렇게 해야만 현명하고 제대로 된 행동을 하는 거야 그러니 그렇게 해”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으세요? 아무리 그 말이 맞다고 해도 우리는 화가 나거나 그 사람이 원망스러워 질 것입니다.

내가 바보같은 짓을 해서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 ‘넌 정말 못났다. 어떻게 늘 이 모양밖에 안되니?’라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비참해지고 초라해 지지요. 그러나 ‘아이구 이런 결과가 나와서 내가 지금 많이 속상해 하고 있구나.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괜찮아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해결할 방법도 있을꺼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훨씬 위로도 되면서 지금이라도 어떻게 제대로 해 볼까하는 건설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나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기대까지를 내가 잘 알고서 그것을 상대에게 전달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상대가 해야만 할 일이나 잘못한 것을 지적하지 않고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고 그것을 말로 표현해 준다면 얼마나 따뜻한 부부관계가 될 수 있을까요?

긍적적인 의사소통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필수적 요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려서부터 습득한 의사소통 기술은 서로를 평가하는 부정적인 요소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두기가 쉽습니다. 당장 내속에 있는 말을 뱉어내고 나면 시원함은 잠깐이지만 상처 받은 마음은 오래 남게 되지요. 그 후엔 서로 상대가 말하는 내용의 의미는 인식되지 않고 나의 감정만 표면에 떠오를 뿐입니다.

내가 나에게 사랑을 갖고, 나를 알아주고, 나 자신을 도우려는 마음을 갖고, 스스로에게 긍정적으로 말하면서 자신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나를 이렇게 대해줄 의무는 배우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정말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시다.

그러나 연습과 훈련을 통해 그것을 키워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임을 또한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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